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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대통령 "뉴욕교포 99%가 내 지지자"
뉴욕교포 간담회..20여차례 박수.환호
연합뉴스
▲ 이명박 대통령이 16일 새벽(한국시간) 순방 첫 목적지인 미국 뉴욕에 도착, 숙소인 시내 한 호텔에서 열린 차세대 한인 동포와...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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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을 방문중인 이명박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뉴욕에서 열린 교포간담회에서 이역만리에서 국위를 선양하고 있는 재외동포들에게 거듭 감사의 뜻을 전하며 새 정부가 지향하는 ‘선진일류국가 건설’에 일조해 줄 것을 당부했다.
뉴욕 도착 직후 차세대 한인동포와 대화시간을 가진 데 이어 인근 피에르 호텔에 마련된 간담회장으로 이동한 이 대통령은 시종 밝은 표정으로 교포들과 격의없는 대화를 했으며, 참석한 교포들도 환호와 박수로 화답했다.
특히 이 대통령은 미리 준비된 원고를 한쪽에 제쳐놓은 채 자연스럽게 연설을 풀어갔고, 때때로 농담을 던져 교포들의 폭소를 자아내는 등 분위기를 주도했다.
450여 명의 참석자들은 이 대통령의 연설 도중 무려 20여 차례나 박수를 보냈고, 일부 교민들은 “역시 이명박 대통령”이라며 탄성을 지르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대선 다음날 뉴욕 오고 싶었다” = 이 대통령은 간담회에 참석한 뉴욕교포들에게 “지난 대선 승리에서 큰 힘이 됐다”고 사의를 표시하면서 교민사회에 대한 애정과 관심을 보였다.
“기분 같아서는 선거가 끝나고 그 다음날 뉴욕을 오고 싶었다”고 운을 뗀 이 대통령은 “뉴욕 분들이 100%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99%는 저를 지지했다고 생각한다”면서 “정말 반갑다”고 인사했다.
이어 “선거때 사진을 많이 찍었는데, 나는 웃으면서 눈을 크게 뜰 재주는 없다. 그렇지만 하나를 시키면 잘 할 수 있다”고 농을 던져 폭소를 유도한 뒤 “국민들이 지난해 대선에서 역사상 가장 큰 표차로 승리하게 만들어줬고, 지난 총선에서도 (여당에) 원내 과반의석을 만들어 줬다”면서 “대한민국을 세계 일류국가로 만들어 보자는 국민의 뜻”이라고 평가했다.
이 대통령은 그러면서 “세계를 다니면서 어느 곳에 가도 우리 교민들이 그 사회에서 자리를 잡고 일하면서 존경받는 모습을 본다”면서 “미국과 유럽이 (경제에) 어려움이 오더라도 대한민국은 극복하고 성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 대통령은 이번 방미외교의 주요 의제인 한미 FTA(자유무역협정) 비준 논의와 한미 동맹관계 복원 등에 언급, “시간이 제한돼 있지만 미국에 사는 여러분이 적극 협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李대통령 5년뒤 뉴욕한인회장 추천” = 간담회에 참석한 뉴욕교민들은 모처럼만에 이뤄진 조국의 대통령 방문에 고무된 듯 교민사회의 건의사항을 쏟아냈다.
아울러 이전 정부에서 다소 삐걱거렸다는 지적을 받아온 한미관계가 새 정부에서 새로운 전기를 맞아 교민사회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기대감도 숨기지 않았다.
이세목 뉴욕한인회장은 환영사에서 “재외동포 정책은 동포를 위한 정책임과 동시에 국가전략을 위한 정책이 돼야 한다”면서 “실용주의 노선을 채택한 현 정부의 슬로건과 같이 윈윈할 수 있는 정책을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어 조병창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북미지역 부의장은 “이 대통령이 뉴욕동포사회에서 인기가 많으니 5년 뒤에 뉴욕 한인회장 한번 하시겠다면 제가 추천하겠다”면서 ‘우리나라의 선진경제 건설을 위하여’라는 건배사를 했다.
김기철 전 뉴욕한인회장은 “무엇보다 감사한 것은 지금까지 여러분들이 다녀갔는데, 모두 (교포들을) 세워놓고 리셉션을 했는데 이번에는 편안히 앉아서 진행된 것”이라고 운을 뗀 뒤 “그동안 한미관계를 지켜보면서 걱정을 많이 했는데 교민들이 어깨를 펴고 살 수 있게 한미관계가 잘 되도록 해달라”고 요청했다.
이 대통령도 ▲재외동포청 신설 ▲재외국민 참정권 보장 ▲이중국적 허용 ▲교포 2세 교육 지원 등과 같은 교민들의 요구사항에 대해 원칙을 견지하면서도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화답했다.
이 대통령은 “새 정부는 작은 정부를 지향하고 있기 때문에 정부조직은 줄여나가려 하고 있고 앞으로 2단계 조직개편도 있을 것”이라며 재외동포청 신설에 대해 다소 부정적인 입장을 밝히면서도 “다만 동포재단은 어떻게 하면 실질적으로 일을 잘 할 수 있는지 생각하겠다”고 말했다.
또 이중국적 및 재외국민 참정권 문제에 대해선 “단순한 문제는 아니지만 신중하게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면서 “재외국민 참정권 보장은 지난 대선에서 한나라당에서 대폭 풀기로 했는데 여당이 반대했다. 아마 뉴욕교민들이 (나에 대한) 지지율이 높아서 그랬을 것”이라고 농담조로 말했다.
hjw@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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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08.04.16 08:50 / 수정 : 2008.04.16 09: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