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산 쇠고기 수입에 반대하는 촛불시위가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촛불시위에 반대하는 움직임도 표면화되고 있다.

4일 인터넷 카페인 '구국! 과격불법 촛불시위반대 시민연대'에 따르면 2일 개설한 이 카페에는 현재 700여명이 넘는 회원이 가입해 연일 전국적으로 벌어지고 있는촛불시위에 대한 비난글을 쏟아내고 있다.

카페 운영자는 "한달이 지난 지금 처음의 촛불시위의 취지와는 많이 벗어나 있는 걸 느꼈다"며 "일부 좌익단체와 정치적 이윤을 추구하려는 세력의 선전선동에 시민들이 휩쓸려가는 것을 보고만 있을 순 없다"고 개설취지를 밝혔다.

카페 게시판에는 '청와대 진입시도가 없었다면 충돌도 없었을 것'이라는 제목으로 청와대 진입을 시도했던 촛불시위대를 비난하고 있으며 '제발 폴리스 라인만 지켜주세요'라는 글은 시위대의 거리점거 자제를 요구했다.

또 한 대학생이 최근 서울 파이낸스센터 앞에서 '국민이 들고 있는 촛불은 국민이 꺼야 한다'는 피켓을 들고서 1인 시위를 펼친데 대해 여러 댓글을 달며 지지의사를 표시하기도 했다.

한 회원은 "화이팅입니다. 시간나면 커피라도 한잔 사줘야 겠네요"라고 격려했고 다른 회원은 "(이 학생이) 촛불시위대에 엄청 욕듣고 위협받았다고 한다"며 1인 시위에 동참할 뜻을 나타냈다.

이밖에 카페 내 수십여개 게시글과 이에 달린 댓글에는 촛불시위에 대한 비판 외에도 오는 10일 보수성향 단체 주최로 서울광장에서 열리는 '촛불시위 반대집회'에 참여하자는 독려성 글도 눈에 띈다.

보수단체인 국민행동본부는 10일 오후 3시 서울광장에서 '법질서수호ㆍFTA(자유무역협정) 비준 촉구 국민대회'를 개최한 뒤 구국기도회를 늦게까지 이어갈 계획이어서 같은 날 오후 서울광장에서 열리는 촛불시위 참가자들과의 충돌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