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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야 : 피플/칼럼 2008.5.2(금) 23:16 편집
[사설]反美 反李로 몰고 가는 ‘광우병 괴담’ 촛불시위
어젯밤 서울 도심의 청계광장 일대에서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 재개에 항의하는 대규모 촛불시위가 벌어졌다. ‘이명박 탄핵 투쟁연대’ 주최로 열린 시위에서 1만여 참가자들은 이명박 대통령을 차마 입에 담기 어려운 표현으로 비난하면서 ‘탄핵’ 구호를 외쳐댔다.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시위가 2002년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반미 감정을 증폭시킨 ‘효순 미선 양 촛불시위’처럼 번지는 양상이다.
출범한 지 두 달 남짓한 정권을 타도하자고 외치는 ‘광우병 괴담(怪談)’의 발신지는 지상파 방송의 일부 프로그램이다. 이들 프로그램은 과학적으로 검증되지도 않은 내용을 충격적인 영상과 함께 사실인 것처럼 교묘히 포장해 시청자들의 광우병 공포를 자극했다. 인터넷 공간은 여과되지 않은 표현으로 괴담을 확산시켰다. “라면 수프만 먹어도 광우병에 걸린다” “미국산 쇠고기를 먹느니 차라리 청산가리를 입에 털어넣겠다” 같은 황당한 발언이 난무했다.
정부 관련 부처들은 사태가 심상치 않은 방향으로 번져 가는데도 강 건너 불구경하듯 방관해 급기야 대통령 탄핵 구호까지 등장하게 된 책임을 통감해야 한다. 미국 얘기만 나오면 무슨 수를 써서라도 흠집을 찾아내 부풀리려는 세력이 엄연히 존재하는 현실을 직시하지 못하고 정부가 안이하게 대응한 탓이 크다. 한미 쇠고기 협상이 지난달 18일 타결된 뒤 관련 부처들이 미국산 쇠고기의 안전성을 적극적으로 알리고 일련의 괴담에 처음부터 기민하게 대응했더라면 사태가 이토록 악화되지는 않았을 것이다.
정운천 농림수산식품부 장관과 김성이 보건복지가족부 장관은 어제 시위에 앞서 “미국산 쇠고기 수입 재개는 국제적 기준과 과학적 근거에 의해 이뤄졌다. 일부에서 근거 없이 제기하는 안전성 문제가 사실인 것처럼 알려져 안타깝다”는 담화문을 발표했다. 당초 국립수의과학검역원장과 질병관리본부장이 나서려다가 이 대통령이 강재섭 한나라당 대표와의 정례 회동에서 “국민이 안심할 수 있도록 실상을 적극적으로 알리라”고 하자 장관이 움직인 모양새가 됐다.
국정 쟁점에 대한 무기력하고 굼뜬 대응자세를 보고 있자면 왜 그들이 장관 자리에 있어야 하는지 답답해진다. 장차관들이 마른 땅만 밟으려 하다 보면 일부 세력의 불순한 선동에 민심이 흔들리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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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야 : 경제 2008.5.2(금) 17:19 편집
“한국인 유전형, 광우병 발병 위험 높다 단정 못해”
보건당국 "`광우병 루머' 과학적 검증없어"
▲ 영상취재 : 서중석 동아닷컴 기자
보건당국은 최근 인터넷을 중심으로 한국인의 95%가 인간광우병(vCJD) 발병 위험이 더 높다는 주장이 제기된 데 대해 "한국인이 발병 위험이 더 높은지는 단정할 수 없으며,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2일 밝혔다.
이날 농수산식품부와 보건복지가족부가 외교부 종합브리핑룸에서 가진 공동 기자 브리핑에서 보건당국과 민간 전문가들은 최근 인터넷을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는 각종 '광우병 루머'들이 일부 실험실적 결과일 뿐 과학적으로 검증되지 않았거나 사실과 전혀 다르다고 강조했다.
브리핑에는 농식품부 관계자 외에 보건당국에서 김성이 보건복지부장관과 이종구 질병관리본부장, 그리고 전문가로 신동천 연세대학교 예방의학교실 교수와 양기화 대한의사협회 의료정책연구위원이 참석했다.
이종구 질병관리본부장은 "한림대 김용선 교수의 연구결과 한국인. 중국인. 일본인 유전형과 발병 사이에 연관성은 있지만 한국인에서 발병 위험이 더 높은지는 단정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다음은 정부 측과 일문일답.
-정부는 국민들에게 미국산 쇠고기가 광우병 위험이 전혀 없다고 할 수 있는가
▲전세계적으로 광우병은 2000년 이후에는 거의 발생하지 않았다. 생길 만한 환자는 거의 다 생겼다고 생각한다. 광우병이 인간광우병을 유발하는 사례는 2000년 초까지 끝난 것 같다. 또 거의 모든 인간광우병 사례는 영국과 관련성이 있다. 현재 미국 버니지아주에서 발생한 의심사례는 아직 인간광우병 여부가 확인되지 않았다. 우리가 인간광우병을 염려할 단계는 지난 것 같다.
-만약 그 환자가 인간광우병으로 확인되면 다시 수입제한을 할 수 있나
▲국제수역사무국이 판단하는 '광우병 위험 통제국'은 인간광우병 발생 여부와는 무관하다. 사람 환자가 여러 명 발생했다고 해서 그 지위가 달라지는 것은 아니다.
-젤리, 화장품 등 소 성분이 미량 들어있는 식품 섭취로도 감염이 가능하다'는 주장은 사실인가
▲젤라틴이나 콜라겐은 소가죽으로부터 만든다. 국제수역사무국은 소가죽은 안전하다고 판단한다. 이는 지금까지 소가죽에서 광우병 병원체인 '프리온'이 발견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2005년 이전까지는 화장품이나 젤라틴도 유발위험이 있을 수 있다는 의견이 있었지만 현재는 안전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한국인의 95%가 유전형 'mm형'을 가지고 있는데, 이 유전자가 광우병에 더 취약하다고 하는데, 사실인가
▲해당 연구자는 한국인에서 광우병 위험이 더 높다는 결론을 내리지 않았다. mm형 유전자를 가진 사람에서 질병의 잠복기가 더 짧을 수 있다.
-3년 전 정부는 혈액, 살코기 등에서도 프리온 병원체가 발견될 수 있어 위험하다고 한 바 있다. 불과 3년 만에 입장이 바뀐 이유는
▲당시 발표는 충분한 과학적인 근거가 아니라 일부 실험실 연구에 의한 것이었다. 당시 방어적으로 협상에 임하던 과정에서 그런 입장을 표명했다. 하지만 지금까지 혈액이나 살코기에서 프리온이 발견되지 않았다. 즉 혈액이나 살코기가 위험하다는 과학적 근거가 발견되지 않았기 때문에 금지할 논거가 없었다.
-미국은 동물사료 중 뇌와 척수만 금지했다. 정부는 이로써 90%의 위험이 사라졌다고 하는데 10%의 위험은 남아있지 않나.
▲미국은 1억 마리 중 2마리 꼴로 광우병이 발생했다. 이는 1989년 이전에 영국. 유럽으로부터 수입된 육골분 사료 때문에 발생했을 수 있다. 1997년 반추동물로 만든 사료를 반추동물에게 금지한 사료조치 이후에 태어난 소에서는 광우병이 발견되지 않았다. 미국은 최근 동물사료 금지 조치를 더 강화했다. 현재 상황으로는 광우병 발병 위험이 정상적으로 통제되고 있다고 본다.
-20년 전에 비해 알츠하이머성 치매로 사망한 환자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데, 부검을 통해 확인되지 않았지만 일부는 인간광우병이라는 설도 확산되고 있는데
▲인간광우병과 알츠하이머는 여러 가지 면에서 다르다. 일단 알츠하이머는 평균 발병연령이 60세 이상이라면 인간광우병은 평균 발병연령이 29세이다. 그리고 증상도 알츠하이머가 신경과적 증상이 많다면 인간광우병은 정신과적 증상이 많다. 두 가지가 혼동될 가능성은 적다고 본다. 우리나라도 30대 인간광우병 의심환자가 발생했으나 여러 가지 임상적 증상과 검사결과 산발성CJD로 추정된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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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야 : 정치 2008.5.2(금) 14:57 편집
정부 “위험물질 제거한 美쇠고기 안전”
정운천 농림수산식품부장관, 김성이 보건복지가족부 장관 등 관계자들이 2일 서울 광화문 외교부청사에서 열린 '미국산 쇠고기 안전성 관련 설명회'에 참석해 있다.[연합]
특별점검반 美도축장 파견, 위생 점검
한미 쇠고기 합의문 국회 청문회서 공개
"미국산 쇠고기는 미국 전체 국민은 물론 미국을 여행하는 많은 여행객들이 먹고 있습니다"
정운천 농림수산식품부 장관과 김성이 보건복지가족부 장관은 2일 서울 세종로 외교통상부에서 미국 쇠고기 안정성과 관련, 합동브리핑을 갖고 "미국산 쇠고기 수입위생조건 개정 합의가 국제적 기준과 과학적 근거에 따라 이뤄졌음에도 일부에서 확실한 근거 없이 제기하는 안정성 문제가 사실인 것처럼 알려지고 있어 안타깝다"며 이같이 밝혔다.
정부는 미국의 경우 동물성사료 금지 조치가 시행된 1997년 이후 태어난 소에서는 광우병이 아직 확인된 사례가 없다는 점, 미국 도축장에 연방정부 수의사가 상주하며 임상 검사를 실시하고 광우병특정위험물질(SRM)의 제거 여부를 감독할 것이라는 점 등을 들어 미국산 쇠고기의 안전성을 강조했다.
또 한국인의 뼈를 고아 먹는 식습관과 관련, "도축. 가공 과정에서 국제기준에 따라 SRM을 제거하기 때문에 생산. 수출되는 쇠고기는 안전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미국에서도 뼈를 우려낸 육수(Beef Stock)를 다양한 요리에 사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인이 특히 인간 광우병에 감염될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 결과에 대해서도 "김용선 교수의 연구 결과 우리나라 사람이 인간광우병에 걸릴 확률이 높다고 하나, 안정이 확보된 미국산 쇠고기를 통해 인간광우병에 걸리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다"고 반박했다.
▲ 영상취재 : 서중석 동아닷컴 기자
정부는 "사람과 소 사이에는 '종(種)간 장벽'이 존재하므로 광우병이 사람에게 감염되려면 소에게 감염되는 경로나 감염량이 다르며, 소보다 많은 양의 SRM을 섭취해야한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새로운 조건에 따라 월령 표시가 없이 전면 쇠고기 개방이 이뤄지면 우리나라 소비자가 30개월 이상 소에서 나온 뇌. 눈. 머리뼈 등 SRM에 노출되거나 곱창 등 내장을 통해 SRM인 회장원위부(소장 끝부분) 등을 먹을 수 있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미국의 치아감별을 통한 연령 구분의 신뢰도가 높고 미국이 철저히 SRM을 제거하고 수출할 것"이라고 미국 측의 검역 능력에 신뢰를 표시했다.
정부는 앞으로 미국산 쇠고기가 들어오면 검역관이 SRM 포함 여부를 철저히 감독하는 한편 우리나라 특별점검반을 미국 현지 도축장에 보내 수입위생조건대로 작업이 진행되는지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미국산 쇠고기는 우리나라가 승인하는 도축장에서 작업된 것만 수입된다"면서 "미국 도축장에서는 미국 연방정부 수의사가 상주하면서 임상검사를 실시하고 도축 과정에서 나이구분, 특정 위험물질 제거 여부를 감독하게 된다"고 말했다.
농식품부 측은 민변(민주사회변호사모임)측의 쇠고기 협상 합의문 공개 청구를 거부한 것과 관련, "오는 7일 국회 청문회 과정에서 공개 하겠다"고 약속했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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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야 : 사회 2008.5.3(토) 00:13 편집
미국 쇠고기 수입 반대 촛불집회
인터넷 카페 '이명박 탄핵 투쟁연대'가 주최한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촛불집회가 2일 오후 7시 반부터 10시까지 서울 청계광장에서 1만 여명(경찰 추산)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이날 집회는 당초 '안티 이명박' 인터넷 카페 회원 300명 정도가 참석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인터넷을 통해 반대 여론이 확산되면서 시민 1만여 명이 모인 것으로 경찰은 추산했다.
이날 집회에서 참가자들은 '광우병 쇠고기 수입 반대' 등의 구호를 외치며 "정부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 재개방침을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일부 참가자들은 '이명박은 미친 소' '탄핵' 등 다소 과격한 표현의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경찰은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 병력 3500여 명을 배치했으나 참가자들이 자진 해산해 별다른 충돌은 없었다.
한편 포털사이트 다음 아고라에서 진행 중인 '이명박 대통령 탄핵 서명운동'에는 2일 오후 현재 60만명 넘는 누리꾼들이 참여한 것으로 집계됐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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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야 : 경제 2008.5.2(금) 12:08 편집
‘광우병 괴담’에 난감한 보건당국
보건당국이 난감한 처지에 빠졌다. 미국산 쇠고기 수입 재개에 따른 광우병 우려 확산 때문이다.
인터넷 공간에서 떠도는 `광우병 괴담'이 부풀려지고 과장된 부분이 있는 것은 분명한데, 그렇다고 우리나라가 `광우병 안전지대'라고 딱 부러지게 공개 선언하기도 곤란한 상황인 탓이다.
전문가들로 구성된 보건당국 입장에서 아직 수입도 안 된 미국산 쇠고기를 두고, `안전하다, 안전하지 않다'고 이분법적으로 일도양단하기도 힘든 게 사실이다.
하지만 소비자의 불안을 그냥 먼 산 불구경하듯 마냥 보고만 있을 수도 없는 노릇이다.
문제는 이른바 `소해면상뇌증(BSE)'이라 불리는 광우병의 정체에 대해 아직까지 전 세계적으로 명확하게 규명된 게 없어 `잘 모른다'는 데 있다. 공포가 번지는 것은 이 때문이다. 실체를 알면 두렵지 않다. 그러나 짙은 안개 속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존재는 더 두려운 법이다. 그래서 조심스런 행보를 보일 수밖에 없다.
보건당국으로서 다만 한 가지 말할 수 있는 것은 미국 정부가 광우병 감염 소의도축과 유통을 원천 차단해 감염위험 쇠고기를 완전 봉쇄할 정도의 확실한 방역과 검역시스템을 갖추고 있다고 가정한다면 최소한 국내 수입된 미국산 쇠고기로 광우병이 발생하거나 하는 일은 거의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평가할 수 있다는 것이다.
광우병 파문의 핵심은 한 마디로 미국을 믿느냐, 못 믿느냐의 문제라는 것이다.
지금까지의 국제연구성과에 따르면 광우병은 `변형 프리온 단백질'이 소에게 일으키는 전염성 질환이다. 뇌에 구멍을 숭숭 뚫리게 만들어 서 있기 조차 힘든 게 만들고, 조금만 소리에도 민감하게 반응하고, 거칠게 행동하다 결국은 숨지는 무서운 질병이다.
변형 프리온 단백질은 소에게만 광우병을 초래하는 것은 아니다.
양에게는 `스크래피'를, 인간에게는 쿠루병과 변형 크로이츠펠트-야콥병(vCJD)을, 밍크에게는 전염성밍크뇌증(TME)을 각각 야기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1990년대 말~2000년대 초 영국에서는 광우병에 걸린 소고기를 먹고 수십 명이 변형 크로이츠펠트-야콥병에 감염돼 숨지는 사고가 터져 전 세계에 충격을 던져주었다.
애초 광우병은 죽은 동물시체로 가공한 육골분 사료를 먹은 소에게서 발병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현재까지 연구결과, 변형 프리온 단백질은 DNA와 RNA 등 핵산이 없는 상태에서 스스로 복제하며 동물의 세포에 침투해 도미노처럼 주변의 정상적인 프리온 단백질을 감염시키는 방법으로 증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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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야 : 경제 2008.5.2(금) 12:08 편집
‘광우병 괴담’에 난감한 보건당국
보건당국이 난감한 처지에 빠졌다. 미국산 쇠고기 수입 재개에 따른 광우병 우려 확산 때문이다.
인터넷 공간에서 떠도는 `광우병 괴담'이 부풀려지고 과장된 부분이 있는 것은 분명한데, 그렇다고 우리나라가 `광우병 안전지대'라고 딱 부러지게 공개 선언하기도 곤란한 상황인 탓이다.
전문가들로 구성된 보건당국 입장에서 아직 수입도 안 된 미국산 쇠고기를 두고, `안전하다, 안전하지 않다'고 이분법적으로 일도양단하기도 힘든 게 사실이다.
하지만 소비자의 불안을 그냥 먼 산 불구경하듯 마냥 보고만 있을 수도 없는 노릇이다.
문제는 이른바 `소해면상뇌증(BSE)'이라 불리는 광우병의 정체에 대해 아직까지 전 세계적으로 명확하게 규명된 게 없어 `잘 모른다'는 데 있다. 공포가 번지는 것은 이 때문이다. 실체를 알면 두렵지 않다. 그러나 짙은 안개 속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존재는 더 두려운 법이다. 그래서 조심스런 행보를 보일 수밖에 없다.
보건당국으로서 다만 한 가지 말할 수 있는 것은 미국 정부가 광우병 감염 소의도축과 유통을 원천 차단해 감염위험 쇠고기를 완전 봉쇄할 정도의 확실한 방역과 검역시스템을 갖추고 있다고 가정한다면 최소한 국내 수입된 미국산 쇠고기로 광우병이 발생하거나 하는 일은 거의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평가할 수 있다는 것이다.
광우병 파문의 핵심은 한 마디로 미국을 믿느냐, 못 믿느냐의 문제라는 것이다.
지금까지의 국제연구성과에 따르면 광우병은 `변형 프리온 단백질'이 소에게 일으키는 전염성 질환이다. 뇌에 구멍을 숭숭 뚫리게 만들어 서 있기 조차 힘든 게 만들고, 조금만 소리에도 민감하게 반응하고, 거칠게 행동하다 결국은 숨지는 무서운 질병이다.
변형 프리온 단백질은 소에게만 광우병을 초래하는 것은 아니다.
양에게는 `스크래피'를, 인간에게는 쿠루병과 변형 크로이츠펠트-야콥병(vCJD)을, 밍크에게는 전염성밍크뇌증(TME)을 각각 야기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1990년대 말~2000년대 초 영국에서는 광우병에 걸린 소고기를 먹고 수십 명이 변형 크로이츠펠트-야콥병에 감염돼 숨지는 사고가 터져 전 세계에 충격을 던져주었다.
애초 광우병은 죽은 동물시체로 가공한 육골분 사료를 먹은 소에게서 발병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현재까지 연구결과, 변형 프리온 단백질은 DNA와 RNA 등 핵산이 없는 상태에서 스스로 복제하며 동물의 세포에 침투해 도미노처럼 주변의 정상적인 프리온 단백질을 감염시키는 방법으로 증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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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야 : 사회 2008.5.2(금) 12:08 편집
‘PD수첩’, 파장 일으킨 ‘광우병’ 후속편 13일 방송
제작진 "알고 있어야 할 상식 알려준 것일 뿐"
광우병의 위험성을 보도해 사회적으로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는 MBC TV 'PD수첩'이 이에 대한 후속편을 내보낸다.
'PD수첩'의 조능희 책임프로듀서(CP)는 2일 "지난 방송에서 전하지 못한 이야기를 담아 13일 후속편으로 내보낼 예정"이라며 "후속편에서는 우리나라 검역 시스템의 문제점을 집중적으로 다루게 된다"고 말했다.
'PD수첩'은 지난달 29일 미국산 쇠고기의 안정성 여부와 광우병의 위험성 등을 다룬 '긴급취재! 미국산 쇠고기, 과연 광우병에서 안전한가'를 내보냈다.
이 방송이 전파를 탄 후 네티즌들은 최근 미국과의 쇠고기협상을 마무리 지은 정부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특히 이명박 대통령에 대해서는 규탄 서명 운동까지 벌이는 등 큰 파장이 일고 있다.
조 CP는 "우리 프로그램은 특종을 내보낸 것이 아니라 국민이 알고 있어야 할 기본 상식을 알려준 것일 뿐"이며 "마침 한미 정상회담과 맞물려 국민이 협상 내용에 대해 궁금해 할 때 '광우병' 편이 방송돼 관심이 높아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방송을 결정한 배경에는 어떤 정치적인 의도도 없다"면서 "우리는 정권 교체 여부와 상관없이 지금까지 알려왔던 내용을 꾸준히 보도하고 있을 뿐"이라고 덧붙였다.
프로그램 내용이 과장됐다는 일부의 지적에 대해서는 "'소 1억 마리를 키우는 미국에서 그동안 광우병 걸린 소 3마리가 발견됐고 일본은 100만 마리 가운데 광우병 소 30여 마리가 발견됐다'고 우리 프로그램을 비판한 언론이 있는데 우리 방송을 보지도 않은 사람들"이라고 목소리를 높인 후 "미국은 2천 마리 가운데 한 마리를 검사하며 일본은 모든 소를 전수 조사하기 때문에 이를 단순 비교할 수는 없다"고 주장했다.
또 한국인이 서양인에 비해 광우병에 취약하다는 'PD수첩'의 보도에 대한 비판에 대해서도 "같은 조건일 때 한국인이 광우병 발병에 취약하다는 것은 팩트"라며 "우리를 비판한 한 보수 언론의 경우도 예전에 '한국인이 광우병에 취약하다'고 보도한 바 있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미국산 쇠고기를 먹지 말자고 주장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위험성을 줄이며 협상을 하고 광우병 확률을 낮추기 위해 검역 시스템을 보완해 조금 더 안전하게 쇠고기를 먹자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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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야 : 정치 2008.5.2(금) 18:21 편집
‘美쇠고기 안전’ 정부발표…광우병 논란 확산
미국산 쇠고기로 인한 '광우병' 우려가 확산되면서 정부가 2일 "미국산 쇠고기는 안전하다"는 내용의 담화문을 발표한 가운데 시민단체들은 불안감을 씻어내지 못한 채 정부 발표에 불신감을 드러내며 반발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미국산 쇠고기가 광우병의 원인이라는 주장도 역시 확실한 근거는 없는 만큼 질 좋고 값싼 쇠고기를 먹을 수 있는 길을 무작정 막을 수는 없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시민단체들은 "정부가 신뢰할만한 근거는 제시하지 않은 채 무작정 '안심하라'는 말만 반복하고 있다"며 투명한 정보공개를 요구했다.
한국생협연합회 김대훈 대외협력팀장은 "정부는 연구나 조사는커녕 미국의 협상결과도 공개하지 않은 채 미국과 똑같은 주장만 되풀이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환경정의 박명숙 국장은 "정부는 안전하다고 외쳐대지만 국민은 불안해하고 있다"며 "이번 기자회견은 미국산 쇠고기를 반대하는 집회나 인터넷 반대운동이 점점 커지는 것을 무마하려는 의도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는 시민들도 많았다.
주부 이선미(36.여)씨는 "광우병은 보통 10년 이상 지나야 발병된다고 하던데 그럼 아직 충분히 검증이 안 된 것이 아닌가"라며 "안심이 안 된다"고 말했다.
서울 금천구 독산동에서 해장국집을 운영하는 민선기(54.여)씨는 "어차피 서민들이 먹는 음식에는 싼 미국산 쇠고기를 쓸 수밖에 없는데 아무리 정부가 안전하다고 해도 확신은 가지 않는다"고 밝혔다.
아이디 'unyou1234'인 한 네티즌은 "광우병에 대한 심각성은 제대로 알려주지도 않고 미국산 쇠고기가 안전하다는 것을 증명하지도 못하면서 '괜찮다'고 만 말하는 이유가 무엇이냐"고 되묻기도 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광우병에 대한 우려가 과장된 측면이 있다"며 반대의견을 내기도 했다.
한 네티즌은 인터넷 포털사이트에 글을 올리고 "광우병 잠복기가 15년이라는데 그럼 미국으로 이민 간 교포 가운데 많은 사람이 발병했어야 하지 않느냐"며 "광우병 위험에 대한 과장이 심한 것 같고 좀 자중할 필요가 있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아이디 '가인'인 한 네티즌은 "89개 국가에서 미국산 쇠고기를 수입하는 것으로 안다"며 "쇠고기 수입에 대해 좌파는 모두 반대하고 우파는 모두 찬성하는 식으로 이념적인 대결을 하는 것은 이제 그만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아이디 "난천재의 힘"은 "개인적으로 미국산 쇠고기를 수입하는데 찬성한다"며 "질 좋고 양 많은 고기를 싸게 먹을 수 있는 기회"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한편 미국산 쇠고기 전면개방에 반대하는 한 인터넷 카페는 이날 오후 7시 서울종로구 청계광장에서 회원들이 모인 가운데 긴급 촛불집회를 개최하기로 했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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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야 : 정치 2008.5.2(금) 17:35 편집
정부 美 쇠고기 관련 담화문 전문
정부는 지난 4월18일 미국과 미국산 쇠고기 수입위생조건 개정에 합의하였습니다. 이번 합의는 국제적 기준과 과학적 근거에 의거해서 이루어졌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에서 확실한 과학적인 근거 없이 제기하는 안전성에 관한 문제들이 사실인 것처럼 알려지고 있어 안타깝게 생각하며, 다음과 같이 말씀드립니다.
1. BSE(소해면상뇌증 : 일명 광우병)는 소가 BSE 등에 감염된 동물성 사료를 먹고 걸리게 되는 병으로 영국에서 1986년에 처음 확인되어 주로 유럽지역에서 1992년에는 37000여 건까지 보고되다가 영국을 중심으로 동물성사료 사용을 금지함에 따라보고 건수가 급격히 줄어들고 있는 추세입니다.
2. 미국의 경우, 동물성사료 급여 금지조치가 시행된 1997년 8월 이후에 태어난소에서는 아직까지 BSE가 확인된 사례가 없습니다. 다만, BSE가 3건 발생했지만 모두 동물성 사료 급여 금지 조치 이전에 태어났거나(2건) 외국에서 수입된 소(1건)인것으로 밝혀졌습니다.
3. 미국산 쇠고기는 미국 전체 국민들은 물론 미국을 여행하는 많은 여행객들이먹고 있습니다. 또한, 미국에서도 뼈에서 우려낸 육수를 수프나 스테이크 소스 등을만드는데 활용하는 등 다양한 요리에 사용하고 있습니다.
4. 미국산 쇠고기는 우리나라가 승인하는 도축장에서 작업된 것만 수입됩니다.
미국의 도축장에서는 미국 연방정부 수의사가 상주하면서 임상검사를 실시하고 도축 과정에서 나이구분, 특정 위험물질의 제거 여부를 감독하게 됩니다. 국내 검역과정에서는 우리나라 검역관이 특정위험물질 포함 여부 등을 철저하게 검사합니다.
우리나라 특별점검반을 미국 현지 도축장에 보내서 미국 도축장에서 수입위생조건대로 작업이 되는지 등을 점검하겠습니다.
5. 국내 유통단계에서는 원산지 표시 단속 강화와 한우에 대한 이력추적시스템을 도입하여 원천적으로 국낸산으로 둔갑 판매 되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6. 한우가 한우고기로 팔릴 수 있도록 유통을 차별화 하고 품질고급화와 생산산향상 등을 통해서 한우 산업 등 국내 축산업이 경쟁력을 갖춰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정부는 국민들의 식품안전과 건강, 그리고 축산업 발전을 위하여 모든 노력을 다 하겠습니다.
2008년 5월 2일
농림수산식품부 장관 정운천
보건복지가족부 장관 김성이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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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야 : 정치 2008.5.2(금) 11:37 편집
‘광우병 논란’ 증폭…정치권 공방
野 "장관해임안 검토, 재협상해야"
與 "정치목적 사회불안 증폭 안돼"
한미쇠고기 협상 타결에 따른 미국산 쇠고기 전면수입 개방을 앞두고 광우병의 위험성을 둘러싼 각종 주장과 소문이 꼬리를 물고 있으나 정부가 초기 대응을 제대로 하지 않아 검증되지 않은 각종 주장들에 따른 혼란이 증폭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명박 대통령은 2일 국민이 안심할 수 있도록 광우병의 위험성에 대한 실상을 정확히 알리라고 지시했고, 한나라당은 일부 언론과 야당이 선동에 가까운 주장으로 국민 불안을 고조시키고 있다며 자제를 당부했다.
반면 통합민주당은 한미쇠고기 협상의 즉각적인 수정을 촉구하고 `17대 국회 한미 FTA(자유무역협정) 비준 불가' 입장을 재천명하는 한편 미국산 쇠고기 검역 강화를 위한 특별입법과 정운천 농림수산식품부장관에 대한 해임건의안 제출을 검토하겠다고 맞섰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와 정례회동을 갖고 광우병 우려와 관련, "국민 실생활과 직결된 사안인 만큼 정부 뿐 아니라 당에서도 국민이 안심할 수 있도록 실상을 정확히 적극적으로 알릴 필요가 있다"면서 "이 문제를 정치적 논리로 접근해서 사회 불안을 증폭시켜서는 안된다"고 말했다고 이동관 청와대대변인이 밝혔다.
정운천 농림수산식품부장관과 김성이 보건복지가족부 장관은 오후 세종로 외교통상부 청사에서 합동 기자회견을 열어 "미국산 쇠고기는 미 전체 국민은 물론 많은미 여행자들이 먹고 있으며 광우병 위험물질이 제거된 쇠고기는 안전하다"는 내용의담화문을 발표했다. 또 정부와 여당은 6일 고위당정협의회를 개최, 광우병 종합대책을 마련키로 했다.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도 국회에서 열린 주요당직자회의에서 "미국산 쇠고기수입에 따른 지나친 광우병 공포감 조성이 인터넷과 공중파 방송을 통해 퍼지고 있다"면서 "광우병을 걱정하는 것은 공감하지만 과장되게 확대 재생산해서 국민에게 공포심을 갖게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그는 "미국산 쇠고기를 수입하면 광우병이 확산된다는 거의 선동에 가까운 주장은 국민을 정신적 공황으로 몰고 갈 수 있다"면서 "일부 민주당 의원이 `한국인의 유전자가 광우병에 취약하다'고 주장한 근거가 무엇인지 밝혀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 손학규 공동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한미 우호관계 증진에는 적극 찬성하지만 이 대통령 개인의 정치적 목적을 위해 국민검역 주권을 송두리째 내주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정부는 대책을 내놓고 재협상하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며 "민주당은 국민건강을 지키는 검역을 완전히 할 수 있도록 특별입법을제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재성 원내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정 장관의 발언을 보면 미국 축산농가의 대변인 같은 데 해임건의안을 제출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면서 "쇠고기 문제가 불거지면서 17대 국회에서 한미FTA 비준은 어렵다는 컨센서스(합의)가 형성돼 있다"고 말했다.
자유선진당 박선영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쇠고기 협상에 대해 국민투표에 회부, 국민의 심판을 받을 것을 제안한다"고 밝혔고, 민주노동당은 오후 과천종합청사앞에서 한미FTA 반대 범국민운동본부와 광우병 감시단 전국회의와 함께 공동기자회견을 갖고 쇠고기협상을 규탄했다.
앞서 문화방송(MBC)은 지난달 29일 시사프로그램 `PD수첩'을 통해 "우리 민족은광우병에 약한 유전형을 가진 비율이 90%가 넘어 병에 걸리기 쉽다"는 내용을 방송했고 인터넷에도 과학적으로 검증되지 않은 각종 주장들이 떠돌면서 광우병에 대한 불안과 혼란은 더욱 커지고 있다.
"값 싸고 질 좋은 미국산 쇠고기를 먹을 수 있다고 말했던 이 대통령의 미니 홈피는 네티즌의 비판 댓글이 쏟아지면서 사실상 문을 닫았고 "광우병이 득실거리는 소를 뼈째 수입하다니 청산가리를 입안에 털어 넣는 편이 낫겠다"는 글을 올린 한 여성 연예인의 미니 홈피에는 수만명이 방문했다.
또 인터넷 포털 `다음'에는 '1천만명 서명, 이 대통령 탄핵을 요구합니다'란 코너가 생겼고 2일 현재 서명자가 50만명을 넘어섰다.
이와 함께 `안티 이명박' 카페 회원들은 이날 오후 서울 청계천 일원에서 미국산쇠고기 수입반대 촛불 문화제를 열었고 3일에는 `정책반대시위연대'가 청계천에서`미친 광우병 소고기 수입과 건강보험 민영화 저지를 위한 대국민 촛불행사'를 준비하는 등 반대집회도 줄을 잇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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