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법을 생각하는 변호사 모임

보도자료

제목 北 주민 평균수명 64.4세…南보다 13년이상 낮아 (동아일보)
글쓴이 동아일보 등록일 2008-05-29
출처 동아일보 조회수 1109

다음은 동아일보 http://www.donga.com 에 있는 기사입니다. 분야 : 정치   2008.5.29(목) 03:00 편집 北 주민 평균수명 64.4세…南보다 13년이상 낮아 ■ 보건사회硏‘북한 보건의료 현황’ 보고서 분석 1995년 이후 평균수명 되레 10년이나 줄어 식량난 가중 → 건강악화 → 수명단축 악순환 가임여성 32%가 영양실조… 21%는 저체중 《“5월 초 함경남도 함흥시 동흥산 일대에서 한 가족이 집단 설사병에 걸려 모두 사망했다. 식량이 없어 풀죽을 먹으면서 오염된 물로 배를 채운 것이 탈이었다. 설사병에 걸린 어린 자녀들이 탈수증이 심해져 먼저 사망했고 부모가 뒤를 이었다.” 대북인권단체 ‘좋은 벗들’이 전하는 최근 북한의 모습이다. 북한의 식량난이 심각한 가운데 평균수명이 12년 전보다 10세 가까이 줄어들 정도로 북한주민의 건강 상태가 극도로 나빠진 것으로 조사됐다.》 동아일보가 단독 입수한 한국보건사회연구원(보사연)의 ‘북한 보건의료 현황과 대북 보건의료사업 접근 전략’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 주민은 남한 주민보다 10년 이상 먼저 사망하고 아이들의 사망률은 남한보다 10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보사연은 조선중앙연감, 김일성저작집, 주체의학 등 북한 당국이 발간한 자료와 세계보건기구(WHO), 유엔인구기금(UNFPA), 유엔아동기금(UNICEF) 등 국제기구가 북한 보건성과 공동 조사한 내용을 토대로 보고서를 작성했다. ○건강수명도 南보다 12년 낮아 북한 주민은 2006년 기준으로 2375만6000명이며 5세 미만 아동은 200만 명, 연간 출생아 수는 35만4000명으로 조사됐다. 북한 주민의 평균수명은 73.2세(1993년), 74.5세(1995년), 70.1세(1996년), 67.1세(2002년)로 줄어들어 2007년 64.4세(남성 61.4세, 여성 67.3세)까지 낮아졌다. 남한 주민의 78.1세(남자 74.4세, 여자 81.8세)에 비해 13년 이상 낮은 것이다. 평균수명에서 질병 등으로 인해 활동하지 못한 기간을 뺀 ‘건강수명’도 북한(52.3세)은 남한(65세)보다 12세 이상 낮다. 보고서는 “이런 추세로 가면 앞으로 50세 전후의 북한 주민에게 노동력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각종 질환, 장애로 인해 의료비가 늘어나는 등 사회적 부담이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7세 미만 아이들 34% 만성영양장애 북한 주민의 건강 악화는 ‘내리물림’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식량 부족의 장기화로 북한 주민, 특히 여성의 건강과 면역력이 나빠지고 있으며 이로 인해 아기가 저체중 등 건강이 좋지 못한 상태에서 태어나고 있다. 이들은 식량난과 영양 장애를 겪고 있으면서 성인이 돼도 질병에 취약하고 건강이 더 나빠지는 악순환이 고착화된 것으로 분석됐다. 북한에서 출생아 10만 명당 산모 사망자 수를 나타내는 모성사망비는 2004년 67명에서 2007년 110명으로 늘었다. 남한의 15명보다 7배 이상 높다. 2세 미만 자녀를 둔 가임여성의 32.4%(2004년)가 영양실조 상태이며 21.1%가 45kg 미만의 저체중이었다. 34.7%는 빈혈 증세가 있었다. 여성의 건강 악화는 아이들의 건강 악화로 이어지고 있다. 북한에서 신생아 1000명 중 만 1세 미만에 사망한 수를 나타내는 영아사망률은 23.5명(2002년), 20.2명(2007년) 등 줄곧 20명을 넘었다. 5세 미만 유아사망률은 48.8명(2002년), 54명(2006년) 40.87명(2007년)으로 40∼50명 수준에서 더 낮아지지 않고 있다. 이는 남한의 유아 사망률(5명)에 비해 8∼10배 높은 수치다. 영유아 사망의 주요 원인은 신생아 사망(41.8%)이 가장 많고 설사(18.9%), 폐렴(15.2%), 에이즈(0.7%) 등이 뒤를 이었다. 신생아들이 태어날 때부터 건강하지 않고 면역력이 약하다는 의미다. 7세 미만 북한 아이들의 34%는 만성영양장애 상태였다. 6%가 급성영양장애였으며 19%는 체중 미달로 나타났다. 이는 WHO 기준으로 ‘영양불량위험 국가’에 속하는 수치다. 14세 미만 북한 청소년의 신장과 체중은 남한 청소년에 비해 각각 16cm, 16kg 정도 적었다. ○의료서비스 수요는 늘고 노동생산성은 낮고 북한 관련 시민단체가 만난 북한의 50대 의사 A 씨는 “10가구 중 9가구는 죽을 먹는데 풀이건 뭐건 대충 섞어서 만든 죽이라 영양이 있을 리 없다”며 “한 번에 팍 쓰러져 죽는 사람이 많다. 면역력이 떨어지면 이런 것이 가장 무섭다”고 말했다. 보고서는 “북한의 열악한 병원시설과 의료환경으로 인해 질병과 감염에 대한 합병증 대처가 미흡하다”며 “기초의약품 부족으로 조기 치료가 어려워 또 다른 병에 감염되는 악순환이 초래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때문에 노동생산성은 급속히 낮아지는 반면 보건의료서비스 수요는 빠르게 늘고 있다는 것이다. 보사연 황나미 박사는 “남북 간 건강수준 격차가 너무 커지고 있어 향후 통일이 되더라도 남측의 부담으로 다가올 수 있다”며 “정부가 북한에 대한 식량 의료지원 등 인도적 지원을 적극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페니실린 없어 마약류로 전염병 치료”▼ 평안남도 순천에서 운전사로 일하는 김장석(가명·46) 씨는 몇 년째 폐결핵을 앓고 있다. 병원에 가 봐야 약이 없어 별다른 치료도 받지 못하고 있다. 김 씨는 “외국에서 결핵은 치료만 잘 받으면 나을 수 있는 병이라고 하는데 우리는 결핵으로 많은 사람이 죽어간다”고 말했다. 북한의 결핵사망률은 인구 10만 명당 13명(2007년)으로 남한 5.9명의 2배 이상 된다. 말라리아가 심각했던 2003년에는 5만2591명의 말라리아 환자가 발생했다. 특히 개성공업지구 인근(개성, 장평, 토산) 지역은 북한 말라리아 환자 발생의 43%를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북한 당국은 전염병 발생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보고서에 따르면 2006년 말 평남, 함북 일대에 전염병이 돌았지만 페니실린이 없어 주민이 메스암페타민 계열의 마약류를 치료제로 사용했다는 것. 지난해 양강도 혜산, 원산, 개성, 평남, 황해남도 등에 한센병, 구제역, 콜레라, 장티푸스 등이 발생했을 때도 북한 당국은 약이 없어 별다른 대책을 강구하지 못했다. 김진숙 보건복지가족부 국제협력 사무관은 “전염병의 경우 북한에서 유행하면 남한으로 올 수 있는 만큼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북한 전염병 발생과 대응 수준 시기 지역 전염병 현상 북한 당국 대응 수준 2007년1∼3월 양강도 혜산 -한센병 환자 수십 명 발견 -의료방역소에 약이 없어 별다른 대책 강구 못함 원산 개성 -구제역 평안남도 양덕신양 등 수해 지역 -심각한 수질오염,이름 모를 전염병 창궐 황해남도 강원도일부 지역 -장티푸스, 파라티푸스, 콜레라, 유행성출혈열 2007년7월 전국 각 지역 -급성설사증, 대장염, 결핵, 간염, 일본뇌염 -물을 끓여 마시라는 선전 자료:한국보건사회연구원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