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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05-12-08 16:52
오명 부총리 "황 교수와 사이언스간의 문제"
오명 부총리 겸 과학기술부 장관은 황 교수 배아줄기세포 진위 논란과 관련, "이 문제는 사이언스가 많은 학자들의 검증을 거쳐실은 경우이기 때문에 황 교수팀과 사이언스간의 문제이고, 문제가 있더라도 사이언스가 검증할 문제이지 제3자가 나설 문제는 아니다"고 말했다.
오 부총리는 8일 서울대병원에 입원해 있는 황 교수를 방문하고 난 뒤 이같이말했다.
오 부총리는 황 교수의 상태와 관련해 "심신이 피로해 있고 건강이 상당히 좋지않은 것 같다"며 "황 교수가 '영롱이, 스너피를 다 잊어 버리고 조용히 살고싶다'고 말할 정도로 연구 의욕을 많이 잃어버린 것이 가장 걱정된다"고 말했다.
오 부총리는 "전문가들끼리 이 문제는 논의를 하는 것이고, 정상적인 방법에 의해 논의가 되어야지 내용도 모르는 제3자들이 남의 얘기 듣고 '맞다' '안맞다' 해가며 의혹을 부풀리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나라에서 나서서 검증한다고 해서 이상한 절차를 밟게 되면 사이언스의 자존심을 상하게 할 수 있다"며 "결과적으로 앞으로 사이언스가 한국학자들의 논문에 대해 '특별한 절차를 밟아야겠다'고 나오면 우리나라 학자들에게 큰 문제가 된다"고 우려했다.
오 부총리는 "이런 분위기가 세계적으로 권위있는 다른 학술지에까지 파급되어서 '한국 과학자들을 특별 취급하겠다'고 나오면 그건 우리 과학기술계에 큰 영향을미칠 것"이라며 "우리 과학기술계를 위해서라도 이 문제에 대해 '검증하자'는 이야기는 더 이상 없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오 부총리는 또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도 발표 당시에 논란이 많았다"며 "그렇지만 아인슈타인이 후속논문을 발표하면서 검증했듯이 연구자 스스로 검증하는것이다"고 강조했다.
오 부총리는 "예를 들면 영롱이가 '진짜다' '가짜다' 하는 사람도 있지만, 스누피처럼 한단계 더 어려운 복제를 해서 검증받았다"며 "줄기세포에 대해서도 한단계더 앞서 나가는 연구결과를 황 교수가 발표하게 되면 검증은 끝난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문제에 매달려서 이 분야의 연구가 몇 달씩 지연되는 그런 문제는없었으면 좋겠다"면서 "세계적인 학자가 낸 논문이고 세계적인 권위지가 받아들이고,
세계적인 학자들을 통해 검증을 해서 실었으며, 또 사이언스가 '내용이 맞다'고 얘기를 하는데, 누가 나서서 검증을 하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오 부총리는 "이 문제는 이 분야의 전문가들끼리, 사이언스를 중심으로 해서 논의할 문제이지 우리 국내에서 누가 나서서 논의할 문제는 아니다"고 거듭 강조했다.
오 부총리는 "'정부가 나서라'는 얘기도 있지만 정부가 무슨 권리로 이 문제에나서겠느냐"며 "과기부 입장에서는 연구비를 황 교수에게 지원을 한 기관이기 때문에 과기부가 지원한 연구비가 정상적으로 좋은 결과가 나왔는지에 대해서만 검증하고 평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와 함께 "약정대로 절차대로 해야지 몇 사람이 의혹 제기했다고 (연구비를)중간에 '회수하라' '마라' 하는 것은 후진성을 보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오 부총리는 "우리나라 과학문화가 아직까지 후진적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부끄러운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검증이라고 하는 문제는 더 이상 아무런 언급을 안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