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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입력 : 2008.04.01 0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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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 북한에 핵신고 촉구 "인내심 닳아 없어지고 있다"
북핵 6자회담 미국측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는 31일 “인내심이 닳아 없어지고 있다”며 북한측에 모든 핵프로그램을 조속히 신고할 것을 거듭 촉구했다.
또 힐 차관보는 북핵 신고범위를 둘러싼 미국과 북한의 견해차가 좁혀지고 있다고 말해 북미간 막후조율작업에 나름대로 진척이 있음을 시사하면서도 “쉽지 않은 협상”이라며 협상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힐 차관보는 이날 한국 등 아시아 방문길에 오르기 앞서 기자들과 만나 북한의 핵신고가 지연되고 있는 데 대해 “성미가 급해지고 있고, 인내심이 닳아없어지고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북한의 조속한 핵신고를 재요구했다.
미국과 북한은 북핵 6자회담 ‘2.13합의’와 ‘10.3 공동선언’을 통해 당초 작년 연말까지 모든 북한 핵프로그램을 정확하고 완전하고 신고키로 합의하고 그 대가로 북한을 미국의 테러지원국 명단에서 삭제하는 등 정치적.경제적 인센티브를 제공키로 합의했다.
하지만 북한이 우라늄농축 핵프로그램과 시리아 핵이전 의혹 등에 대해선 전면 부인하며 핵프로그램 신고 시한을 3개월 넘기면서 북핵 6자회담은 재개되지 못한 채 교착상태에 빠졌다.
미국과 북한은 2월 베이징, 3월 제네바 양자접촉에서도 합의에 이르지 못하자 그 이후에는 뉴욕채널을 통해 막후 조율작업을 벌여왔다.
앞서 유명환 외교통상부장관도 지난 26일 한미외무장관회담을 마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시간과 인내심이 다해가고 있다”고 말했고,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도 북한에 대해 조속한 핵프로그램 신고를 촉구했었다.
힐 차관보는 이어 “(북미간 핵신고를 둘러싼)견해차가 점점 더 커지는 게 아니라 작아지고 있다”며 막후 조율작업에 진전이 있음을 시사했다.
그러나 힐 차관보는 “북한이 다루기를 원치 않는 것까지 우리가 원하고 있어서 일부 합의가 안되는 부분이 있어 쉽지 않고 매우 어려운 협상”이라고 토로한 뒤 “이 문제를 진짜 해결할 수 있을 지 지켜보자”고 말했다.
힐 차관보는 31일부터 한국, 인도네시아, 동티모르 등을 9일간 방문할 예정이며 아시아 방문도중 북한측과의 접촉여부도 주목되고 있다.
힐 차관보는 북한 관리들을 만날 계획은 없다면서 “언제든 북한측과 만나게 된다면 그것(북핵신고문제)을 해결할 수 있는 회담이 돼야 한다”며 “우리가 계속 만나서 협상을 시도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으며 이젠 협상을 끝내야 한다”고 말했다.
힐 차관보는 최근 북한 관리들의 한국 및 미국에 대한 거친 비판에도 불구하고 북한이 미국과 대화하기를 갈망하고 있다고 믿는다면서 “그들은 신고문제를 해결하는데 관심이 있고, (북한의) 모든 신호들은 이 문제를 해결하려는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