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은 동아닷컴 http://www.donga.com 에 있는 기사입니다.
------------------------------------------------------------
분야 : 정치 2007.12.20(목) 09:53 편집
이명박 당선자 내외신 기자회견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가 20일 오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연합]
“국민과의 약속을 반드시 지키고 잘 섬기겠습니다”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는 20일 오전 10시 서울 광화문 프레스센터에서 내외신 기자회견을 갖고 “저를 압도적으로 지지해주신 국민의 뜻이 무엇인지 안다”며 “국민과의 약속을 지키고 잘 섬기겠다”고 밝혔다.
이 당선자는 이날 새 정부의 국정운영 방향과 관련해 “화합속의 변화를 추구하겠다”며 “변화 없이는 선진화도 신(新)발전도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 함께 국운 상승의 새로운 변화를 이뤄내자”며 “확고한 화합만이 변화를 가능하게 한다. 변화는 우리 시대의 산소”라고 말했다.
그는 “변화는 기본으로 돌아가는 것에서 출발해야 한다”며 “무엇보다 먼저 기초 질서와 법질서를 바로 세우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저부터 마음의 응어리가 있다면 풀겠다”며 “분노와 증오, 거짓의 정치로는 우리 사회를 선진화 시킬 수 없다. 여야는 서로 적이 아니고 필요한 반대자다. 화합을 해나가자”고 말했다.
이 당선자는 “새 정부는 건국과 산업화, 민주화를 넘어서 선진화로 가야한다. 이것이 시대의 요구”라며 “위대한 대한민국의 시대를 함께 열어가자”고 주장했다.
그는 “국민의 선택은 이념이 아닌 실용이었다. 효율과 쇄신으로 정부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높여 나가겠다”며 “국정안정을 위해 현 정부와 의논해 순조로운 국정이양을 이뤄내겠다. 공직사회는 흔들림 없이 맡은바 책무를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경제문제와 관련해서 이 당선자는 “새로운 정부는 초기부터 경제문제에 특별한 관심을 가지겠다”며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족되면 직종별 경제인들을 직접 만나 투자분위기를 어떻게 바꿀지 직접 설명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경제가 산다는 것은 결국 기업이 투자하는 것”이라며 “누가 대통령이 되느냐 하는 것 자체로 투자의 분위기가 달라질 것이다. 기업인들이 투자할 수 있도록 경제 환경이 완전히 바뀔 것”이라고 강조했다.
북핵 문제와 관련해서는 “핵 없는 한반도 시대를 반드시 열겠다”며 “북한은 핵을 포기하는 것이 발전하는 길이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한반도 비핵화를 통해 남북은 새로운 협력의 시대를 열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외교문제에 대해 “아시아 외교를 적극적으로 펼치고 한미동맹도 신뢰를 바탕으로 공동의 가치와 평화를 새롭게 다지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복합적 도전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며 “과거와 잡았던 손을 풀고 미래와 손을 잡자”고 말했다.
이 당선자는 “겸손한 자세로 국민의 말씀을 경청하고 민주적 설득의 미덕을 보이겠다. 결단력과 추진력이 있는 리더십을 발휘해 국민성공시대를 열겠다”며 “국민과의 약속을 반드시 지키고, 국민을 잘 섬기고, 경제를 꼭 살리고, 국민통합을 이루기 위해 온 힘을 다해 일 하겠다”고 약속했다.
“인수위 정치인 배제하고 실무자 위주로 꾸리겠다”
이 당선자는 이어진 기자들과의 일문일답에서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구성 방향과 관련한 질문을 받고 “실질적으로 일할 수 있는 가벼운 실무자적 인수위를 꾸리겠다”며 “4월 총선이 있기 때문에 정치인들은 가능하면 배제할 생각이다. 형식적인 것보다 실질적으로 인수인계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대답했다.
조창현 동아닷컴 기자 cch@donga.com
자택서 나오며 "좋은 아침이에요"
"좋은 아침이구요, 늘 감사드립니다" 압도적 표 차로 제17대 대통령에 당선된 이명박 당선자가 대선 다음날인 20일 가회동 자택을 나서며 주민과 지지자들에게 한 말이다.
이날 오전 7시48분께 종로구 가회동 자택을 나선 이 당선자는 그를 기다리던 지지자들과 취재진에게 손을 흔들며 이같이 인사한 뒤 곧바로 자신의 카니발 승합차를 타고 국립 현충원으로 향했다.
이 당선자는 검은 정장에 검은 코트를 입고 붉은색 넥타이를 맸으며, 표정은 매우 밝았다.
그가 나오기 1시간 전부터 이웃 주민과 농악대 등 100여 명이 한옥촌 골목을 가득 메웠고 공중파 방송 3사는 이 당선자의 출근 상황을 생중계했다. 주민들로 구성된 농악대들도 꽹과리와 징 등을 치며 이 당선자에게 축하를 보냈다.
또 소총을 든 경찰 특공대가 전날 밤부터 이 당선자의 자택 앞에서 경계 근무를섰고 청와대 경호팀도 이날 새벽 투입돼 기존 경찰 경호팀과 협력경호를 했으며, 인근 헌법재판소까지 경찰 병력이 늘어서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는 등 후보 때와는 달라진 위상을 보여줬다.
이 당선자는 경찰의 도로 통제를 받으며 현충원에 도착, 소속 의원 및 당협위원장, 지지자 등 200여 명과 함께 무명용사탑에 헌화 및 분향하고 묵념을 올렸다.
그는 이어 방명록에 `국민을 잘 섬기겠습니다. 국민에게 희망을 드리겠습니다'고 적었다.
이 자리에는 강재섭 대표와 이방호 사무총장 등 당직자들과 선대위 상임고문이었던 정몽준 의원 등이 참석했으며, 이 당선자 도착 10분 전부터 현충원 정문이 잠기면서 휴대전화 전파를 비롯한 모든 무선 전파가 차단되고 헌병들까지 경호에 합류하는 등 대통령 수준의 경호가 이뤄졌다.
이 당선자는 이어 종로구 견지동 `안국포럼' 사무실로 이동, 경호업무 인수인계식에 참석해 대선 기간 자신을 경호해준 경찰 경호팀의 노고를 치하하고 이날부터 자신의 경호를 책임지게 된 청와대 경호팀을 격려했다.
이 당선자는 오전 10시부터 광화문 프레스센터에서 내.외신 기자회견을 갖고 17대 대통령에 당선된 소감과 향후 국정운영 방향 등을 밝힌다.
이 당선자는 회견에서 자신에게 압도적 지지를 보내준 국민에게 감사의 뜻을 표한 뒤 다른 후보를 지지한 국민의 의견도 겸허히 받아들여 모든 지역과 계층, 세대를 아우르는 통합의 정치를 펴고 침체된 경제를 반드시 살리겠다고 약속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또 외교, 통일, 경제, 교육, 복지 등 각 분야에서 큰 틀의 정책 방향을 밝히고 대선 기간 유권자들에게 약속한 공약을 충실히 실천하겠다고 강조할 예정이다.
이 당선자는 회견 뒤 염창동 당사에서 열리는 선거대책위원회 해단식에 참석한 뒤 중앙선대위 관계자들과 오찬을 함께 하며 그 동안의 노고에 감사함을 표할 예정이다.
이 당선자는 오후에는 여의도당사에서 알렉산더 버시바우 주한 미국대사와 시게이에 도시노리(重家俊範) 주한 일본대사를 잇따라 접견하고 향후 한미, 한일 관계에대한 자신의 구상을 전한다. 이어 경기도 이천에 위치한 선영도 찾아볼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그는 이날 밤 9시25분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과 국제전화 통화를 할 예정이라고 선대위 관계자는 밝혔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