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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내일부터 '거리로'…대여 강공 태세
한나라당 긴급의총. 김경제 기자
한나라당은 12일 '사학법 강행통과'와 관련, 17대 국회들어 처음으로 장외투쟁에 나서기로 결정하는 등 초강경 투쟁에 돌입할 태세이다.
한나라당은 특히 이번 투쟁을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라는 국가정체성을 지키기 위한 운동으로 규정, 열린우리당과 분명한 대립각을 세우면서 대국민 설득전을병행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한나라당은 13일부터 임시국회 의사일정을 전면 보이콧한 상태에서 '거리로' 나가기로 했으며, 16일에는 서울에서 학부모ㆍ시민단체와 연계해 촛불시위를 겸한 대규모 항의집회를 열어 '사학법 불복종 운동'을 정점으로 끌어올리기로 했다.
당 일각에서는 예산안 심의조차 거부할 경우, 비난 여론을 피할 수 없다는 점과장외투쟁 명분으로 국가정체성 문제를 연계시키려는 듯한 태도는 오히려 당에 마이너스 요인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지만, 대세는 되돌릴 수 없는 흐름으로굳어진 양상이다.
이계진(李季振) 대변인은 이날 오후 열린 의총 브리핑을 통해 "16일 의원, 보좌진 그리고 학부모ㆍ시민단체 등이 참석한 가운데 대규모 장외집회를 갖고 사학법 무효화 투쟁을 전개하기로 결정했다"면서 "13일부터는 사학악법 알리기 거리규탄집회를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근혜(朴槿惠) 대표는 앞서 의총 모두발언에서 "사학법 날치기 통과에 대해 우리가 또 한번 힘을 모아야할 때가 왔다고 생각한다"면서 "사학법 투쟁은 우리 미래와 아이들을 지키기 위한 것으로 한번 해내야한다고 생각하면 끝까지 확실히 해내야한다"며 의원들의 투쟁을 독려했다.
강재섭(姜在涉) 원내대표도 "오늘부터 모든 국회 의사일정을 거부한다. 모든 의사일정은 올 스톱"이라고 강조했다.
원희룡(元喜龍) 최고위원은 앞서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의회정치 상대인 야당을 무시한 상황에서 임시국회 소집에 응하라고 요구하는 것은 부당하다"며의사일정 거부의 정당성을 강조했다.
한나라당은 이규택(李揆澤) 최고위원을 본부장으로 해 당직자 17명으로 `사학법무효투쟁 및 우리아이지키기 투쟁본부'를 구성, 대국민 투쟁과 홍보를 강화키로 하고, 이 기간 소속의원들의 해외출장도 자제토록 했다.
그러나 이날 의총에서는 일부 의원들이 "의장실 점거로만은 부족하다", "당장장외로 나가자", "지도부는 지난 주말 동안 뭐했느냐"는 등의 거친 발언을 쏟아내며지도부에 강한 비판을 제기한 것으로 알려져 중요한 '전투'를 앞두고 자칫 `적전분열' 양상을 보이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됐다.
또 최고위원회의 비공개 회의에서는 "사학법협상 결렬은 자립형 사립교 본격도입에 대한 여야간 이견 때문"이라며 "국가정체성과 같이 근거가 약한 주장을 전면에내세우면 과장된 선동이라는 비판을 받을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