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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야 : 사회 2008.5.25(일) 07:41 편집
촛불문화제 참가자들 도로 점거 밤샘 시위…37명 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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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과 몸싸움하는 촛불집회 참가자들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촛불문화제 참가자들이 24일 밤 서울 종로1가 차로에서 집회를 벌이고 있다.[연합]
주말을 맞아 서울 청계광장에서 열린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촛불문화제 참가자들이 서울 도심 한가운데서 도로를 점거한채 밤샘 시위를 벌였다.
경찰은 이들의 도로점거 행위를 불법 집회로 규정, 25일 새벽 강제진압에 나서 촛불문화제 참가자 37명을 연행했다.
25일 경찰에 따르면 전날 오후 7시부터 서울 청계광장에서 열린 '미국산 쇠고기수입반대 17차 촛불문화제'에 참가했던 시민 수천명은 오후 9시를 넘어서면서 청와대쪽으로 행진을 시작했고 세종로 사거리 교보문고 앞 도로에서 경찰과 대치했다.
경찰이 제지하자 이들은 왕복 8차선 도로를 점거한 채 '쇠고기 수입 반대' 등의구호를 외치고 노래를 부르며 경찰과 대치했으나 자정을 넘기면서 많은 시민들이 귀가해 500여명이 남아 자리를 지켰다.
▲ 영상취재 : 동아일보 사진부 신원건 기자
밤샘 시위에 참가한 사람들은 20~30대 젊은이들이 주축을 이룬 가운데 중고등학생과 50대 이상의 시민도 일부 포함돼 있었고, 어린 아이를 안고 밤새 자리를 떠나지 않은 젊은 부부들도 눈에 띄었다.
이들은 25일 오전 4시까지 밤새 자유발언과 노래, 촛불켜기 등을 하며 촛불문화제를 이어갔지만 오전 4시15분께 경찰이 재차 진압에 나서면서 대치상황이 재연됐다.
결국 경찰은 이를 불법 시위로 규정, 강제해산에 나섰으며 여성 5명을 포함해 모두 37명의 참가자들을 강제연행했다.
경찰의 진압이 시작되자 촛불문화제 참가자들은 서로 팔짱을 끼고 스크럼을 짜며 저항했지만 경찰은 이들을 한 명씩 떼어 내 연행했으며 남은 사람들도 모두 인도로 몰아가기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일부 시위 참가자들과 진압 경찰이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경찰은 이어 오전 6시30분께 촛불문화제 참가시민들을 모두 인도로 몰아내고 차량소통을 재개시켰다.
이에 따라 시민 250여명은 청계광장으로 복귀해 '평화시위 보장하라'는 등의 구호를 외치며 집회를 벌이고 있다.
경찰은 오전 7시를 넘기면서 촛불문화제 참가자들의 도로 재점거를 막기 위해 전경버스 10여대를 동원해 광화문우체국 주변 인도를 봉쇄했다.
이런 가운데 경찰의 강제해산 소식을 접한 시민들이 하나 둘씩 현장을 찾기 시작하고 현장에 남은 시민들도 휴대전화나 문자메시지 등을 통해 지인들에게 동참을 권하고 있어 집회 참여 시민들의 숫자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민주노총 등 시민단체는 이날 오전 11시 청계광장에서 경찰의 강제진압 및 연행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한 뒤 오후 1시에는 서울지방경찰청 앞에서 항의집회를열 계획이다.
경찰은 연행한 시민 37명을 송파경찰서와 수서경찰서, 중부경찰서 등 3곳으로 분산해 조사한 뒤 범법 행위가 확인될 경우 사법처리할 방침이다.
한편 민주화를 위한 변호사모임 법률지원단이 3개 경찰서로 파견돼 연행된 시민의 법률지원에 나섰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