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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절, 남북정상회담 찬˙반 대결
"조공·구걸 회담" vs "역사적 회담"
▲ 남북정상회담 개최에 비판적인 보수단체 회원들이 시가행진을 벌이고 있다.(위) / 반미친북 성향의 소위 진보단체 회원들이 정상회담 개최를 환영하는 결의문을 발표하고 있다 . ⓒkonas.net
광복 62주년을 맞은 서울 도심에서, 2차 남북정상회담 개최에 대한 찬·반 집회가 동시에 열렸다.
반핵반김국민협의회·고엽제전우회·자유시민연대 등 자유보수진영 단체 회원들은 15일 오후 서울 종묘공원에서『북핵폐기 북한해방 8.15 국민대회』를 갖고, 남북정상회담 개최는 “좌파 정권 재창출 음모”라며 반대입장을 강하게 피력했다.
▲ 종묘공원을 가득 메운 참가자들이 태극기를 흔들고 있다. ⓒkonas.net
정기승(‘헌법을 생각하는 변호사 모임’ 회장) 공동대회장은 대회사에서 “김정일이 임기를 불과 6개월도 남겨놓지 않은, 역대 대통령중 그 지지율이 최하에 머무르고 있는 정권과 무슨 까닭으로 남북정상회담을 하겠다는 것인지 꿍꿍이속을 알 수 없다”며, 이는 남한에서 “좌파정권 재창출”이 되기를 바라는 남북한 정권의 속셈이 맞아 떨어졌기 때문이라는 주장을 펼쳤다.
이어 “김정일은 이번 회담을 조공회담으로 만들려 할 것”이라며 “‘北이 달라는 대로 다 줘도 남는 장사’라고 하는 노대통령이, 남북정상회담을 구걸하면서 이미 묻지마식 퍼주기를 약속했을지 모른다”고 우려했다.
또 “김정일은 이번회담을 통해 한미간을 이간질시키고 한미동맹을 약화시키려 할 것”이라며 “정상회담의 시기·장소·날짜 등이 모두 북한이 하자는 대로 이뤄지고, 을지훈련도 北의 반발로 축소·연기 했다”고 문제삼았다.
그는 “지금 국제사회의 최대 현안은 북한 핵”이라며 “국제사회가 북핵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당근과 채찍을 함께 사용할 수 있어야 하는데, 한국이 묻지마 식으로 지원을 해주게 되면 채찍은 무용지물이 되고 한미관계에도 금이 간다”고 강조했다.
이와함께 “김정일은 이번 회담을 통치기반 강화의 도구로도 쓸 것”이라며, “‘남조선의 대통령들이 차례차례 찾아와서 알현하고 조공을 바친다’고 선전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 구호를 외치는 고엽제전우회원들. ⓒkonas.net
▲고엽제전우회원들이 타고온 차량이 끝없이 이어져 있다. ⓒkonas.net
송영인(전 국정원 제주지부 부지부장) 자유시민연대 공동대표도 ‘국민에게 보내는 호소문’을 통해 “유치원생들의 모임에도 의제가 설정되어 있는데, 국가 정상의 만남이 의제가 없다는 것이 일반 상식으로 이해할 수 있느냐?”며, “국제외교 관례도 무시한 김정일의 서울답방 약속도 공수표로 날리며 정상회담을 개최한다”고 비판했다.
국정원 간부 출신인 그는 김만복 국가정보원장을 겨냥, “남북정상회담 개최를 주선한다며 평양을 제집 드나들 듯 하고 있는 국가정보원장을 볼 때, 국정원의 대공요원들이 어떻게 마음놓고 간첩들을 잡아들일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아울러 “금번 정상회담에서는 ‘북핵 완전폐기’ ‘국군포로·납북자 송환’ ‘북한인권 개선’이 전제되고 해결되지 않은 그 어떠한 내용도 이면적·외형적으로 나와서는 안될 것”이라며 “대한민국 파괴하고 적화통일 달성하겠다며 침투·암약하다 체포되고도 비전향한 장기수들을 조건없이 되돌려주던 허울좋은 인도주의를 내세우던 자들이, 조국과 민족·가족을 위하다 납북된 우리의 부모·형제·자매들에게는 독재자의 눈치를 보며 꿀 먹은 벙어리”라고 성토했다.
한편 이날 연사로 나선 이상훈(전 재향군인회장) 전 국방장관은, "지금이 6.25 직전보다 더 안보가 위험한 시기"라며 현 시국을 개탄하기도 했다.
참가자들은 ▶북핵 완전폐기 ▶한미혈맹 강화 ▶친북세력 심판 및 국가안보 강화 ▶대북지원 전면중단 ▶한미FTA 비준 ▶남북정상회담으로 인한 김정일의 대선교란책동에 강력히 대처 ▶자유민주통일 및 북한해방 등을 결의했다.
▲ 시가행진을 벌이고 있다. ⓒkonas.net
종묘공원 집회를 마친 후에는, 종로타워까지 시가행진이 이어졌다.
마침 종로타워 건너편에서는 민주노총·한총련 등이 남북정상회담에 대한 적극지지를 표명하는 집회를 진행중이었다.
▲ 남북정상회담을 환영하는 '상징물' 입장. ⓒkonas.net
▲ 상징물 앞에서 기념사진을 촬영하는 이들. ⓒkonas.net
이들은 “민족자주세력과 외세·반통일수구집단 간에 물러설 수 없는 대결이 벌어지고 있는 이때, 역사적인 제2차 남북정상회담이 열리게 됐다”며, 이번 회담을 통해 “반통일수구세력에게 가장 큰 타격을 주는 투쟁으로 이어지게 만들고, 미국이 더 이상 통일을 막지 못하도록 쐐기를 박자”고 말했다.
▲ 美대사관 진출을 막기 위한 경찰의 삼엄한 경계로, 곳곳에서 실랑이가 벌어졌다. ⓒkonas.net
경찰은 양측의 충돌을 막는 한편 민주노총 등이 인근에 위치한 미국대사관으로 몰려갈 것에 대비한 듯, 병력 및 전경버스로 이 곳 일대를 차단했다.(Konas)
김남균 코나스 객원기자
written by. 김남균
2007.08.15 18:56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