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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민혁 기자 lmhcool@chosun.com
입력 : 2007.09.17 00:44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07/09/17/2007091700061.html
영변 핵시설만… 플루토늄은 제외
4박5일간의 북한 방문 일정을 마무리한 미·중·러 3개국 핵기술팀은 영변 핵시설을 직접 둘러보고 북측과 ‘상당 기간 내 복구가 어려운 수준’의 불능화 초안에 대해 합의한 것으로 16일 알려졌다. 또 북한은 3국 기술팀에 5MW 원자로 등 핵심 시설의 설계도면까지 보여주는 등 적극적인 자세로 임했고, 불능화 작업을 미국 주도의 핵기술팀이 담당하는 것도 사실상 받아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오는 19일 베이징(北京)에서 재개되는 6자회담에서는 이 같은 성과를 토대로 구체적인 불능화 방안 확정 문제를 포함한 ‘2단계 비핵화 로드맵’에 합의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 미 국무부의 성 김 한국과장(맨 왼쪽) 등 미국의 핵 불능화 기술팀이 4박5일 간의 방북 일정을 마치고 15일 서울에 도착, 결과를 설명하기 위해 서울 외교부청사의 엘리베이터를 타고 있다. /연합뉴스
정부 당국자는 이날 “북한은 기본적으로 연내에 불능화를 실천하겠으며 이를 위한 기술적 조치를 피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확인했다”며 “불능화 수준도 한번 불능화 조치를 취하면 추후 복구하려 하더라도 상당한 시간이 걸리는 안을 받아들이겠다는 의지를 보였다”고 했다. 또 “3국 기술팀은 북한이 제시한 설계도면을 보면서 그동안 보고 싶었던 시설을 상세하게 조사했으며 이를 토대로 불능화 방안을 보다 구체적으로 정리할 수 있었다”며 “북한이 도면까지 보여준 것은 불능화 의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준 대목”이라고 했다.
그러나 이번에 합의한 것은 영변 핵시설에 불과한 것으로 핵무기와 핵무기를 만들 수 있는 플루토늄(북한이 40~50㎏ 정도 보유 추정)은 제외된 것이어서 불능화가 마무리되더라도 핵이 완전 폐기된 것은 아니다.
미국 7명, 중국 1명, 러시아 1명 등 9명으로 구성된 기술팀은 12~13일 영변 5MW 원자로와 재처리시설, 핵연료봉 제조공장 등을 시찰한 뒤 14일 평양에서 북한측 기술팀과 실무 협의를 가졌다. 이 중 미국 기술팀은 15일 육로로 판문점을 통해 나와 우리측 당국자들에게 방북 성과에 대해 설명했다. 방북팀 단장인 성 김(Kim) 미 국무부 한국과장은 “이번 방문은 유용했다”고 했고, 임성남 외교부 북핵기획단장은 “북측과의 협의는 긍정적·실무적이었던 것으로 본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