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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우파단체´대한민국의 내일을 생각하는 모임’출범
유석춘·이상돈·이상돈 교수 등 지식인 주축 ´반북·반좌파´기치
“‘다수의 조용한 목소리’ 담을 터…새 시대 위해 이명박·이회창 힘 합해야”
2007-11-17 08:25:54
BBK 주가조작사건의 핵심인물인 김경준씨가 16일 국내 송환됨에 따라 한나라당 이명박 대통령후보와 무소속 이회창 대통령후보가 치열한 전면전에 접어든 가운데 보수지식인과 전문가들이 우려의 목소리를 담은 새로운 보수단체를 결성키로 해 주목된다.
‘대한민국의 내일을 생각하는 모임’으로 명명된 이 단체는 반북반좌파 노선을 견지해 온 보수 지식인이 주축이 됐다. 중앙대 이상돈 교수와 원광대 이주천 교수, 연세대 유석춘 교수가 공동대표를 맡았다.
이상돈 교수는 ‘위기에 처한 대한민국’ 등을 ‘우파적 시각’을 담은 사회과학 서적의 저술한 학자고 이주천 교수는 현재 한국사회에서 심화된 친북좌파적 성향에 대해 신랄한 비판의 목소리를 내오고 있다. 유석춘 교수는 뉴라이트전국연합 공동대표이자 한나라당 참정치운동본부 공동본부장이었고 사회과학서적으로는 이례적으로 40일만에 1만부가 팔려나간 ‘한국 현대사의 이해’ 공동저자이기도 하다.
또 군 가산점에 대한 TV토론회 등에 출현, ‘전거성’이란 별칭을 얻은 전원책 변호사가 사무총장을 맡는다.
‘대한민국의 내일을 생각하는 모임’은 16일 ‘대통령 선거를 앞둔 오늘의 정치적 상황에 대한 우리의 견해’라는 제하의 보도자료를 통해 이회창 전 총재의 대선 출마로 촉발된 보수진영의 분열양상을 지적하며 “나라의 위신과 위엄을 바로 세울 절호의 기회가 무산될 위기에 있다. 우리와 미래세대의 명운을 좌우할 중요한 시점에서 정치적 야욕과 판단 잘못으로 또다시 기회를 놓치는 우를 범할지 모를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단체는 한나라당에 대해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하고 국리민복(國利民福)을 책임져야 하는데도 김정일과 친김정일 세력에 단호한 입장도 천명하지 못하더니 이제는 이미 실패한 햇볕정책을 추종하고 있다”고 질타했다.
이명박 후보는 대해서는 “대한민국의 정통성과 정체성에 대한 분명한 입장을 내보이지 않고 소위 중도세력를 끌어들이는 데만 급급한 모습을 보여 왔다”며 “대북경협과 대북지원에 대해 뚜렷한 소신을 보이지 않은 이 후보의 부분적인 보수성향 발언은 그의 주변에 있는 인물들의 성향으로 볼 때 도저히 신뢰할 수 없을 뿐 아니라 이 후보의 도덕성에 해를 끼치는 각종 의속에 대해 명쾌한 해명을 하지 못하고 있는 것도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이회창 후보와 관련해서는 “지난 2번의 대선에서 좌파 세력과 그 추종자들에게 확고히 대처하지 못하고 좌고우면해서 나라를 좌파 정권에게 넘겨 준 이 후보가, 보다 일찍이 흔들리는 한나라당의 정체성을 꾸짖지 않고 이제 나서는 것은 기회주의로 의심받을 수 있다”고 전제한 뒤 “간접적인 경선불복이라는 비판을 넘어설 선명하고 합당한 이유가 없이 대선 출마를 강행한 것은 민주주의의 후퇴라는 오욕을 뒤집어쓰게 될 것이고 반좌파 세력을 분열시켜 결과적으로 좌파 정권을 종식시킬 기회를 무산시킬 수 있다”고 주장했다.
‘대한민국의 내일을 생각하는 모임’은 ‘후보교체론’까지 거론되는 등 상황이 악화되고 있는 데 염려하면서 “이명박·이회창 두 후보와 그 진영은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할 마지막 기회를 놓치지 않기를 간곡히 당부한다”고 후보단일화 등의 결단을 요구했다.
‘대한민국의 내일을 생각하는 모임’이 대한민국 정통성 및 정체성 확립을 기치로 내세운다는 점에서 정통보수의 색채가 짙다. 하지만 ‘개혁’을 강조하는 점에서는 뉴라이트적 성향도 드러난다. 뉴라이트에서 중도보수, 정통보수의 색을 고루 담아내는 전문가 및 지식인들이 주축이 된 만큼 ‘다수의 조용한 목소리’를 담아낼 것으로 보인다.
특히 ‘대한민국의 내일을 생각하는 모임’은 한나라당에도 쓴소리를 마다하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이회창 후보의 출마는 한나라당의 모호한 이념적 정체성에서 비롯됐다고 지적하며 반북·반좌파의 이념적 위치를 분명히 하고 북핵폐기, 납북자 및 국군포로 송환 등에 대해서 확고한 입장을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한 것.
이들은 한나라당이 과거 10년 동안 새로운 인물을 수혈한다는 명분으로 좌익에서 전향했거나 전향했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중심이 된 뉴라이트 성향의 인물을 많이 영입하면서 기존 보수운동을 이끌었던 정통우파의 반발을 샀다고 문제삼았다. 범보수진영을 고루 포용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더욱이 보수운동을 이끈 정통보수의 공과 노력을 인정하고 이들을 끌어안아야 한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또 단체는 한나라당의 보수성향을 살리되 건강한 보수, 할말은 하는 보수 역할을 다해줄 것을 촉구했다. ‘돌이킬 수 없는 회한의 눈물을 쏟으며 선량한 국민들이 질곡의 5년을 보내게 해선 안 된다’ ‘두 후보의 경쟁이 선의로 진행되고 전화위복이 되어 새 시대를 열 것’ 등이라고 표현하여 두 후보의 치열한 전면전을 견제했다.
아울러 북핵 완전 폐기와 선군독재체제 종식, 서해북방한계선 사수,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체제에 입각한 법치주의 사회 실현 등에 대해 이명박·이회창 두 후보의 입장과 정책 제시를 요구, 두 후보의 보수적 성향과 우파적 시각을 드러내어 한 후보가 낙마할 경우, 대(對)좌파전선을 형성하고 범보수대연합을 이루겠다는 의지를 우회적으로 나타내기도 했다.
한편, ‘대한민국의 내일을 생각하는 모임’은 오는 19일 서울 용산 전쟁기념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식활동에 돌입할 예정이다.
[변윤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