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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야 : 경제 2008.4.1(화) 20:22 편집
박태준 “지금 경제어려워진건 지난 두정권 투자소홀 때문”
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은 1일 "지난 10년 간 분배를 중시하는 두 정권이 경제와 산업분야에 대한 투자를 소홀히 해 현재 한국 경제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 명예회장은 이날 경북 포항시 남구 괴동동 포스코 본사에서 열린 '포스코 창립 40주년 기념식'에 참석한 뒤 기자 간담회에서 김대중 노무현 정권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그는 "지난 10년간 집권한 두 정권이 분배만 중시하고 성장에 대한 얘기를 하지 않아 기업하는 모든 사람들이 투자를 꺼렸다"며 "그 때문에 나라 경제력을 지탱하는 데 무리가 있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금 정권은 그것을 잘 알고 있고, 만회노력을 하고 있다"며 "경제를 다시 성장 궤도에 올리기 위해 노력하는 현 정부 정책이 전적으로 옳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한국경제는 성장해야 한다. 성장이 잘되면 분배도 자연스럽게 된다"며 "이제는 국민들의 생각을 다시 투자에 나서야 한다는 쪽으로 바꾸는 것이 가장 중요한 과제"라고 지적했다.
이에 앞서 박 명예회장은 노무현 정부 시절인 2006년 12월 동아일보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한국 경제가 성장하는 동안 국민이 지금처럼 무엇인가를 이루겠다는 의욕을 잃은 적이 없다"면서 "활력을 잃어 가는 한국 경제가 개탄스럽고 침체에 빠진 한국 경제를 생각하면 도저히 잠을 이룰 수가 없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1일 기자간담회에서 박 명예회장은 "현 정부가 강조하는 자원외교를 위해 손수 나설 생각이 없느냐"는 질문에 "지금 내 체력이 10시간 이상 비행기를 타거나 열의를 갖고 협상자리에서 상대방을 설득시킬 수 있는 상태가 아니다"며 "그동안 그런 일을 너무나 많이 해왔으니 이제는 좀 쉴 때도 되지 않았냐"고 말했다.
그는 이날 황경로 전 회장, 안병화 전 사장 등 포스코 창설요원들과 함께 새로 단장한 포스코 역사관을 둘러보는 과정에서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한 존경심을 드러냈다.
그는 "모두가 안 된다고 반대할 때 나와 박 대통령만 제철소를 만들자고 했다"며 "박 대
통령의 강한 의지가 없었다면 제철소 건설은 물론 산업화도 불가능한 일이었다"고 회고했다.
포항=송진흡기자 jinh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