‘미친 소 촛불집회’의 메카인 청계광장 한복판에서 촛불반대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는 이세진(25·한양대 안산캠퍼스 신방과 4학년)씨의 시위가 3일째 계속되고 있다.
이씨의 1인 시위 소식이 인터넷 등을 통해 이미 널리 알려진 상태라 촛불집회 참가자들은 전보다 더 강도 높은 욕설과 폭언으로 그를 압박했다.
어느 행인은 이씨의 얼굴을 향해 침을 뱉기도 했다. 이씨는 그러나 외롭지 않았다. 김지연(女·21·단국대 행정학과 1학년)씨를 비롯한 몇몇 시민들이 그의 1인 시위를 거들었다.
김씨는 이날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산 쇠고기는 노무현 정부 이전부터 먹었고 이미 유통되고 있다. 유학생들도 미국 현지에서 쇠고기를 많이 먹을 텐데 그들 중 광우병에 걸렸다는 얘기를 들은 적이 없다”면서 “촛불집회의 의도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오늘 국회가 개원도 못했다는데 전 정부에서 미국과의 FTA를 체결한 민주당이 미국산 쇠고기 수입문제를 놓고 정부와 대립하는 게 이해가 되지 않는다. 민노당은 말할 것도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광우병 쇠고기를 수입하는 것이 아니라 미국산 쇠고기를 수입하는 것이다. 민주주의를 주장하는 사람들이 쇠고기 수입을 찬성하는 사람들의 의견도 존중해줘야 하지 않느냐”고 덧붙였다.
혼자서 시위를 하는 게 무섭지 않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김씨는 “지금 무서워 죽겠다. 그래도 시작을 했으니까 시간이 허락되는 대로 나올 생각”이라고 말했다.
한편, 영국 BBC의 존 서드워스(John Sudworth-마지막 사진 좌측 인물) 기자는 이세진 씨를 비롯한 1인 시위자들의 모습을 이틀째 취재했다.
프리존뉴스 김필재 기자 (spooner1@freezon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