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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

제목 [동아일보] 구호 갈수록 과격… 일그러지는 ‘촛불’
글쓴이 동아일보 등록일 2008-05-27
출처 동아일보 조회수 1278

다음은 동아일보 http;//www.donga.com 에 있는 기사입니다. 분야 : 사회   2008.5.27(화) 02:58 편집 구호 갈수록 과격… 일그러지는 ‘촛불’ 26일 서울 청계광장 촛불집회를 마친 뒤 명동으로 진출한 시위대가 인근 도로를 점거해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구호를 외치고 있다. 원대연 기자 집회 사회자 “더 큰 불법-폭력으로 맞짱” 집회 주도세력 10대서 2030세대로 변화 두팀 나눠 ‘게릴라 시위’… 심야까지 대치 촛불시위대를 막아선 경찰저지선이 또 뚫렸다. 시위대는 주말에 이어 26일 열린 촛불집회에서도 거리로 뛰쳐나와 밤늦도록 서울의 도심 도로를 점거했다. 시위대의 불법 집회는 24일부터 3일째 계속됐다. ▽3일째 도로점거 시위=이날 오후 7시부터 서울 청계광장에서 열린 집회에는 평일에도 불구하고 3000여 명의 시민이 참석했다. 이날 집회 참석자의 절반 정도가 20, 30대였다. 주말을 기점으로 집회의 주도세력이 10대에서 20, 30대로 옮겨간 모습이었다. 참석자들은 지난 주말 거리행진에 나섰다가 경찰에 연행된 시민 68명의 석방을 촉구하며 경찰을 성토했다. ‘독재 타도’ ‘대운하를 반대한다’ ‘협상 무효, 이명박 탄핵’ 등 정치적 구호도 쏟아졌다. 차츰 참석자들의 발언도 과격해졌다. 광우병쇠고기 반대 국민대책회의 소속으로 이날 집회 사회를 본 정보선 씨는 “이명박 정부가 그런 식으로 나온다면 더 큰 불법과 더 큰 폭력으로 ‘맞짱’을 뜨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집회가 끝날 무렵인 오후 9시경 참가자들 사이에서 “행진하자”는 구호가 나왔다. ‘2MB탄핵투쟁연대’ 백은종 대표는 “전투태세에 임하는 마음으로 등산복을 입고 왔다”며 “노사모(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시절 분신까지 시도한 적이 있는 만큼 몸을 사리지 않겠다”고 말했다. ▲ 영상취재: 신세기 동아닷컴 기자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이석행 민주노총 위원장은 “학생들에 이어 기성세대인 우리도 드디어 일어섰다”며 쇠고기 수입 저지 투쟁을 계속하겠다고 주장했다. 또 민주노동당 강기갑 의원은 “장관 고시를 철회할 때까지 청와대까지 삼보일배를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시위대들은 결국 경찰저지선을 뚫고 청계로∼을지로입구∼명동∼을지로2가를 거쳐 종로2가까지 진출해 도로를 점거했다. 시위대의 행진으로 소공동 롯데백화점 앞 왕복 8차선 도로가 마비되는 등 도심 곳곳에서 밤늦게까지 극심한 교통체증이 빚어졌다. 시위대는 이날 오후 11시경 종각역 부근에서 경찰과 대치해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게릴라 시위에 허찔린 경찰=전날 거리에 나선 시위대도 도심 곳곳에서 ‘게릴라식’으로 출몰해 오후 6시부터 밤 12시까지 6시간 동안 일대 도로를 점거했다. 1700여 명의 시위대는 대학로팀과 신촌팀으로 나뉘었다. 경찰력을 분산시키려는 계산이 깔려 있다고 경찰은 진단했다. 인터넷 포털사이트 ‘다음’ 아고라의 누리꾼 700여 명으로 구성된 대학로팀은 이날 서울역∼숭례문∼시청을 두 차례나 돌며 경찰력을 분산시켰다. 시위대는 청와대 쪽 진출이 여의치 않자 명동∼을지로∼동대문운동장을 지나 밤 12시 무렵 대학로 마로니에공원에서 해산했다. 국민대책위 소속 1000여 명은 서대문에서 사직로 방향으로 이동해 청와대로 접근하려 했지만 경찰에 막혀 독립문 앞에서 신촌으로 발길을 돌렸다. 시위대는 경찰의 허점을 노릴 정도로 치밀하고 조직적이었다. 주말집회를 지켜본 한 시민은 “현장에서 오토바이를 타고 다니며 시위대를 이끄는 리더들이 있었다”고 전했다. 시위대가 경찰의 예상보다 이른 시간에 거리시위를 벌이기도 해 경찰이 시위대에 허를 찔렸다는 얘기도 나왔다. 한 경찰 관계자는 “촛불집회가 오후 7시에 시작될 예정이었는데 시위대는 오후 6시부터 움직였다”며 “미처 경찰력을 배치하기도 전에 시위대가 거리로 뛰쳐나가 사전에 봉쇄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강혜승 기자 fineday@donga.com 신광영 기자 neo@donga.com 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 다음은 동아일보 http;//www.donga.com 에 있는 기사입니다. 분야 : 정치   2008.5.27(화) 02:58 편집 촛불 시위대 새벽 경찰과 충돌 金법무 “불법세력 추적해 엄벌” 魚경찰청장 “계획 치밀”… 국민대책회의 “시민 자발적 참여” 26일 밤에도 24, 25일에 이어 촛불시위 직후 시위대가 도로를 점거하고 경찰과 대치해 도심 곳곳의 교통이 마비됐다. 이날 오후 7시부터 서울 청계광장에서는 국민대책회의 주최로 3000여 명(경찰 추산)이, 세종로 동화면세점 빌딩 부근에서는 인터넷 포털 다음의 아고라(토론방) 회원 800여 명이 각각 모였다. 청계광장에 모인 시위대는 오후 9시 반경 촛불시위가 끝난 뒤 광교사거리∼을지로2가를 지나 종각 지하철역까지 행진하며 도로를 점거한 채 농성했다. 경찰은 27일 오전 1시 10분부터 강제 연행을 시작해 종각 지하철역 일대에서 30여 명을 연행했다. 김경한 법무부 장관은 이날 “평화적 집회와 시위는 충분히 보장하되 불법 집회는 법에 따라 주동자와 극렬 행위자뿐 아니라 선동, 배후조종 세력도 끝까지 추적해 엄정히 처리하라”고 검찰에 지시했다. 김 장관은 긴급 간부회의에서 “(미국) 쇠고기 수입 반대 촛불집회가 초기에는 문화제 형식으로 진행됐으나 최근 정치구호가 난무하고 차도를 점거하는 불법 폭력집회로 변질돼 우려할 만한 상황에 이르렀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장관은 “법적 절차를 거치지 않은 집회가 계속되고 새벽까지 차도를 점거해 국민의 불편을 초래하면서 경찰관에게 폭력까지 행사하고 있다”며 “법이 허용하는 한계를 넘은 시위를 더는 방관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 영상취재: 신세기 동아닷컴 기자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어청수 경찰청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불법 거리시위에 대해 “계획이 치밀했던 것 같다”며 “(시위대가) 행진한 것을 보면 시위를 해 본 사람이 선발대에서 이끈 것 같다”고 진단했다. 검찰과 경찰은 전날 새벽에 연행한 36명을 불구속 입건하기로 하고 전원 석방했다. 국민수 서울중앙지검 2차장은 “(연행자의) 가담 정도가 경미하다고 판단했다”며 “배후 수사 원칙은 그대로이며 주동자에 대한 수사는 철저히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광우병쇠고기 반대 국민대책회의는 기자회견을 열고 “지도부나 대표 없이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나와서 자기들끼리도 어디로 가야 할지 현장에서 의견이 엇갈리는 상황이 매일 빚어지고 있다”고 시위 배후설을 반박했다. 민주 “쇠고기고시땐 장외투쟁 검토” 한편 통합민주당은 이날 18대 국회 당선자 워크숍에서 정부가 미국산 쇠고기 수입위생조건에 대한 농림수산식품부 장관 고시를 강행할 경우 장외투쟁에 돌입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이날 당선자 전원 명의 성명서를 통해 “고시 강행은 국민에 대한 선전포고로, 이 같은 요구가 관철되지 않을 경우 전 당력을 모아 전면적 투쟁에 나설 것”이라며 △장관 고시 강행 기도 즉각 중단 △촛불문화제에 대한 강경 진압 중단 및 책임자 문책, 불법 연행자 석방 △쇠고기 협상 책임자 문책 및 전면적 국정쇄신안 마련 등을 요구했다. 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강혜승 기자 fineday@donga.com 다음은 동아일보 http;//www.donga.com 에 있는 기사입니다. 분야 : 사회   2008.5.27(화) 02:58 편집 “장난으로 보낸 문자가 이렇게 될 줄은…” “쇠고기반대 촛불집회엔 가본적도 없어” ‘등교거부 메시지’ 유포 재수생 문답 “사람들을 골탕 먹이고 싶어서 장난으로 보낸 문자가 이런 결과를 가져올 줄은 몰랐습니다.” 미국산 쇠고기 수입에 반대하며 5월 17일 등교 거부 휴대전화 메시지를 유포한 혐의(업무방해 등)로 불구속 입건된 재수생 J(19) 씨는 26일 기자를 만나 “어떤 처벌을 받을지 걱정된다. 요즘 휴대전화를 보기도 싫다”며 이같이 털어놨다. J 씨는 촛불집회가 열리기 시작한 4일부터 휴대전화로 확산된 허위 문자메시지를 보낸 혐의를 받고 있다. ―어떤 문자를 보냈나. “‘5·17 학교 휴교. 문자 돌려주세요’라는 내용의 문자를 인터넷 게임을 통해 알게 된 친구에게 보냈다.” ―왜 그런 문자를 보냈나. “친구에게 두 통의 문자를 받았었다. ‘광우병 걸린 쇠고기 몇 g만 먹어도 죽는다’ ‘○○○ 등은 먹지 마라’는 내용이었다. 이것을 보고 장난 치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고등학교 다닐 때 선생님이나 친구들에게 불만이 많았다. 선생님들을 골탕 먹이려고 학교가 쉰다는 내용의 문자를 보낸 것이다.” ―미국산 쇠고기 반대 관련 단체에 가입한 적 있나. “전혀 없다. 누구에게서 문자를 돌리라는 지시를 받은 적도 없다. 문자 내용과 비슷한 글을 인터넷 게시판이나 미니홈피에 올린 일도 없다. 촛불집회에 나가 보지도 않았고 관련 뉴스나 신문을 본 적도 거의 없다.” ―어떻게 문자메시지가 이렇게 빨리 많은 사람에게 퍼졌나. “아는 동생에게 문자메시지 한 통을 보냈는데 그 친구가 30여 명의 친구에게 다시 보냈다. 이런 방식을 통해서 급속히 퍼졌다. 요즘 청소년들은 문자메시지를 받으면 다시 보내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이렇게 빨리 많은 사람에게 퍼질지는 정말 몰랐다.” ―지금 심정은…. “부모님께 많이 죄송하다. 저장돼 있던 문자메시지를 다 지웠고 번호도 바꿀 생각이다.” 이세형 기자 turtle@donga.com ▲ 영상취재: 신세기 동아닷컴 기자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