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법을 생각하는 변호사 모임

보도자료

제목 “북한서 포로생활2년…자유에 감사하게됐다” (데일리안)
글쓴이 데일리안 등록일 2007-09-15
출처 데일리안 조회수 1089

다음은 데일리안 http://www.dailian.co.kr 에 있는 기사임. -------------------------------------------------------------- “북한서 포로생활2년…자유에 감사하게됐다” 재향군인회 주최 한국전 참전 해외용사 환영만찬 행사 “자유 위해 희생한 영웅 기억하는 한국, 고맙다” 2007-09-15 08:30:39 ◇ 14일 오후 서울 잠실 롯데월드호텔에서 열린 ´한국전 참전용사 재방한 환영행사´가 열렸다. 이날 참석한 미 노병 레스터 토드씨는 "북한의 무서움과 자유의 소중함을 한국에서 배웠다"고 말했다. ⓒ 데일리안 변윤재 6.25 한국전쟁 당시 유엔군의 일원으로 참전했다 북한군에 포로로 잡혀 2년여간의 포로생활을 경험한 미국 보병대 출신 노병 레스터 토드(Lester Todd, 74)씨. 인상좋은 할아버지를 연상케 하는 그의 텁수룩한 수염에 하얀 서리가 내리는 동안 잊은 적 없던 한국은 그에게 ‘특별한 나라’였다. 14일 저녁 서울 잠실 롯데호텔에서 열린 6.25 한국전 참전 용사 환영만찬에서 만난 토드씨는 <데일리안>과의 만남에서 “전쟁의 폐허를 딛고 자유와 번영의 상징으로 세계 속에 우뚝 선 한국을 보면서 기쁘고 행복했다”고 입을 열었다. 인천상륙작전으로 전쟁의 판도를 바꾼 지 불과 5개월이 채 지나지 않아 중공군의 개입으로 벌어진 1.4후퇴 이후 남북한은 탈환과 재탈환의 치열한 장기전에 돌입했다. 1951년 7월 10일, 개성에서 휴전회담을 개시한 이후 1953년 7월 27일 휴전협정 조인까지 약 2년의 접전동안 토드씨는 압록강 인근 장성에 위치한 한 병원에서 힘겨운 포로생활을 보냈다. “인제에서 북진을 하던 중 잠복 중이던 북한군이 차 뒤를 급습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하던 노병의 눈에는 포로생활에서 겪었던 아픔이 생생히 떠올랐다. “북한군과의 전투에서 부상을 입은 몸이었는데도 제대로 치료를 받지 못한 채 막일에 가까운 노동을 감내해야 했다”고 담담히 말하던 그는 “북한군은 매우 나빴다”는 표현으로 자신의 심경을 대신했다. 토드씨는 북한군의 포로생활을 하면서 ‘자유’과 ‘평화’의 소중함을 새삼 깨달았다고 말했다. 하루 온종일 장작을 패고 피와 고름에 찌든 붕대를 빨고 수술도구 등을 세척하는 등 혹사당하는 동안, 한 마디의 반론이나 비판조차 제기할 수 없는 북한체제는 토드씨에게 하나의 계기가 된 셈. 그는 한국에 대한 원망의 감정은 조금도 남아있지 않다고 했다. 자유를 위해 희생한 전우를 기억하고 기리는 한국이 세계 평화의 수호자로 거듭난 것을 보며 마음이 벅차다고 심경을 피력했다. 그는 “미국도 그렇지만 한국의 젊은이들은 자유의 소중함을 미처 느끼지 못하는 것 같다”며 “구세대의 말이기 때문에 고답적으로 들려서 상대적으로 자유의 가치가 바래지는 것 같아 안타깝다. 북한이 얼마나 무서운 상대인지, 그리고 피와 희생으로 지킨 자유는 그냥 주어지는 게 아니라는 걸 알아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 한국전 참전용사 재방한 환영행사´에서 박세직 대한재향군인회 회장(왼쪽)이 칼슈나이더 미 예비역 공군소장에게 평화의 사도 메달을 수여하고 있다. ⓒ 재향군인회 매년 열리는 재향군인회(회장 박세직)의 참전용사 재방한 행사의 일원으로 참석한 토드씨의 감회는 남다른 듯 했다. “경이롭다” “기쁘다”며 혈맹에 대한 우의와 애정을 나타냈다. 다른 참전용사들 또한 “비행기에서 내리는 순간, 발전상에 놀랍고 아름다웠다”면서 한국과의 각별한 인연을 추억했다. 이날 행사에는 미국, 프랑스, 필리핀 등 3개국 168명의 참전용사와 미8군 사령관, 각국 부대사 및 공사 등이 참석했고 , 한국 측에서는 정알권 국가보훈처 차장, 재향군인회 임직원 등이 참석했다. 재향군인회는 과거 대한민국의 자유와 평화를 수호하기 위해 노력해 준 참전용사들에게 은혜와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 위해 ‘평화의 사도증서’와 메달을 수여했다. 박세직 회장은 환영사에서 “50여 년 전 생과 사가 달린 전쟁터에서 대한민국의 자유와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젊음을 바친 여러분들의 재 방한을 진심으로 환영한다”면서 “대한민국의 안위가 위기에 처했을 때 여러분은 알지도 못했던 나라, 만나보지도 못했던 사람들을 위해 이 나라에 와서 싸우신 여러분들에게 모든 국민들을 대표해 진심으로 감사를 드린다”라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에 대해 미8군 데이비드 발코트 사령관은 건배사를 통해 “50년 만에 온 한국을 보며 눈물을 글썽이는 분들이 많았다”면서 “영웅이 없는 것보다 문제는 영웅을 잊는 것인데 한국은 영웅을, 전우들을 결코 잊지 않는 고마운 나라다. 부디 여러분이 과거의 우의를 많은 이들에게 전해주길 바란다”고 화답했다. 한편 지난 9일 방한한 참전용사들은 20일까지 한국에 머물면서 판문점 견학, 국립묘지 및 각 국별 참전기념비 참배, 전쟁기념관 등을 방문할 예정이다. [변윤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