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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핵 제거 방해한 장본인은 노무현"
반핵반김국민협의회 ‘북 핵 폐기, 북한해방 촉구 3.1절 국민대행진’개최
안보불안 대거 표출…"한미연합사 해체 반대, 북핵폐기 결의"
2007-02-28 17:59:13
◇ 28일 반핵반김국민협의회가 주최한 ‘북 핵 폐기, 북한해방 촉구 3.1절 국민대행진’에서 참석자들이 현수막을 들고 종로 탑골공원에서 보신각 앞까지 행진하고 있다. ⓒ데일리안
1919년 3월 1일 아오네 장터에서 터지던 “대한독립 만세”의 함성이 88년 뒤 서울 종로 한복판에서 ‘북 핵 폐기·북한 해방’의 염원으로 재현됐다.
3.1절을 하루 앞둔 28일 반핵반김국민협의회(운영위원장 박찬성)가 주최한 ‘북 핵 폐기, 북한해방 촉구 3.1절 국민대행진’에 참석한 수천명의 인파가 태극기를 손에 들고 “김정일 정권 척결”을 외치며 종로거리로 뛰쳐나왔다.
이날 이들은 3.1 운동의 시발지인 탑골공원에서 보신각 앞까지 약 1.5km 거리를 ‘태극기를 휘날리며’ 줄지어 행진했고, 종로 일대는 이들의 하얀색 태극기 물결로 아름다운 장관을 연출했다.
“6자회담 2.13협정 미흡을 규탄한다”, “작통권 환수반대 한미연합사 해체 저지하자”
행진에 앞서 탑골공원 내에서 가진 집회에서는 북 핵문제의 미해결과 전시작전통제권(작통권)전환에 따른 한미연합사 해체에 대한 시민들의 안보불안감이 거세게 표출됐다.
반핵반김국민협의회 박찬성 운영위원장은 인사말에서 “우리는 국가적으로 위협되고 있는 것은 북 핵문제 해결과 김정일 독재에서 신음하고 있는 북한 동포 해방을 위해 이 자리에 모였다”면서 “우리의 궐기와 함성으로 북 핵을 폐기시키고 자유통일을 이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의 공동대회장인 안응모 전 내무부 장관은 “얼마전 끝난 북경 6자회담의 결과는 북한 핵의 해결이 아니라 오히려 북한 핵을 인정해준 것이나 다름없다”며 “북한이 이미 갖고 있는 핵폭탄과 고농축 우라늄에 대해서는 한마디 언급도 없이 원자로 폐쇄만으로도 엄청난 대북지원을 하도록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안 전 장관은 “김정일 정권은 결코 핵을 포기할 의사가 없다. 핵으로 재미를 보고 있는 상황인데 무엇 때문에 핵을 포기하려 하겠느냐”며 “오히려 김정일 정권은 앞으로 핵으로 대한민국을 협박해 온갖 지원을 뜯어내려들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북의 궁극적 목적은 미국과 평화협정, 한미동맹약화, 주한미군철수, 연방제 통일에 있음을 분명히 알아야 한다”며 “그런 점에서 이번 북경 6자회담은 북한 핵의출발이 아니라 오히려 사태를 악화시켜 놓은 것에 불과하다”고 개탄했다.
이어 “정부는 이런 안보 불안을 느끼는 국민 의사는 아랑곳없이 한미동맹 약화를 초래할 수 있는 작통권 이양과 연합사 해체를 서두르고 있다”며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해야 할 정부가 오히려 적화통일의 야욕을 버리지 않은 김정일 정권을 도루여고만 하고 있으니, 이는 우리 손으로 우리를 위협하는 강도의 손에 칼을 쥐어주는 것과 뭐가 다른가”라고 정부의 친북정책을 강하게 비난했다.
이건호 대한민국지키기불교도총연합 공동회장은 “북핵이 폐기되기도 않았는데 정부가 한미연합사를 해체시키고 있어 우리 안보가 심히 걱정된다”며 “한미연합사 해체 합의로서 전세계에서 가장 강력하고 효율적인 군사동맹체제가 사라지게 된다”고 개탄했다.
◇ 행진에 앞서 탑골공원에서 진행된 집회에서 대형 태극기를 앞에서 순국선열에 대한 묵념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이 회장은 “작통권 전환으로 유사시엔 사실상 한국이 혼자서 대응을 해야한다. 미국이 지원을 한다고 해도 그것은 그때 가봐야 아는 것”이라며 “작통권이 없는 상황에서 과연 미국이 종전 작전계획에서 자동으로 투입하도로 돼 있는 병력과 항공모함 등의 지원을 해주겠느냐”고 회의론을 펼쳤다.
그는 “이로 인해 춤을 출 사람은 바로 김정일”이라며 “그는 전쟁에서 이길 수 있는 상황이 조성되면 언제든 도발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할 것이다. 이는 전쟁억지력이 낮아지는 것이다. 우리는 어떤 일이 있더라도 한미연합사 해체는 반드시 막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현욱 국제외교안보포럼 이사장은 “지금 우리는 사면초가에 처했다. 2.13 합의는 북핵 사태의 최악의 시나리오”라며 “북한은 이미 원자폭탄을 10개 이상 보유했고 농축 우라늄까지 확보했는데, 2.13합의에는 이에 대해 한마디도 언급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 이사장은 “대한민국의 안보는 이제 참으로 슬프고 고독하고 외롭고 처참한 입장”이라며 “2.13합의에서 북한의 폐기하기로 합의한 영변 핵시설은 이미 그들이 20~30년동안 써먹고 폐기처분해야 하는 산업 쓰레기 정도일 뿐이다. 그것을 버리는 대가로 그들은 중유와 쌀, 돈, 에너지를 받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누라뭐래도 이제 북한은 핵보유국으로 됐다. 이는 미국과 중국도 받아들이고 있다”며 “이는 이 나라의 대통령으로 앉아있는 노무현씨와 좌파 친북세력이 초래한 결과다. 그동안 미국이 북 핵을 없애기 위해 노력하는데 사사건건 방해하고 난처하게 만든 장본인이 노무현 씨”라고 노대통령의 그동안 북핵에 대한 유화적 대응을 강하게 비난했다.
자유시민연대 황의만 상임대표는 ‘6자회담 당사국에 보내는 메시지’를 통해 “지난 3.13합의는 북핵을 해결하기 보다는 오히려 문제를 더욱 꼬이게 만들 소지가 있다는 게 우리 대한민국 국민들의 우려”라며 “무엇보다 김정일 정권이 이미 갖고 있는 핵폭탄에 대해서는 한마디 언급조차 없다는 점 때문에 2.13 합의가 사실상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인정해 준 꼴이 아니냐”고 지적했다.
황 대표는 “북핵 폐기에 대한 전망을 어둡게 하고 그러면서도 대규모 대북지원을 약속한 것은 아주 나쁜 선례를 만들어 준 것”이라면서 “김정일 정권이 핵을 포기하는것이야말로 살 길임을 인식할 수 있도록 국제사회가 더욱 압박을 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날 이들은 결의문을 통해 ▲우리는 3.1정신을 이어받아 김정일 선군독재 종식과 자유민주통일을 위해 투쟁할 것 ▲어떤 일이 있더라도 북핵폐기를 위해 투쟁 ▲북핵 완전 폐기때까지 모든 대북지원 중단 ▲우리 안보 기반인 작통권 환수와 한미연합사 해체를 결사 저지▲김정일의 반보수대연합을 분쇄하고 북 핵 해결없는 정략적 남북정상회담 반대 등을 결의했다.
한편 이날 대회에는 이대용 전 주월대사, 김현욱 국제평화외교안보포럼 이사장, 박긍식·안응모·이상훈 전 장관, 정기승 대법관, 박정훈 천주교평신도협의회명예회장, 류기남 자유시민연대 의장, 장영철 이북도민중앙연합회장 등이 참석햇다.
또 한국자유총연맹, 이북도민중앙연합회, 재향경우회, 성우회, 자유시민연대, 전몰군경유자녀회, 불교도총연합회, 한국기독교지도자협의회, 자유개척청년단 등 100여개 반핵반김 소속 단체들이 참여했다.
[윤경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