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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석재 기자 karma@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입력 : 2008.03.27 00:33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08/03/27/2008032700054.html
조용필과 한류(韓流)도 '역사'가 됐다
'조용필'과 '배용준' '최경주'의 이름을 이제 역사책에서도 볼 수 있게 됐다.
교과서포럼의 '대안 교과서 한국 근·현대사'는 종래 한국 현대사 책에서 좀처럼 다루지 않던 1970~ 1980년대 이후의 대중문화사까지도 서술하는 '파격'을 보여 주목된다.
책은 6부 '선진화의 모색' 중 3장 '세계화의 물결'에서 "음악에서는 정명훈, 조수미 등이 세계 정상급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미술에서는 백남준이 비디오 예술을 창시하여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다. 스포츠 분야에서도 골프의 박세리와 최경주 등 세계적인 선수가 배출됐다"고 서술했다.
문화 수입국이던 한국이 1990년대 이후 문화 수출국으로 변모했다고 쓰고, 그 대표적인 흐름으로 한류(韓流)를 들었다.
▲ 가수 조용필(왼쪽), 드라마 '가을연가'(오른쪽)한류를 소개하는 별도의 박스에서는 일본에서 한류가 번졌던 직접적 계기가 '겨울연가'의 방영이었다고 설명하고 "주인공 배용준의 용모와 연기는 중년 여성을 중심으로 현대 일본인이 상실한 낭만과 순정을 돌이키는 환상으로 받아들여졌다"고 서술했다.
책은 "한류란 1990년대 후반 이후 중국과 동남아시아에서 시작돼 세계적으로 파급된 한국 문화에 대한 호감 내지 열풍"이라고 정의했고, "전통문화 그 자체가 아니라 세계화 속에서 새롭게 발견되고 재구성된 한국의 현대 문화"라고 평가했다.
5부 '근대화 혁명과 권위주의 정치'의 5장 '개발시대의 사회와 문화'에서는 대중가요사의 흐름을 서술한 뒤 가수 조용필과 이미자의 사진을 실었다.
1970년대에 크게 성공한 영화로서 '별들의 고향'의 줄거리를 소개하고 당시 유행했던 호스티스 영화에 대해 "급속한 산업화의 물결 속에서 하층 여성의 삶이 좌절하여 파괴되는 비극을 그린 멜로드라마지만 날카로운 사회비평의 역할도 담당했다"고 썼다.
한편 광복 이후의 기업가 중에서는 이병철(1910~1987)과 정주영(1915~2001), 박태준을 별도 박스를 통해 소개했다. 이병철에 대해서는 "오늘날 한국의 전자산업과 반도체산업을 개척했다"고 평가했으며, 정주영은 "저돌적 경영의 수많은 일화는 고도성장기 한국인의 개척정신을 상징적으로 대표했다"고 썼다.
또한 "1960년대 이후 한국 경제가 고도성장을 이룩한 데에는 정부의 역할 못지않게 기업가의 역할이 중요했다. 기업가는 불확실한 시장을 합리적으로 예측하며, 생산비용과 거래비용을 낮추기 위해 기술과 경영조직을 혁신하는 고급 능력의 소지자"라고 썼다. 현재 한국을 대표하는 기업으로는 삼성전자, 포스코, 현대중공업을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