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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재희 "한나라·정부 남 탓 말라…야당·국민에 감사해야"…'자성론' 쓴소리
강영수 기자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한나라당 전재희 최고위원이 8일 “남 탓 하지 말고 반성하자”며 당과 정부에 쓴소리를 했다.
전 최고위원은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최근 이명박 대통령의 지지율이 급락해서 20%대로 떨어졌다”며 “국민들의 크나큰 기대가 어쩌면 걱정과 불안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것을 반증하는 예”라고 말을 꺼냈다.
한나라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소가 지난 5일 실시한 여론조사결과 이 대통령의 지지도는 28.5%로 전 주에 비해 10%포인트 이상 하락했다.
전 최고위원은 “미국산 쇠고기에 대한 먹거리 안전에 대한 국민의 불안, AI(조류 인플루엔자)의 급속한 확산, 부적절한 일부인사의 임명, 설익은 정책의 급속한 발표와 조정없는 발표, 당내화합이 이루어지지 않은 점 등등 할 것 없이 한나라당은 남 탓 할 때가 아니고 당이 반성하고 무엇이 잘못됐는지 챙겨봐야 한다”며 “정부도 마찬가지”라고 했다.
전 최고위원은 “ 우리가 어떤 일이 벌어졌을 때 그 원인에는 내탓만 있는 것이 아니고 남 탓이 있을 수 있지만 문제의 해결은 남탓에서 찾으려고 한다면 해결책이 없다”며 “당은 당대로 무엇이 잘못되었는가 하는 것을 우리가 냉철하게 반성하고 뼈를 깎는 아픔을 감수하고서라도 시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자기 것을 버려야 한다면 버리고서라도 시정해야한다”며 “정부도 국민을 섬긴다고 하는 것이 국민이 우려하는 것을 근거없는 것이라고 나무랄 것이 아니라 우려가 있을 수 있다면 우려를 미리 짚어서 안심시켜야 한다”고 했다.
전 최고 위원은 “언론이 무섭게 질타하는 것을 우리가 감사하게 받아들이고, 그 하나하나를 시정하려고 할 때 이 정부가 그라운드 제로에서 다시 출발할 수 있고 한나라당이 원점에서 다시 시작할 수 있다”며 “지금은 야당이나 국민들에게 오히려 감사함을 표하고 우리 당의 국회의원들이나 당원들도 무엇부터 고쳐야 하는 것인지를 스스로 점검하고 정부도 그래야 한다”고 했다.
전 최고위원은 정부에 대해서도 “국민들의 기대가 너무 크다 보니까 대통령부터 많은 정부의 각료들이 빨리 잘하고 싶어하는 마음을 안다”면서 “ 그러나 과거로부터 흘러온 역사가 있고, 하나의 정책을 시행할 때는 여러 가지 부작용이 있는 만큼 섣부른 정책을 쏟아내기 보다는 과거정부가 해오던 것을 흔들림 없이 추진하고 충분한 조율을 거쳐서 정책을 발표해 줄 것을 거듭 부탁한다”고 했다.
입력 : 2008.05.08 10: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