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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공사는 이명박 대통령이 현대건설에서 경리사원으로 일하면서 태국 불량배들에게서 몽둥이로 뭇매를 맞으면서까지 금고를 지켜낸 ‘금고 사건’으로도 유명하다.
이 사업을 통해 현대건설이 습득한 경험과 시공기술은 이후 경부고속도로 건설과 중동 건설시장 진출의 발판이 됐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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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회장의 기쁨… 현대건설 누적 해외수주 600억달러 돌파
현대건설이 국내 건설업계 최초로 누적 해외 수주액 600억 달러를 달성했다. 1965년 태국 파타니 나라티왓 고속도로를 시작으로 해외 건설에 진출한 이후 43년 만에 이뤄 낸 성과다.
현대건설은 2일 20억6791만 달러(약 2조266억 원) 규모의 카타르 라스라판 산업단지 내 복합화력발전소 공사를 수주해 604억 달러의 누적 해외 수주액을 기록했다.
최근 현대건설을 비롯한 해외 건설업체들은 복합화력발전소, 천연가스액화정제시설(GTL) 등 고부가가치 플랜트 공사를 잇달아 따내고 있다.
지난달 28일 카타르 도하국제공항에서 자동차로 1시간 반을 달려 찾은 라스라판 산업단지 내의 ‘펄(Pearl) GTL’ 공사장. 현대건설이 2006년 8월 카타르 셸(Shell)로부터 수주한 13억 달러(약 1조2350억 원) 규모의 공사장에서는 이미 9, 10층 건물 높이의 강철 실린더들과 수십 km에 이르는 파이프라인이 서로 얽힌 철골 지지대가 서서히 모습을 드러내고 있었다. 외국의 공사 감리 관계자들은 “한국의 건설업체들이 고부가가치 공사에서도 충분한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이원우 현장소장은 “GTL 공사는 예전에 버려지던 가스에서 청정 디젤을 생산하는 것으로 국내 건설업체에는 경험 자체가 전무했던 공사였다”며 “한국의 건설회사들이 조금씩 노하우를 축적해 고부가가치 플랜트 공사에 도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주영 현대 명예회장이 1965년 현대건설의 첫 해외 사업인 태국 파타니 나라티왓 고속도로 공사 현장에서 직원에게 공사 관련 지시를 하는 모습. 사진 제공 현대건설
현대건설이 해외에서 수주한 604억 달러는 국내 건설업체 626개 업체가 수주한 2700여억 달러의 23%에 이르는 규모다. 대우건설과 동아건설이 각각 298억 달러, 168억 달러로 뒤를 이었다.
국내 건설업계의 첫 해외사업이자 현대건설의 첫 해외사업은 1965년 태국 파타니 나라티왓 고속도로 공사다. 이 공사는 이명박 대통령이 현대건설에서 경리사원으로 일하면서 태국 불량배들에게서 몽둥이로 뭇매를 맞으면서까지 금고를 지켜낸 ‘금고 사건’으로도 유명하다.
이 사업을 통해 현대건설이 습득한 경험과 시공기술은 이후 경부고속도로 건설과 중동 건설시장 진출의 발판이 됐다.
1982년 착공해 3년 만에 완공한 말레이시아 피낭 대교도 빼놓을 수 없는 현대건설의 역작. 총연장 7958m, 폭 19.5m의 4차로 교량으로 완공 후 세계에서 세 번째로 긴 다리로 고 정주영 명예회장의 일화로도 유명하다. 이슬람교 신자인 말레이시아 노동자들은 당시 일하는 도중 2, 3시간씩 기도를 하는 데다 식사하는 데 1시간 이상이 걸려 도저히 공기를 맞출 수 없는 상황이었다. 긴급회의를 소집한 정 명예회장은 “우리나라에서 만들어서 보내면 되잖아”라는 한마디를 남긴다. 당시에는 황당한 이야기였지만 결과적으로는 한국에서 다리의 골조를 만든 뒤 바지선으로 현지로 이송하는 방법으로 다리가 완성됐다.
해외건설업체에 밝은 앞날만 보장돼 있는 것은 아니다. 규모면에서는 부쩍 성장했지만 수익성 측면에서도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내고 있는지 업계 내부에서도 지적이 일고 있다.
고부가가치 산업에 대한 기술력의 한계도 여전하다. 이 소장은 “현대건설이 국내 업체 중 GTL 분야에서 최고의 기술력을 가졌지만 전체적으로는 전 세계 최고 업체와 비교해 아직 60% 정도”라고 말했다.
두바이·카타르=정세진 기자 mint4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