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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야 : 정치 2008.2.26(화) 03:02 편집
“실패의 아픔까지 자산으로 삼아 새출발하자”
이명박 대통령이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에 마련된 단상에서 대통령 취임 선서를 하고 있다. 왼쪽에 이 대통령 부인 김윤옥 여사, 오른쪽에 노무현 전 대통령 부부의 모습이 보인다. 안철민 기자
“말-이론 아닌 실용-변화의 시대” 선진화 비전 제시
■ 취임사에 나타난 국정지표
이명박 대통령은 25일 취임사에서 건국 60주년을 맞은 대한민국의 국가비전을 ‘선진 일류국가’ 달성으로 설정하고, 이를 실현하기 위한 방법론으로 5대 국정지표를 제시했다.
이 대통령은 먼저 새로운 60년을 시작하는 첫해인 2008년을 ‘대한민국 선진화의 원년’으로 선포한 뒤 △산업화와 민주화의 결실을 소중하게 가꾸고 △각자 스스로 자기 몫을 다하며 △공공의 복리를 위해 협력하는 사회와 ‘풍요, 배려, 품격이 넘치는 나라’를 향한 출발을 선언했다.
이 대통령은 “지구상에서 가장 가난했던 나라가 세계 10위권의 경제대국이 된 것은 결코 ‘기적’이나 ‘신화’가 아니라 우리가 다함께 흘린 피와 땀의 결정”이라고 해석하고 “산업화와 민주화 시대를 넘어 선진화 시대를 위해, 한반도의 새로운 신화를 향해 나아갈 것”을 호소했다.
이 대통령은 “이제 성취의 기쁨은 물론 실패의 아픔까지도 자산으로 삼아 다시 시작할 것”이라며 “선대(先代)의 기원이고, 당대의 희망이며, 후대와의 약속인 선진 일류국가 달성을 위한 진군에 저 이명박이 앞서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한 앞으로 △국민을 섬겨 나라를 편안하게 할 것 △경제를 발전시키고 사회를 통합시킬 것 △문화를 창달하고 과학기술을 발전시킬 것 △안보를 튼튼히 하고 평화통일의 기반을 다질 것 △국제사회에 책임을 다하고 인류공영에 이바지할 것 등 5가지를 약속했다.
이는 이 대통령이 당선인 시절부터 강조해 온 △활기찬 시장경제 △능동적·예방적 복지 △인재대국과 과학국가 △글로벌 실용외교와 한반도 평화정착 △섬기는 정부라는 5대 국정지표를 구체화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 대통령은 또 “이념의 시대를 넘어 실용의 시대로 가자”면서 경제 살리기와 국정통합을 주축으로 하는 자신의 국정목표와 원리는 말이나 이론보다는 실용과 변화를 통해 구체화될 것임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특히 “다음 60년의 국운을 좌우할 갈림길에서 이 역사적 고비를 너끈히 넘기 위해 정부뿐 아니라 민간, 국민 하나하나가 변화에 더 적극 나서 달라”고 호소했다. 이 대통령은 “변화를 소홀히 하면 낙오한다. 변화를 거스르면 휩쓸리고 만다”며 “변화의 흐름을 타고 변화를 만들어 가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 대통령이 이날 “정부부터 유능한 조직으로 바꾸겠다”며 ‘작은 정부, 큰 시장’으로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정부조직 개편을 단행했음을 상기시킨 것도 권위주의와 관료주의에 빠져 있는 공직사회에 대한 대대적 쇄신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박성원 기자 swp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