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은 조선닷컴 http://www.chosun.com 에 있는 기사임.
--------------------------------------------------
김봉기 기자 knight@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입력 : 2007.12.08 01:10 / 수정 : 2007.12.08 02:40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07/12/08/2007120800104.html
이명박 재산헌납 대선후 공익재단 설립
이명박(李明博) 한나라당 대선후보는 7일 재산 헌납 발표를 하면서 “제 소망은 이웃을 돕고 나라를 발전시키는 일”이라며 “그러기 위해서 먼저 제가 가진 것을 되돌려 주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야 남을 도울 수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이는 가난한 살림에 고생하면서도 아들을 바르게 키워주신 사랑하는 제 어머니와의 약속을 실천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 후보의 측근들은 “이 후보가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현하려는 것이다. 다른 의도로 보지 말아 달라”는 설명이었다. 나경원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이미 오래 전부터 이 후보가 헌납 뜻을 갖고 있었지만, 자칫 검찰의 ‘BBK 의혹’ 수사를 염두에 둔 행동으로 오해 받을까 공식 발표를 미루다 모든 의혹이 풀린 오늘 발표한 것”이라고 했다. 이 후보도 이날 “이제 이런 일들이 모두 정리되었기에 홀가분한 마음으로 국민 앞에 고하게 됐다”고 말하기도 했다.
▲ 한나라당 이명박 대선후보가 7일 대전에서 열린 대전?충남지역 선거대책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행사장에 도착하고 있다. /대전=이덕훈 기자 leedh@chosun.com이 후보가 재산 헌납 의사를 밝혀온 것은 1995년부터다. 당시 그는 자서전 ‘신화는 없다’에서 서울 논현동 자택, 양재동 땅 등 자신의 재산형성 과정을 소개하며 “아내와 나는 우리 재산을 아이들에게 물려주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또 전날 본지와 가진 인터뷰에서도 이 후보는 “개인 재산을 공익적으로 쓸 생각이 있느냐”라는 질문에 “이미 오래 전부터 우리 부부의 합의사항도 있고, 아이들도 우리 생각을 지지하고 있다. (대선) 당락에 상관없이 계획대로 갈 것”이라고 했었다. 이 후보는 서울시장 재직 시에도 자신의 월급을 수령하지 않고 전액을 소방대원과 환경미화원들을 돕는 데 사용한 바 있다.
이 후보가 헌납할 재산은 자신의 서울 논현동 자택을 제외하면 300억원 정도 된다. 이 후보는 이날 구체적인 헌납 방법은 “주위의 좋은 분들과 의논해서 결정하겠다”며 밝히지 않았지만, 대통령선거 이후 공익재단을 설립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 측근은 “이 후보가 어린 시절 지독하게 가난했고, 고학을 경험했기 때문에 장학재단을 세워 불우한 어린이나 청소년의 학비와 생활비를 지원하는 방식을 고려 중인 것으로 안다”며 “그러나 대선 전엔 어렵고, 선거가 끝난 뒤 당락에 상관없이 지인들과 구체적인 논의를 할 것”이라고 했다.
중앙선관위 관계자는 이 후보 재산헌납 선언의 선거법 위반 여부에 대해 “기부 대상자를 구체적으로 특정하지 않은 채 국가나 사회에 재산을 헌납하겠다고 약속하는 것은 법에 저촉되지 않는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