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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봉기 기자 knight@chosun.com
입력 : 2007.09.18 00:46 / 수정 : 2007.09.18 02:30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07/09/18/2007091800072.html
이명박 “새만금을 한국의 두바이로 개발”
이명박(李明博) 한나라당 대선후보가 17일 전북 부안의 새만금 공사현장을 찾았다. 이 후보는 한나라당 정치인으로선 이례적으로 호남에서 높은 지지를 받고 있는데, 특히 전북 쪽 분위기가 좋다고 한다. 이 후보는 경북 포항 출신이지만, 지난 2005년 방영됐던 MBC드라마 ‘영웅시대’에서 이 후보를 모델로 한 주인공이 전북 군산 출신으로 나오는 바람에 이 지역에선 아직도 이 후보를 전북 출신으로 잘못 알고 있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고 한다.
또 이날 이 후보가 찾아간 새만금은 서울시장 재임 때부터 남다른 관심을 보여온 곳이다. 이 후보는 지난 3월엔 아예 헬기를 타고 상공에서 공사 현장을 둘러보며 “새만금이 중동의 두바이와 중국의 푸둥과 같이 개발되기 위해서는 내부 개발 방안을 처음부터 다시 세워야 할 것” “앞으로 새만금이 나를 필요로 할 것 같다”고 말하는 등 전북을 찾을 때마다 새만금을 언급해왔다. 지난 4월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방문 때도 “새만금을 농지와 산업용지로만 쓰기에는 너무 아깝다”면서 중동의 석유자본 유치를 통한 국토이용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 한나라당 이명박 대선후보가 17일 전북 부안군 새만금에서 방조제 시설공사 현황을 브리핑받고 있다. 이 후보 오른쪽은 강재섭 한나라당 대표, 왼쪽은 김완주 전북지사. /부안=김영근 기자 kyg21@chosun.com
이 후보는 이날 강재섭 한나라당 대표와 이재오·정형근 최고위원 등 당 지도부를 다 데리고 새만금 방조제와 신시도 전망대 등을 둘러봤다. 점퍼 차림으로 당 지도부와 함께 새만금 가력배수 갑문유지사무소에서 민생경제 회의를 갖기도 했다.
이 후보는 이 자리에서 “한나라당이 집권하면 차기 정부에서 새만금 간척 개발 사업에 대한 근본적인 재검토가 필요하다”며 “처음엔 사업 목적이 농토 개발이었는데, 시간이 흐르면서 당초 목적에 맞지 않는 변화들이 있었다. 차기 정부는 이를 고려한 새 계획을 내놔야 한다”고 했다.
그는 “새만금은 어느 지역에 제한된 것이 아니라 대한민국 전체 발전에 관련된 사업”이라며 “이는 한반도 운하와 더불어 한반도의 창조적 대개조의 일환으로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 사업을 국제화시켜야 한다. 외국인들이 투자해야 한다. ‘이명박이 맡으면 투자하겠다’는 사람들이 두바이에서 찾아오기도 했다. 외국에서 나에게 새만금 사업성을 묻는 사람들이 있다”고 했다. 또 이 후보는 “2030년까지인 새만금 개발계획을 앞당기고, 이를 위해 새만금개발특별법을 이번 정기국회에서 반드시 처리해야 한다고 본다”고도 했다.
이방호 사무총장은 “이 후보의 계획은 새만금을 ‘한국의 두바이’로 만들자는 것”이라고 했다. 이 후보는 이어 지역 언론들이 연 대선 후보 초청 대담에서 “새만금을 ‘한국의 두바이’로 만들겠다고 했는데 어떻게 할 것이냐”는 질문에 “새만금은 두바이보다 더 좋은 조건을 만들 것”이라고 답하기도 했다.
이명박 후보는 ‘영남당 후보’ 대신 전국적 지지를 받는 대통령 후보, 또 국내 정치 너머를 볼 수 있는 국제적 안목의 지도자로서 인식되고 싶다는 꿈을 지니고 있다. 새만금은 그 두 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을 수 있는 상징적 프로젝트인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