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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공군, 북한 겨냥 ‘모의 공습 훈련’ 실시
대북전문가 “작계 5026에 따른 ‘전쟁 억지’ 훈련일뿐” 일축
김필재 기자 기자, 2007-01-08 오후 2:25:45
▲ 최근 괌에서 발진한 B-52 전략 폭격기들이 2천485마일을 비행, 한국 영공을 통해 북한 내 지상 목표물을 겨냥한 모의 공습 훈련을 실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globalaircraft.org
미국이 최근 핵무기를 적재할 수 있는 전략 폭격기들을 태평양의 괌(Guam) 기지에서 발진시켜 북한을 겨냥한 모의 공습훈련을 실시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인도 일간지 ‘인디아 데일리’와 쿠바의 ‘프렌사 라티나’ 통신은 7일(현지시간)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 보도를 인용, 지난 5일 괌에서 발진한 B-52 전략 폭격기들이 2천485마일을 비행, 한국 영공을 통해 북한 내 지상 목표물을 겨냥한 모의 공습 훈련을 실시했다고 전했다.
주한 미 7공군 소속 F-16 전투기와 A-10 대지 공격기들이 함께 참여한 것으로 알려진 이번 훈련과 관련, 북한은 “미국이 자국(북한)을 겨냥, 모의 공습훈련을 실시했다”고 비난하며 “이런 움직임은 한반도에 핵전쟁을 점화하려는 미국의 열망을 반영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괌 기지, 한반도·대만해협·동남아 군사력 투사 기지
북한은 또 “미제 침략군 비행대들이 새해벽두부터 핵탄을 적재할 수 있는 B-52 전략폭격기들을 남조선 지역 상공에 투입하여 대상물 타격 연습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은 미제가 조선에서 모험적인 핵전쟁을 추구하고 있다는 것을 현실로써 보여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1898년 스페인과 전쟁에서 승리한 미국이 자국의 영토로 삼은 괌은 한반도를 포함한 동북아는 물론 대만해협과 동남아까지 군사력을 투사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위치에 놓여있다. 또 전폭기에 무기와 연료를 다시 공급할 수 있는 보급기지의 역할도 담당하고 있다.
실제로 미국이 마련한 ‘괌 병력 강화 계획안’에 따르면 일본오키나와에 주둔 중인 해병대 8000명을 포함, 앞으로 현재의 3배가 넘는 2만1000명의 병력이 괌에 최종 배치될 것으로 보인다.
이 계획안은 괌이 전략적 요충지임을 강조하고 있으며 공군 4560명의 추가파병과 무인정찰기 글로벌 호크 7대, 공중 급유기 12대 상주도 포함되어 있다. 이 계획안은 북한의 핵개발과 관련, 고조되는 동북아 지역의 안보 위협에 효율적으로 대처하기 위한 것으로 볼 수 있다.(일본 교도통신 2006년 10월 3일자 보도)
미국이 이처럼 괌을 군사 허브로 만들려는 이유는 무엇보다 자국 영토이기 때문이다. 미국은 1992년 필리핀의 수빅 해군기지와 클라크 공군기지에서 철수했던 악몽을 아직도 기억하고 있다. 군사요충지였던 필리핀의 두 기지에서 미군이 철수한 것은 당시 필리핀 정부가 더 이상 미군의 주둔을 허용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괌-북한 직선거리로 4천㎞, 4시간이면 북한 상공 도달
또 괌은 아시아와 가장 가까운 미국 영토이기 때문에 이동거리에 따른 시간을 단축하는 데 가장 효과적이다. 미군이 해외주둔 병력 재배치(GPR)를 추진하면서 목표로 내세운 가장 중요한 조건이 신속성이라고 볼 때 괌은 최상의 조건이라고 말할 수 있다.
괌에서 북한까지는 직선거리로 4천㎞. 항속거리가 5천마일(8천㎞)인 B-2 스텔스 폭격기가 앤더슨 공군기지에서 이륙, 약 4시간이면 북한 상공에 도달할 수 있다. 괌에는 현재 태평양전쟁 당시 동경 공습의 주역인 B-29기가 발진했던 앤더슨 공군기지, 아프라 해군기지, 마리아나 해군기지, 헬리콥터 전투지원 전대 및 해군 컴퓨터 통신센터 등이 있다.
특히 앤더슨 공군기지는 오키나와의 가네나 공군기지보다 훨씬 지리적으로 유리하다는 이점이 있다. 5천m의 긴 활주로와 예비용 활주로 2개가 있다. 미국은 앤더슨 공군기지에 장거리 공대지 크루즈 미사일을 대량 비축하고 있다.
미국이 괌에 군사 허브를 구축하려는 궁극적 목표는 북한과 함께 중국의 군사력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유사시 중국이 대만을 무력 통일한다면 이를 절대 용인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여주기 위해서도 괌에서의 군사력 증강은 필요하다. 또 대만해협은 미국 서부 해안과 동북아, 일본 열도, 중동을 잇는 해상 교통로의 요충지이다.
미국, 최근 호주서 B-2스텔스 폭격기 동원 훈련 실시
중국이 대만해협을 봉쇄한다면 미국과 함께 동맹국인 한국과 일본에 엄청난 타격을 가할 수 있다. 특히 북한을 상정한 최근의 훈련은 그동안 주기적으로 진행되어 왔다. 실제로 미국은 지난해 7월 B-2 스텔스 폭격기와 B-52기 등이 괌 앤더슨 공군기지를 이륙, 호주 북부의 목표물을 타격하는 정밀 조준 폭격 훈련을 실시하기도 했다.
미국의 이 같은 군사훈련과 관련해 필립 돌링 전 노동당 외교정책 고문은 “오스트레일리아가 미국의 핵무기 훈련을 지원하고 있다”면서 “이 같은 훈련은 어떤 식으로든 미국이 북한과 이란에 대한 군사적 행동을 취할 경우 사용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오스트레일리아 일간지 ‘디 에이지’ 2007년 7월 24일자 보도)
한편, 익명을 요구한 모 군사전문가는 8일 <프리존뉴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한반도 유사사태를 상정한 이번 군사훈련은 미 태평양 사령부 ‘작계 5026’을 상정한 ‘제한적 북폭’ 훈련”이라며 “주기적으로 실시되는 이 같은 훈련은 미국이 실제로 북한을 상대로 선제공격을 하겠다는 의도가 아니다. 오히려 북한의 오판을 막는 전쟁억지 훈련”이라고 강조했다.
김필재 기자 spooner1@freezonenews.com
2007-01-08 오후 2:15:33 © 프리존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