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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용중 기자 midway@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입력 : 2007.11.13 00:32 / 수정 : 2007.11.13 02:15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07/11/13/2007111300028.html
문(門) 나선 박, 이명박 쪽으로
박근혜(朴槿惠) 전 한나라당 대표가 12일 이회창 무소속 대선 예비후보의 대선 출마를 비판하고 “한나라당으로의 정권교체”라는 정치적 목표를 명시적으로 밝히면서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에 대한 지지 입장을 표명했다. 올해 대선 판도의 핵심 변수(變數) 중 하나로 꼽혔던 ‘박근혜의 선택’이 ‘이명박 후보에 대한 비판적 지지’라는 상수(常數)로 귀결됨으로써 이명박 후보가 일단 그간의 우세를 굳힐 수 있는 토대를 구축했다.
이제 남은 변수라면, 이번 주 중 귀국하는 김경준 전 BBK대표에 대한 검찰수사 등을 포함해 이명박 후보를 둘러싼 각종 의혹이 어떻게 판가름 나느냐, 그리고 범여권이 이명박, 이회창 후보에 맞설 대표주자와 진용을 어떻게 짜느냐 정도로 압축되게 됐다. 이에 따라 범여권의 이명박 후보에 대한 네거티브(음해·비방) 공세는 더욱 치열해지고, 통합과 연대의 물살은 더욱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 닷새만의 외출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12일 닷새간의 칩거를 끝내고 서울 삼성동 자택을 나서고 있다. 박 전 대표는 이날 이명박 후보의 당 화합책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조인원 기자 join1@chosun.com박 전 대표는 이날 “한나라당으로 정권교체돼야 한다는 처음 생각에서 변함이 없다”면서 “한나라당으로 정권교체 하는 데 있어서 이회창 전 총재의 대선 출마는 정도(正道)가 아니다”고 했다. 그는 이어 “저는 한나라당 당원이고 한나라당 후보는 이명박 후보인 것은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박 전 대표는 그러나 ‘저는 이명박 후보를 지지한다’는 3단 논법의 마지막 명제는 직접 언급하지 않았으며, 이명박 후보가 제안한 강재섭 대표와의 3자회동에 대해서도 부정적 입장을 밝혔다. 또 이회창 전 총재의 탈당에 대해서도 이명박 후보 책임론을 제기하기도 했다. 결국 박 전 대표의 이명박 후보 지지는 ‘상수’이기는 하지만 지지의 강도는 향후 이명박 후보의 의혹 해소 여부, 당 화합과 개혁에 대한 후속 조치의 수준에 따라 다소 가변적일 것으로 분석된다.
이명박 후보는 이날 대구·경북 필승결의대회에 참석, “나는 박 전 대표와 함께 정권을 창출하고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드는 데 동반자가 돼서 함께 나갈 것”이라고 했다. 이 후보측은 “이제 BBK의혹만 넘으면 승기(勝機)를 잡을 수 있다”는 분위기였다.
이회창 후보는 “이런 상황에서 그 분(박 전 대표)은 그렇게 말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충분히 이해한다”고 말했으나, 캠프는 지지율에 미칠 영향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TNS 코리아의 이상일 이사는 “박 전 대표 발언이 어느 정도 예상했던 수준에서 나왔기 때문에 이회창 후보의 표가 급격하게 빠지지는 않겠지만 소폭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코리아리서치의 김정혜 이사는 “이런 소극적 지지 선언 정도로 이회창 후보의 지지율이 얼마나 빠질지는 좀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