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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

제목 <美 검은 혁명> ①세계가 놀란 '변화' 미국이 달라졌다 (동아닷컴)
글쓴이 동아닷컴 등록일 2008-06-04
출처 동아닷컴 조회수 1671

다음은 동아일보 http://www.donga.com 에 있는 기사입니다. 분야 : 국제   2008.6.4(수) 11:47 편집 <美 검은 혁명> ①세계가 놀란 '변화' 미국이 달라졌다 미국이 달라졌다. 사상 첫 흑인 미국 대통령이 나올 수 있겠느냐는 질문에 대한 대답은 얼마전까지도 '글쎄...'였다. 하지만 3일(현지시간) 흑인인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이 올 가을 미국 대선의 민주당 후보로 사실상 확정됨으로써 해답은 "예스(Yes)"로 바뀌었다. 정치에 대한 관심이라곤 전혀 없던 10, 20대 젊은이들이 유세장과 투표소로 몰려들고, 100만명이 넘는 시민들이 호주머니를 털어 선거자금을 내는 전에 없던 일들이 5개월 넘게 진행된 경선 기간 내내 펼쳐졌다. 몇 시간씩 줄을 서 한 흑인 정치지도자를 기다리던 군중이 '변화'를 외치는 연설에 눈물의 갈채로 화답하는 드라마 같은 모습이 거의 날마다 연출됐다. 미국이, 미국 정치와 사회가 바뀔 수 있다는 기대와 전망에 많은 미국인들은 지금 열광하고 있다. - ①세계가 놀란 '변화' 미국이 달라졌다 - ②역사를 다시 쓴 `흑진주' 오바마 - ③美 국제리더십 대변화 예고 - ④`오바마 혁명' 무엇이 이끄나 - ⑤오바마를 만든 사람들 - ⑥美흑인 대권 도전의 역사 지구상에 미국이란 나라를 등장시킨 독립전쟁과 노예해방에 이어 흑인 대통령 탄생이란 3번째의 혁명적 변화가 다가오고 있다는 평가마저 나온다. 백인들이 지배해온 세계 최강대국 미국의 통치권을 거머쥘 유력한 후보로 애송이 같은 40대 흑인 정치인이 부상했다는 사실 자체가 혁명적 변화의 상징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 '담대한 희망' 버락 오바마 = 유일한 흑인 연방 상원의원인 오바마는 케냐출신 흑인 아버지와 백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불우한 어린시절을 보냈지만, 역경을 이겨내고 미국 주류사회에 우뚝 선 전설같은 인물이다. 만 46세의 풋내기 초선 의원, 미국 사회에선 생소한 이슬람식 이름을 지닌 흑인의원 오바마가 지난해 대선 출마를 선언했을 때만 해도 그에 대한 기대는 그리 높지않았다. 결국에는 막강한 조직력과 자금력을 고루 갖춘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이 민주당 후보가 될 것이란 '힐러리 대세론'이 주류였다. 그러나 오바마가 속삭인 '담대한 희망'은 모든 걸 뒤집었다. 미국인들은 변화를 바라고, 미국과 미국 정치는 바뀔 수 있다는 '담대한 희망'이 미국인들을 사로잡았다. 다른 정치인들이 9.11과 이라크 사태, 테러와의 전쟁, 국가안보를 역설하고 있을 때 오바마는 미래의 희망을 얘기하고 있었다. "어쩌면 오바마는 미국 대선 후보들 중 유일하게 미래를 얘기하는 사람"이라는 한 전문가의 지적처럼 미국민들은 다시 뭉칠 수 있고, 미국은 세계인의 존경을 받는위대한 나라로 거듭 날 수 있다는 오바마의 비전 제시에 미국인들은 공감하기 시작했다. 오바마는 미래의 희망을 얘기하고 있다는 점에서 '흑인 케네디'로 불리고, 에이브러햄 링컨, 마틴 루터 킹 목사에 비유되곤 한다. 케네디가 '변화는 생명의 법칙'이라고 주창했듯이 오바마는 '희망과 변화는 내 삶의 이유'라고 말하고 있다. 오바마는 전쟁과 분열, 경기침체로 기가 꺾인 미국민들에게 케네디와 링컨, 킹이 제시했던 희망과 비전을 제시함으로써 단숨에 열광적 지지를 받는 강력한 지도자로 부상했다. 모든 사람이 공감할 수 있는 평범한 가치관과 쉽고 간결한 연설도 그가 영웅으로 떠오르는데 큰 역할을 했다. 오바마 경선 하일라이트 동영상 제공: 로이터/동아닷컴 특약 '이라크 전쟁은 현명하지 못한 전쟁이었다. 그래서 나는 이라크에서 철군하려 한다.' '나는 대기업과 로비스트들의 돈은 받지 않는다. 로비에 의해 좌우되는 워싱턴 정치는 바뀌어야 한다.' '어머니는 10대에 나를 낳았고, 아버지는 2살 때 나를 떠났지만, 희망과 교육이나를 키웠다. 미국의 학비는 더 싸져야 하고, 교사들의 처우는 개선해야 한다.' '모든 국민이 더 싼 값에 의료보험 혜택을 누려야 한다.' '부유층보다는 중산층과 저소득층의 세금을 더 많이 낮춰야 한다.' "나는 원한다(I want...)"로 시작되는 쉽고 간결한 오바마의 연설이 이어지면서청중들은 어느새 "옳소, 할 수 있소(Yes, We can!)"를 합창하는 '마술'이 그가 가는곳마다 벌어지고 있다. ◇ 확산되는 변화 열풍 = 오바마의 희망과 변화 주장에 가장 먼저 주목한 것은 흑인이 아니라 백인 지식층이었다. 워싱턴 포스트, 보스턴 글로브 같은 미국 주류 언론들은 일찌감치 오바마의 등장을 대서특필하며 적극적 지지를 보냈고, 백인 지식인 계급은 대부분 힐러리보다는오바마 편에 섰다. 백인 인구가 압도적인 아이오와에서 오바마가 첫 승을 거두면서 이같은 지지층은 더욱 견고해졌다. 처음엔 반신반의하던 흑인들의 지지율은 어느 때부턴가 80% 위로 치솟았다. 오바마 혁명에 누구보다 앞장선 것은 젊은이들이다. 기성 정치에 무관심하던 10대말에서 20대까지의 젊은이들은 유세장과 투표소마다 구름처럼 몰려들어 오바마 지지에 앞장섰다. 미국 대선 후보경선에 올해처럼 많은 유권자들이 몰려나온 것은 유례없는 일이다. 바로 젊은이들 때문이다. 컴퓨터와 인터넷으로 무장한 이른바 'UCC세대'들은 이제 미국의 선거혁명을 주도하는 중추세력으로 부상했다. 오바마 열풍이 확산되면서 공화당원들 사이에 마저 오바마 지지세력이 생겨났다. 오바마는 상대를 비난하지 않는다. 과거의 잘못을 들춰내 누구를 공격하는 게 아니라 미래의 희망과 변화를 얘기한다. '오바마칸'으로 불리는 오바마 지지 공화당원들은 공화당 정부의 실정에 깊이 실망해 있다 오바마가 보내는 이같은 통합의 메시지에 공감하는 사람들이다. 히스패닉들도 오바마가 흑인이란 이유에서 처음엔 힐러리 지지로 흘렀지만, 점차 오바마 지지층이 늘고 있다. '오바마니아(Obamania)'로 불리는 극렬 지지자들도 있다. 오바마를 위해서라면 모든 걸 바칠 수 있다는 듯이 오바마 지지에 발벗고 나선 사람들이다. 이 같은 오바마 바람은 미국 역사상 초유의 기록들을 잇따라 세웠다. 특히 선거자금 모금에서 오바마는 신기록을 잇따라 경신했다. 더 놀라운 것은 오바마의 선거자금 대부분이 온라인을 통해 소액으로 모인다는 사실이다. 오바마가 모은 선거 자금의 80%가 온라인 모금액이며, 90%가 100달러 미만, 40%는 25달러 미만 기부자들이다. 또 기부자들의 3분의 2 가량은 처음 정치자금을 낸 사람들이라는 분석도 있다. ◇ '검은 혁명' 완성될까 = 변화는 쉽지 않다고 오바마는 말한다. 희망은 몽상과는 다르며, 자신은 불가능한 일을 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원대한 목표를 세우고, 이를 달성하기 위한 최선을 노력을 하려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이 같은 주장이 유권자들에게 먹혀들어 그는 사상 첫 흑인 미국 대통령 후보에 올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바마가 변화를 이끌 경험과 능력이 있느냐는 여전히 최대 의문이다. 11월 대선에서 맞붙을 공화당의 존 매케인 상원의원은 오바마의 일천한 경험을 들어 진정한 변화를 이끌 수 있는 사람은 오바마가 아니라 자신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오바마는 '경험 논쟁'에서 이제까지는 선전했다. '변화'를 표방한 선거전략이 '경험'을 앞세운 힐러리를 압도했고, 민주당 후보경선을 승리로 이끌었다. 워싱턴 포스트는 '경험이 부족한 오바마가 알맹이도 없이 공허한 변화를 부르짖고 있다'는 식의 공격은 통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한다. 오바마는 하버드대 로스쿨을 수석 졸업한 법학박사이고, 유능한 변호사이자 시카고대 법학교수 출신이다. 세계 어디에 내놔도 더없이 똑똑한 지도자임을 누구도 부인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의 공약이 공허하다고 말하는 사람은 오바마의 홈페이지에 들어가 볼 것을 신문은 권고한다. 매케인이 두 장 짜리로 요약한 공약을 오바마는 11장짜리로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오바마가 경험 논쟁에서 이기고, 국민적 지도자로서의 자질을 인정받는다 해도 흑인이라는 한계를 넘어 사상 첫 흑인 미국 대통령이 될 수 있을지는 또다른 의문이다. 겉으로 표현은 안하지만 내심 흑인을 멸시하는 뿌리깊은 인종차별주의자들이 미국에 엄연히 존재하고, 정작 본선에서는 오바마의 당선을 막기 위해 백인 보수주의자들의 표가 강력히 결속할 것이란 분석이 적지 않다. 오바마 암살설도 나돈다. 라디오방송 전화토론 프로에서 '오바마는 악마'라고 공공연히 비난하는 사람조차 있었다. 오바마의 암살을 막기 위해 오바마를 찍지 않겠다는 흑인들까지 있다고 한다. 오바마가 대통령이 될 가능성이 높아질 수록 이 같은 신변안전의 위협이 높아질 것만은 확실하다. 오바마가 정말로 미국 대통령이 돼 '검은 혁명'을 완성할 수 있을지는 아직 전망하기 이르다. 그러나 혁명적 변화에는 언제나 시간이 걸렸고 희생이 따랐다. 오바마가 지향하는 링컨과 케네디, 킹 목사는 모두 흉탄에 목숨을 잃었지만, 그들이 추구하던 꿈과 가치는 미국을 크게 변화시켰고 지금도 미국민들의 가슴 속에 살아 있다. 오바마가 뿌린 변화의 씨앗이 자라 열매를 맺기까지 얼마나 많은 시간과 희생이 따를지는 단순히 이번 미국 대선을 넘어서는 또다른 관심거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