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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보스=강경희 특파원 khkang@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입력 : 2008.01.26 00:37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08/01/26/2008012600066.html
"가난 해결하는 자본주의 새 얼굴 보여주자"
'자본주의의 얼굴에 새로운 면을 보여주자.'
24,25일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에선 이익 창출에만 전념하는 기업들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는 제안들이 쏟아졌다.
빌 게이츠(Gates) 마이크로소프트 회장은 25일 "기업이 부자들만 아니라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서도 더 많은 봉사를 할 수 있게, '이익'과 '인정(recognition)'을 포함한 새 가치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아예 전세계 최대 기업들의 70%를 차지하는 2500여 명의 참석자들에게 "앞으로 한 해동안 각 기업이 지성과 능력을 어떻게 사용해 가난한 사람들을 더 도울 것인지 실천하고 내년에 이곳에 와서 얘기해 달라"고 요청했다. 그는 자신의 자선재단인 '빌 & 멜린다 재단'이 이날 3억600만 달러의 농업기술 개발 지원금을 추가로 제공하겠다고 밝히며, "가난한 사람들은 대부분 소농(小農)이고, 이 중 상당수는 여성"이라고 말했다.
▲ ‘델 레드’컴퓨터 수익금으로 에이즈퇴치… 24일 세계경제포럼(WEF)이 열리는 스위스 다보스의 기자회견장에서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회장(왼쪽)과 록그룹‘U2’의 리더 보노(가운데), 델 컴퓨터의 마이클 델 회장이‘델 레드(RED)’컴퓨터를 선보이고 있다. MS 윈도로 구동되는 이 컴퓨터 1대당 판매금액의 50~80달러(약 4만7000~7만6000원)는 아프리카 에이즈 퇴치기금으로 기부된다. /AP연합뉴스기업의 '사회적 책임'론에는 록가수 보노(Bono), 요르단의 라니아(Rania) 왕비 등이 동조했다. 보노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도덕적'으로 볼 것이 아니라, 아예 '법적'으로 묶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라니아 왕비는 "가난한 나라의 어린이들을 위해 말라리아 백신을 제공하고 있지만, 정부들만이 나서서 해결하는데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앨 고어(Gore) 전 미국 부통령은 물 부족 및 기후 변화 이슈를 강조하면서 미국 경기 침체 문제에 짓눌린 다보스 포럼 분위기를 다양한 국제 이슈로 눈뜨게 하는데 일조했다.
반 총장은 '물 부족' 사태의 심각성을 경고하면서 "20만명이 죽어가고, 수백만명의 난민을 낸 다르푸르 사태도 결국은 물 부족 사태에서 촉발된 것"이라며 "물 부족이 경제 성장, 인권, 안보, 보건에 위협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반 총장은 오는 2015년까지 세계 극빈층을 절반으로 줄이고, 이들의 보건과 교육을 촉진하는 등 유엔 밀레니엄 개발 목표를 상기시키면서 "너무 많은 나라들이 뒤쳐져 있어 새로운 아이디어와 신선한 접근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