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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朴 경선 후 첫 회동 “정권교체 힘 합칠 것”
손 맞잡고 '대선승리' 강조
박지윤 기자 기자, 2007-09-07 오후 5:01:32
▲한나라당 이명박 대선후보와 박근혜 전 대표는 7일 오후 국회에서 경선 이후 첫 만남을 가졌다. ⓒ 프리존뉴스
한나라당 이명박 대선후보와 박근혜 전 대표가 오랜만에 얼굴을 마주하고 대선승리를 도모했다.
경선 이후 7일 국회 본청 의원식당 별실에서 처음 얼굴을 마주한 두 사람은 “정권을 꼭 되찾아 달라”(박 전 대표), “우리가 힘을 합치면 정권 꼭 찾을 수 있다”(이 후보)는 말들이 오가면서 손을 꽉 맞잡았다.
박 전 대표는 “(경선 승리)정말 다시 축하드린다”는 인사를 건네면서 패배를 재차 인정했고, 이 후보는 환한 표정으로 “고맙게 생각한다”고 화답했다. 경선 이후 이 후보와 처음 얼굴을 마주하고 박 전 대표가 경선 승리에 대해 건넨 인사였다.
특히 박 전 대표가 “한나라당 후보가 됐으니 여망을 꼭 이뤄서 정권을 되찾아 달라”고 당부하자 이 후보는 “우리 둘이 힘을 합치면 정권 찾아올 수 있을 것 같다. 진심으로 그렇게 생각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어 박 전 대표는 “화합해서 노력을 해야 한다”고 강조하자 이 후보 역시 “나 혼자 힘으로 되지 않는다. (여권)저쪽이 정치공학에 능한 사람들이니까 우리가 단합하면 (여권)저 사람들보다 큰 힘이 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경선 이후에도 당내 갈등이 계속되고 있는데 대한 얘기들도 오갔다.
먼저 박 전 대표가 다소 껄끄러운 얘기를 끄집어냈다. 그는 “상대 캠프에 대해 의원이나 당원협의회 위원장 문제, 당 운영에 관한 것들이 기사화가 많이 되고 있다”면서 “이제 이 후보가 그런 것들을 알아서 잘 하시리라 믿는다”고 당부했다.
최근 당·대권 분리문제에 대한 논란이 일었던 점과 시·도당위원장 선거가 ‘대리전’ 양상을 띄는 등 여전히 양 진영간 감정의 앙금이 남아 있는데 대한 우려에 대해 에둘러 당부한 것이다.
그러자 이 후보는 박 전 대표의 우려를 단박에 불식시켰다. 그는 “난 다 (경선과정)잊었다. 내가 보기에 그 쪽(박 전 대표) 캠프에서 일한 사람들이 능력있는 사람들이 더 많다”고 너스레를 떨면서 “박 대표가 협조해주면 많은 사람들과 힙을 합치겠다”고 재차 강조했다.
강재섭 대표도 거들고 나서 “어느 캠프에서 일했는지보다 누가 더 능력있는지를 보고 (중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10여분간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하면서 서로의 건강과 안부를 물었고, 정책토론회와 연설회, 청문회 등 일정이 빼곡했던 경선과정에 대해서는 서로 적극 공감하면서 회포도 풀었다.
약속시간에 앞서 박 전 대표보다 먼저 식당에 도착해 있던 이 후보가 “우리 당끼리 만나는데 좋지, 왜 못만날 사람들이 만나는 것처럼 물어봐. 늘 만나던 사람인데”라며 기자를 타박한 대목에서는 두 사람이 ‘한 식구’임을 새삼 확인하기까지 했다.
▲한나라당 이명박 대선후보와 박근혜 전 대표는 7일 오후 국회에서 경선 이후 첫 만남을 가졌다. ⓒ 프리존뉴스
그러나 이날 회동이 박 전 대표의 뜻에 따라 일단 공개로 진행되긴 했으나 당초 예상했던 대로 ‘공개’ 부분에서는 원론적인 ‘화합’을 도모하는데 그쳤다는 지적도 있다.
중간중간 얘기가 이어지지 않아 잠시 침묵이 흐르기도 했고, 박 전 대표는 이 때마다 앞에 놓인 마이크를 만지작 거리면서 작은 한숨을 내쉬었다.
예상보다 많은 언론들이 몰려든 것도 두 사람을 부담스럽게 만들었다.
100여명의 기자들이 발디딜틈 없이 몰려들어 사정없이 카메라 불빛을 터트리자 언론에 익숙한 박 전 대표조차 눈을 가리면서 “아휴, 카메라 불빛이”라며 고개를 돌렸고, 강재섭 대표는 “유사 이례 카메라 제일 많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또한 당초 이날 회동이 대부분 ‘공개’로 진행되고 비공개 부분은 짧다는 설명과 달리 강 대표는 10여분만에 자리를 떨치고 일어서면서 ‘비공개’를 선언했다.
당초 회동 장소에 가장 먼저 도착해 있던 강 대표가 “공개(부분)에서 무슨 얘기를 해. 다른 당이랑 협상하는 것도 아니고. 자기들끼리 할 얘기가 있겠지. 난 곧 일어날거야”라며 ‘연막’을 친 것이다.
최근 당·대권 분리 문제를 비롯해 당 운영방안 등을 놓고 이 후보 진영과 박 전 대표 진영간에 계속 설전이 벌어지면서 박 전 대표는 이날 회동을 둘러싸고 애초에 ‘뒷거래 의혹’을 받지 않겠다며 ‘공개’를 주장한 반면 이 후보는 ‘비공개’를 주장해 왔다.
회동장소에서 이 후보 측 인사가 계속 당 나경원 대변인에게 “기자들이 안들린다고 하는데, 비공개로 전환하자”며 수차례 독촉하는 장면이 목격되기도 했다.
배석인 없이 이 후보와 박 전 대표는 비공개로 10여분간 더 독대를 했으나, 회동 이후 두 사람 모두 이 부분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박지윤 기자(kocolit@freezon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