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은 동아닷컴 http://www.donga.com 에 있는 기사입니다.
----------------------------------------------------------
분야 : 정치 2008.2.27(수) 17:19 편집
로린 마젤 “생애 최고의 환대…北청중 감동에 감동”
평양 공연을 마친 뉴욕 필 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지휘자 로린 마젤은 27일 "북한 사람들로부터 기대를 훨씬 넘어서는 환대를 받았다"면서 "그것은 우리 생애 최고의 환대였다고 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마젤은 이날 인천공항을 통해 아시아나 항공 전용기 편으로 입국한 뒤 기자들과만나 이 같이 말하고 "음악의 언어로 사람들에게 다가갈 수 있다는 것을 본 것은 최고의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25일 본 공연에서 앵콜곡으로 아리랑을 연주할때 청중들 상당수가 눈물을 흘린데 대해 "그들이 감동했다는데 대해 우리도 감동했다"고 회상했다.
마젤은 관객들이 눈물을 흘리며 환호한 순간을 묘사하면서 "우리들 누구도 그 순간을 잊지 못할 것"이라면서 "그것은 나라 밖의 사람들이 자신들에 관심을 갖는데대해 마음에서 우러난 애정과 위안을 분출한 것이었다"고 평했다.
▲ 뉴욕필, 평양공연<로이터/동아닷컴 특약>
그는 이어 "그것은 미래 양국관계의 가능성을 잘 말해준다"고 강조한 뒤 "정치적인 것이 아니라 `사람 대 사람'의 소통이었다"면서 "모든 위대한 일은 사람들로부터 시작된다"고 말했다.
마젤은 전날 마지막 연주곡인 거슈윈 작곡의 '파리의 미국인'을 소개하면서 "앞으로 언젠가 '평양의 미국인'이라는 노래가 나올지도 모른다"고 했던 상황에 언급,
"관객들은 매우 기뻐하는 듯 했다"면서 "우리가 거기 친구로 와 주길, 음악의 언어로 우호의 손길을 뻗쳐주길 기다려 온 듯 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이어 이날 자신의 지휘로 뉴욕 필과 협연한 조선국립교향악단에 대해 "그들과 리허설을 했는데 그들은 매우 훌륭했다. 잘 훈련돼 있었고 집중력이 뛰어났으며 젊은 단원들이 있었다"면서 "그들과의 연주를 즐겼다"고 말했다.
마젤은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공연을 참관하지 않은데 대해 실망하지 않았느냐는 물음에 "전혀 그렇지 않다"면서 "이번 우리 여행의 목적은 북한 사람들에게 평화를 원하고 음악과 문화의 세계에서 상호 이해를 높일 수 있음을 믿는 미국인이 많다는 것을 표현하려는 것이었다"고 밝혔다.
그가 이끄는 뉴욕 필은 이날 서울에서 환영 만찬에 참석한 뒤 28일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한국 음악 애호가들에게 베토벤의 '에그몬트 서곡', 교향곡 제5번 '운명',피아노 협주곡 2번 등을 선사할 예정이다
(영종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