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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

제목 "한나라당 후보라고 안 찍을 이유 있나" (데일리안)
글쓴이 데일리안 등록일 2007-05-19
출처 데일리안 조회수 1522

다음은 데일리안 http://www.dailian.co.kr 에 있는 기사임. "한나라당 후보라고 안 찍을 이유 있나" <5·18민주화운동 27주년 광주 민심>범여권에 냉소…한나라당엔 ´우호적 변화´뚜렷 "5.18이라고 해서 광주를 너도나도 찾지만 다 자기들 생색내기 위한 쇼일뿐" 2007-05-19 08:14:24 ◇ 정치에 대한 냉소...5.18민주화운동 27주년을 맞은 광주 민심이 주목되는 변화를 보이고 있다. 사진은 광주 국립 5.18묘지의 유족들 ⓒ 연합뉴스 5·18 민주화운동 27주년을 맞이한 광주의 민심은 어떨까? 민주화의 성지인 ‘광주의 선택’이 두 번의 대통령을 만들어 낸 만큼 광주민심을 얻기 위한 정치권의 구애가 뜨겁다. 올 12월 대선에서 국민의 선택을 받고자 하는 유력 대권주자들은 27주년 기념식을 앞두고 너도 나도 광주를 찾았다. 그러나 정치권을 향한 광주의 민심은 차갑기만 하다. 특히 입으로는 ‘통합’을 부르짖으면서도 행동은 ‘분열’만을 지향하고 있는 범여권을 향한 광주민심은 더욱 냉소적이다. 각 정당 지도부및 범여권 대권주자들이 사실상 총출동한 18일 광주. 10년째 택시운전을 하고 있는 김모씨는 “정치인들이 5·18이라고 해서 광주를 너도 나도 찾지만, 그게 우리와 무슨 상관이 있느냐”며 “다 자기들 생색내기 위한 것이고, 쇼일 뿐이다. 우리에겐 아무 도움이 안 된다”고 말했다. 제약업계에 종사한다는 노창현씨는 “정치권에 관심을 끊은지 오래다”면서 “서로 비방하고 분열만 하고 있는데 더 이상 정치에 대해 관심을 가져서 우리에게 돌아오는 게 뭔지 모르겠다”고 냉소했다. 80년 5월에도 택시 운전을 하고 있었다는 정모씨는 “열린우리당, 민주당이 서로 갈라져서 싸우고 있는데, 우리가 통합해라 뭐라 한다해도 그 사람들이 얼마나 영향을 받겠느냐”며 “다 자기들 밥 그릇 안 뺏길려고 난리인 것 아니냐. (통합)되든 말든 상관없다”고 꼬집었다. 전남대학교에서 만난 한 시민은 "그래도 정말 믿었던 김대중 전 대통령마저 자기 아들을 국회의원 시킬려고 선거에 내 보낸 것을 보면서 범여권에 대한 실망감이 더 커졌다"고 말했다. 광주 민심의 곱지 않은 시선은 대권주자들에게도 그대로 꽂혔다. 광주역에서 만난 한 시민은 “지금 언론에 거론되는 대선주자들 가운데 괜찮은 사람이 있는지 모르겠다”고 실망감을 토로했다. 노씨도 “다들 자기들 뽑아달라고 하는데, 왜 뽑아 줘야 되는지 알 수가 없다”고 밝혔다. 당선 가능성이 높은 범여권 주자가 없다는 점이 이 같은 무관심의 한 요소라는 지적도 나온다. 상무지구에서 만난 한 시민은 “지지율이 높았던 고건 전 총리가 도중에 떨어져 나간 뒤로 당선될 것 같은 범여권 후보가 없어서 그런지 다들 관심을 끊은 것 같다”고 분석했다. 또다른 시민은 “범여권 주자들이 다 자기가 잘난 줄 안다. 다 합쳐봤자 (지지도가) 10% 정도밖에 안 된다던데...이명박·박근혜의 반도 안 되면서”라며 “이번 (대선에서) 한번 크게 혼쭐 나봐야 그 사람들이 정신 차릴 것”이라고 강도 높게 질책했다. 이런 가운데 변화의 기류도 잡힌다. 그간 광주항쟁의 가해자, 군부정권 후예라고 비난받는 한나라당에 대한 광주민심의 우호적 변화가 뚜렷해진 것. 격분을 토해내던 과거의 분위기완 사뭇 다르다. 망월동에서 만난 한 시민은 "물론 아직 가슴 속 깊은 곳에 응어리진 한이 다 풀리진 않았지만, 그렇다고 이젠 무조건 한나라당을 미워하거나 배척하진 않겠다"며 "요즘 박근혜 전 대표 등 한나라당 사람들이 광주를 자주 찾는 것을 보면 그들이 반성하면서 진정성을 가지고 다가서는 것 같기도 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37년째 택시를 운전한 정씨는 “범여권이든 뭐든 우리를 잘 먹고 살게 해 주는 사람을 대통령으로 뽑겠다. 그런 비전만 제시한다면 한나라당이라고 안 찍을 이유 있느냐”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이명박이 화끈하더라. 손님들과 얘기해 보면 이명박 찍겠다는 사람이 많다”고 말했다. 개인택시를 운전하는 박모씨는 "예전에 광주와 전라도 사람들이 노무현 대통령에게 몰표를 줬던 것은 노 대통령의 말처럼 ´이회창이 싫어서´ 그런 것도 있다"면서 "자식을 군대 안 보낸 사람을 어떻게 두 번씩이나 후보로 내 보낼 수 있느냐. 그래서 광주와 전라도의 표가 확 기운 것이다. 한나라당이라서 그런 것만은 아니다"고 밝혔다. ´민주화의 성지´인 광주 시민들은 정치권에 대한 애정어린 충고도 아끼지 않았다. 5·18 민주화 운동 희생자 유가족인 이모씨는 "정치인들이 초심을 잃지 않고 자기 자신을 위해서가 아닌 국민을 위해서 노력해 줬으면 좋겠다"고 주문했다. [김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