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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

제목 풍전성화(風前聖火) /베이징 올림픽 성화(聖火)가 풍전등화(風前燈火) 신세다(조선닷컴)
글쓴이 조선닷컴 등록일 2008-04-09
출처 조선닷컴 조회수 1119

다음은 조선닷컴 http://www.chosun.com 에 있는 기사입니다. --------------------------------------------------------------- 이명진 특파원(베이징) mjlee@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전병근 기자 bkjeo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입력 : 2008.04.09 00:56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08/04/09/2008040900152.html 풍전성화(風前聖火) 베이징 올림픽 성화(聖火)가 풍전등화(風前燈火) 신세다. 티베트인들의 독립 요구 시위에 대한 중국 정부의 유혈 탄압에 항의하는 시위로 7일 파리 시내 성화 봉송이 중단되자, 다음 차례 도시들도 비상이 걸렸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아예 2012년 런던 올림픽부터는 해외 성화 봉송을 폐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샌프란시스코에선 이미 시위 시작=다음 성화 봉송 도시 중에서 최대 '고비'는 9일의 미국 샌프란시스코. 주민 3분의1이 중국계인 이곳은 파리 못지않게 '진보적'이며, 시 당국과 시위대 간 공방은 이미 시작됐다. 7일 이곳의 상징물인 금문교에는 '자유 티베트'를 지지하는 대형 현수막 2개가 펄럭였다. '자유 티베트를 위한 학생들' 소속 청년 3명이 헬멧을 쓰고 등반장비를 이용해 다리 위를 올라가 약 50m 상공에 티베트기와 현수막을 내걸었다. 시내에는 "중국의 피로 물든 성화에 '노(NO)'라고 말하자"라는 내용의 벽보가 나붙었다고 AP 통신은 전했다. 시위대는 8일 오후 '티베트인들의 자유 성화' 봉송 행사와 촛불집회도 갖는다. 이 자리에는 남아프리카공화국 흑인 인권운동의 기수였던 데스먼드 투투(Tutu) 가톨릭 주교와 라마교(티베트 불교) 신자인 영화배우 리처드 기어(Gere)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 “티베트에 자유를”금문교에서 시위 7일 미국 샌프란시스코 금문교에서 한 사람이‘티베트에는 올림픽 성화가 없다’고 쓰인 현수막을 몸에 달고 다리 상판을 지탱하는 철선에 매달려 시위하고 있다. 머리 위에는‘티베트에 자유를’이라고 쓰여진 대형 현수막이 걸려 있다. /AP 연합뉴스 샌프란스시코 시 당국은 금문교와 시내 차이나타운에서 가지려던 대규모 행사 계획을 취소하고 성화 봉송 구간도 9.6㎞로 줄였다. 성화 봉송 구간의 상공은 전면통제된다. 세계 21개국·13만7000㎞를 돌게 돼 있는 성화가 북미 통틀어 한 도시를 지나면서 고작 10㎞도 못 달린다는 비아냥도 나온다.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Clinton) 상원의원은 이날 조지 W 부시(Bush) 대통령에게 베이징 올림픽 개막식 불참을 거듭 촉구했다. ◆호주 "중국 안전요원 배제"=24일과 26일 각각 성화가 지나갈 예정지인 호주 수도 캔버라와 일본 나가노(長野)시도 안절부절 상태다. 두 도시는 봉송 구간 중에서 '취약' 지역을 재검토하고 있어, 치안은 최고 수준에 달할 것이라고 AFP통신은 보도했다. 케빈 러드(Rudd) 호주 총리는 성화 봉송 과정에서 중국 안전요원은 참여시키지 않겠다고 말했다. 앞서 런던 시내 성화 봉송 때 파란 운동복 차림의 중국 요원들은 시위대를 저지하면서 폭력적인 행동을 보여 비난을 샀었다. 나가노 시 당국은 이곳 인권단체 외에, 파룬궁(法輪功) 수련자들과 중국의 올림픽 개최에 반대하는 일본 우익단체의 집단 행동 가능성을 경계한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중국, 즉석 입국비자 발급 중단=중국은 성화 봉송의 일정에 변동이 없다는 입장이다. 중국 당국은 올림픽 안전 강화를 위해 이날부터 일부 공항 출입국관리소 등에서 즉석으로 발급했던 단기체류비자(입국비자) 제도를 중단했다. 또 중국 당국은 올림픽 기간 중 주경기장 주변에 시위구역(protest zone)도 만들 계획이라고 홍콩의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가 8일 보도했다. 시위구역은 2004년 아테네 올림픽 때도 내국인들을 위해서 설치됐었다. 그러나 사실상 집회의 자유가 없는 중국에선 '시위 구역'이란 '눈 가리고 아웅하는 격'이라는 비판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