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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야 : 국제 2008.3.17(월) 22:17 편집
중국 “16개국 공관 피격”
중국은 17일 티베트(시짱.西藏) 분리주의자들이 16개 국가 소재의 재외 중국대사관 등 외교공관을 파괴하고 공격했다고 밝혔다.
류젠차오(劉建超)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긴급 기자회견에서 "미국, 유럽 등 전 세계 16개국 소재의 중국 대사관 등 외교공관이 티베트 분리주의 세력들에 의해 공격당하고 있다"며 "공관 건물과 차량이 파괴되고 외교관들의 안전이 위협받는
등 (국가적) 존엄성이 훼손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비엔나 조약의 규정에 따라 해당국 정부에 보호를 요청했다"면서 이같은 폭력 행위의 중단을 촉구했다.
달라이 라마가 이 같은 파괴 행위를 배후 조종했다는 근거가 있느냐는 질문에 류 대변인은 "충분히 있지만 현재로서는 공개할 수 없다"며 적절한 시점이 되면 공개하겠다고 대답했다. 이어 14일부터 라싸(拉薩)에서 발생한 시위와 관련, "시위 진압을 위해 군대를 개입시킨 일이 없으며 군은 청소 작업만 했을 뿐"이라며 "중국 당국은 어떠한 치명적 살상용 무기도 사용한 적이 없으며 앞으로도 사용할 계획이 없다"고 강조하고 현지의 민정경찰과 무장경찰이 질서회복에 나서고 있음을 강조했다.
시위대의 투항 시한인 17일 자정 이후 상황에 대해서는 그는 "중국이 법치국가이기 때문에 법에 따라 의법 조치할 것"이라고 밝혀 투항하지 않는 시위대에 대해서는 관용을 베풀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아울러 외신기자들의 라싸 현장 취재를 봉쇄한 이유에 대해서는 "사건을 숨기고싶어서가 절대 아니다"라며 "취재진의 안전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라고 주장했다.
중국 외교부가 자청한 이번 긴급 기자회견은 최후 통첩 시간이 임박한 가운데 열린 것으로 중국의 외교공관이 파괴되고 있는 상황과 투항하지 않는 시위대에 의법조치를 취하겠다고 강조함으로써 사건에 엄정 대처하기 위한 명분을 찾으려는 의도가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티베트 라싸에서는 투항 시한인 17일 자정을 앞두고 중국 정부가 치안병력을 추가로 파견하면서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이다.
(베이징=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