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은 조선닷컴 http://www.chosun.com 에 있는 기사임.
------------------------------------------------------------
신정록 기자 jrshin@chosun.com
입력 : 2007.09.11 00:45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07/09/11/2007091100063.html
‘종전·평화협정’ 부시 발언, 미국 통역이 빼먹어
노무현 대통령의 ‘결례’ 논란을 빚고 있는 7일 한미 정상회담 후 ‘언론회동(press availability)’ 파문의 전말은 이렇다.
7일 오후 2시30분(한국시각)부터 55분간 정상회담을 한 노 대통령과 조지 W. 부시(Bush) 미 대통령은 3시25분 기자들을 불러 15분간 공개적으로 회담 내용을 설명했다. 부시 대통령은 구어체로 뜻을 포괄적으로 전달하려는 모습이었다. 미국 측의 한국어 통역 담당은 단어 하나하나를 전달하지 않고 일종의 의역(意譯)을 했다. 영어를 제대로 알아듣지 못하는 노 대통령은 자신이 기대한 말이 나오지 않자 다시 말해달라고 두 번이나 부시 대통령에게 요청했고, 부시 대통령은 이미 했는데 자꾸 왜 그러느냐는 식의 반응을 보였다.
먼저 말을 한 부시 대통령은 6자회담 및 한반도의 미래에 대해 “북한 지도자가 핵무기 프로그램을 전면 해체할 경우 ‘한반도의 새로운 안전보장체계(a new security arrangement)’를 이룰 수 있을 것” 이라고 했다. 미국측 통역은 이를 “…해체할 경우 많은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옮겼다. 정상간 대화는 각각 통역을 쓴다.
노 대통령은 미흡하다고 느꼈는지 “각하께서 조금 전 말씀하실 때 한반도 평화체제 내지 종전선언에 대해 말씀을 빠뜨리신 것 같은데 우리 국민들이 듣고 싶어하니까 명확히 말씀을 해주셨으면 한다”고 요청했다. 한국측 통역은 이를 영어로 번역했다.
부시 대통령은 “I said it’s up to Kim Jong-il as to whether or not we’re able to sign a peace treaty to end the Korean War”라고 대답했다. “한국전 종전과 평화협정에 서명할 수 있느냐 여부는 김정일에게 달려 있다고 나는 말했다”고 해석될 수 있다. 미국 측 통역은 이를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우리가 평화체제 제안을 하느냐 안 하느냐가 중요한 것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 달려 있다”고 통역했다. ‘종전’과 ‘평화협정 서명’이라는 내용이 전달되지 않았다.
노 대통령은 이를 듣고 웃으면서 “똑같은 얘기”라면서 한번 더 답변을 요구했다.
부시 대통령은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으면서 “더이상 어떻게 분명히 말씀드려야 할지 모르겠다”면서 “우리는 한국전 종전(end the Korean War)을 목표로 하고 있고 그렇게 될 것이다. 다만 그것은 김정일 위원장이 검증가능하게 핵프로그램과 무기를 제거할 때 가능할 것”이라고 했다. 통역은 이번에는 “한국에서 전쟁은 우리가 끝낼 수 있다”는 부분을 전달했다.
회동은 이 말을 끝으로 15분 만에 끝났다.
中文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