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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대열 기자 dykwo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입력 : 2007.11.13 00:57 / 수정 : 2007.11.13 02:17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07/11/13/2007111300066.html
힘 얻은 이명박 “경제살리기 향해 나아가자”
이명박(李明博) 한나라당 대선 후보는 12일 박근혜(朴槿惠) 전 대표가 “한나라당으로 정권 교체”, “이회창 출마는 정도(正道)가 아니다”라고 한 것에 대해 “저는 이제 외롭지 않게 승리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경북 구미의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生家)를 방문하는 길에 박 전 대표의 발언을 전해들었다. 생가 방명록에 ‘한강 기적에 이어 낙동강 영산강 기적을 이루겠습니다. 제2의 경제 도약 이루겠습니다’라고 적은 이 후보는 박 전 대통령의 사진 옆에서 “저와 닮았죠”라고 하기도 했다.
이 후보는 그 뒤 열린 대구·경북지역 필승결의대회에서 “박근혜 전 대표는 깨끗한 승복을 하는 크나큰 정치인”이라며 “저는 박 전 대표와 함께 정권을 창출하고 동반자가 돼서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박 전 대표가 당 운영의 문제점을 지적한 것에 대해서도 “나도 그 말의 뜻과 같은 생각을 갖는다”고 하고 3자회동을 거부한 것에도 “만나서 이야기할 수도 있고 전화로 할 수도 있다”고 하는 등 전날에 이어 ‘몸 낮추기’를 계속했다.
▲ 박 前대통령 생가에서… 한나라당 이명박 대선후보가 12일 경북 구미의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찾아 박 전 대통령의 사진을 보며 환하게 웃고 있다. /구미=이재우 기자 jw-lee@chosun.com
이날 결의대회에는 박 전 대표가 “참석하라”고 지시한 비서실장 출신의 유정복 의원을 비롯, 박종근 이해봉 김무성 이인기 김성조 김태환 정희수 최경환 김재원 유승민 곽성문 주성영 의원 등 대구·경북의 박 전 대표측 의원 전원이 참석, 일단 ‘화합’의 가능성을 보여준 것으로 평가됐다.
이 후보 측근들도 이날 박 전 대표의 말에 대해 어떤 ‘토’도 달려 하지 않았다. “예상보다 크게 도와준 발언”이라고 평가했다. 박형준 대변인은 “아름다운 정치 지도자로서의 정결한 모습” “아름다운 승복에 이은 원칙 있는 정치적 지도력” “원칙 있는 정치 지도자로서의 면모에 대해 경의를 표한다”와 같은 극찬 일색의 논평을 발표했다.
하지만 걱정과 우려도 나왔다. 한 측근은 “박 전 대표측 의원들이 추가 요구를 하기라도 한다면 문제가 재연될 수 있다”며 “정례 회동은 거절했더라도 이 후보와 자주 만나는 기회가 필요하다”고 했다. 또 다른 의원은 “박 전 대표측에 대한 배려가 커지는 만큼 내부의 몫은 줄어드는 것인데 그걸 다독거리는 일도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