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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

제목 박근혜의 ‘한마디 정치’ (조선일보)
글쓴이 조선일보 등록일 2007-11-13
출처 조선일보 조회수 1135

다음은 조선닷컴 http://www.chosun.com 에 있는 기사임. ----------------------------------------------------- 홍석준 기자 udo@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입력 : 2007.11.13 00:46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07/11/13/2007111300051.html 박근혜의 ‘한마디 정치’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는 ‘한마디에 가까운 짧은 말’로 정치적 영향력을 극대화하는 정치로 유명하다. 박 전 대표는 12일 기자들과 만나 이회창 무소속 예비 후보의 대선 출마에 대해 “정도(正道)가 아니라고 본다”고 했다. 이 ‘한마디’에 박심(朴心)의 향방을 놓고 마음 졸이던 이명박 후보 진영과 한나라당이 한숨 돌리게 됐다. 이회창 후보에 대한 비판 속에 이명박 후보에 대한 지지가 담겨 있다고 해석한 것이다. 박 전 대표는 지난 1일 이명박 후보측의 ‘2인자’ 역할을 해온 이재오 의원을 향해 “오만의 극치”라고 비판했다. 그 직전 이 의원이 “당내에 아직도 이명박 후보를 인정하지 않는 세력이 있다. 좌시하지 않겠다”며 ‘친(親)박근혜’ 인사들을 압박한 것에 대해 ‘한마디’로 대응한 것이다. 결국 이 의원은 최고위원직에서 사퇴했다. 지난달 15일엔 기자들과의 저녁 자리에서 ‘경선 때 박근혜 진영을 도운 사람들이 당내 인사에서 불이익을 받고 있다’는 소식에 “저를 도운 게 무슨 죄인가요”라고 꼬집었다. 지난 8월 20일 경선 결과 개표장에선 유정복 경선 캠프 비서실장이 개표 진행 상황에 대해 머뭇거리며 복잡하게 보고를 하자 “졌다는 거죠?”라고 간단히 정리한 뒤 경선 승복 연설에 나섰다. 박 전 대표의 ‘한마디 정치’가 즉흥적으로 만들어질 때도 있지만 고민 끝에 준비되는 경우도 적지 않다고 측근들은 말한다. 지난 1월 노무현 대통령이 4년 연임제 개헌을 제안하자 박 전 대표는 “참, 나쁜 대통령”이라고 말한 적이 있다. 국민적 공감을 얻은 이 발언을 놓고 박 전 대표의 즉흥 창작이라는 주장과 미리 준비된 작품이라는 얘기가 엇갈린다. 지난해 5·31 지방선거를 앞두고도 박 전 대표는 몇 가지 히트를 기록했다. 막판까지 승부를 예측하기 힘든 대전시장 선거에 대해 박 전 대표는 테러를 당해 입원해 있으면서도 “대전은요?”라고 판세를 물었다. 대전시장 선거를 포기하지 않겠다는 의지가 담긴 이 한마디가 당시 선거에도 적잖은 영향을 끼쳤다는 평가다. 또 ‘박근혜 피습’에 대해 한나라당 의원들이 흥분된 어조로 정치적 발언을 쏟아내고 있을 때, “오버하지 않도록 하세요”라는 말로 분위기를 진정시켰다. 박정희 전 대통령이 사망했을 당시에도 박 전 대표가 “휴전선은요?”라고 물었다는 일화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