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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야 : 정치 2007.4.17(화) 03:00 편집
외교소식통 “美, 영변서 특이활동 포착”
미국은 북한이 최근 평북 영변 지역에서 5MW 원자로와 핵 재처리시설 등을 폐쇄(shutdown)하기 위한 작업을 벌이는 것으로 추정되는 정보를 입수한 것으로 16일 알려졌다.
유력한 외교 소식통은 이날 “미국은 위성사진 등을 통해 영변 원자로의 냉각탑과 주차장 주변 등에서 사람 및 차량의 특이한 활동을 포착했다”며 “미국은 이 활동이 핵시설 폐쇄 준비를 위한 작업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은 이 정보를 한국 정부에 전달했으며, 한국은 이를 정밀 분석해 핵시설 폐쇄와 연관된 활동으로 볼 수 있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송민순 외교통상부 장관이 13일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북한도 6자회담 2·13합의를 이행하려는 확고한 의지가 있는 것으로 본다”고 밝힌 것도 영변 지역의 이 같은 움직임에 근거를 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지난주 북한을 방문한 빌 리처드슨 미국 뉴멕시코 주지사는 15일(현지 시간) 미 A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방북 마지막 날인 12일 북한은 ‘곧 원자로 가동을 중단하고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관을 초청해 핵재처리시설 동결을 지켜보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며 “이번 주 내에 북한이 그 같은 절차를 시작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북한은 2·13합의의 핵시설 폐쇄 시한(14일)을 넘긴 뒤 16일까지도 IAEA 사찰관을 초청하지 않았다.
한편 리처드슨 주지사와 함께 방북했던 빅터 차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은 6자회담 북한 측 수석대표인 김계관 외무성 부상에게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했다고 AP통신이 미 행정부 관리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 관리는 차 보좌관이 김 부상과 한 일련의 개별 면담에서 북한이 2·13합의에 따른 약속을 이행해야 하는 절박한 필요성을 강조했다고 전했다.
방북단과 동행한 AP통신 기자는 북한 측이 방북단에 배포한 공식 일정표에 김 부상과 차 보좌관의 개별 면담 일정을 공개적으로 명기했으며, 김 부상은 백악관 보좌관이 방북단에 포함된 것의 ‘매우 심대한 의미’를 강조했다고 전했다.
이명건 기자 gun43@donga.com
워싱턴=이기홍 특파원 sechep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