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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계진 한나라당 대변인 "쌀이 많으면 뉘가 많고 말이 많으면 실수할 요소가 많아"
홍석준기자 udo@chosun.com
입력 : 2005.11.30 11:49 20'
한나라당 이계진 대변인이 특유의 ‘관용적’ 화법으로 MBC ‘PD수첩’에 관용을 당부한 노무현 대통령을 비판해 눈길을 끌었다.
이 대변인은 30일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장성민입니다’에 출연, 황우석 교수 의혹보도 이후 ‘PD수첩’의 광고가 떨어져 나간 것을 노 대통령이 “심했다”고 지적한 데 대해 “일개 방송에 광고가 뭐가 붙고 떨어지는 문제까지 얘기했다는 것은 너무나 자상하신 것”이라고 했다.
이 대변인은 또 사회자인 장성민씨가 ‘전직 대통령들에 비해 유난히 다변(多辯)인 노 대통령의 이런 입장표명을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묻자, “옛말에 쌀이 많으면 뉘가 많고 말이 많으면 그 말속에 실수를 할 요소가 많다”면서 “불필요한 논쟁과 어수선한 분위기를 스스로 이끄셨다”고 했다.
이 대변인은 이어 “오히려 댓글로 조용히 (말을) 하시니까 볼 사람 보고 말 사람 말고, 이런 것도 괜찮은 것 같다”면서 “그러나 야당대표는 민생현장 다니느라 바쁜데 대통령이 인터넷 앞에 앉아서 댓글 달고 있는 모습만 생각하면 ‘우리 대통령 참 한가하시구나’ 하는 생각도 한다”고 말했다. “자꾸만 국민들에게 말을 가지고 뭔가 씨를 심으려고 하지 마시고 실행하는 정치인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노 대통령의 ‘댓글 정치’에 대해 사회자가 “노 대통령이 많은 말을 하지 못하도록 자꾸 언론들이 요구하니까 말 대신 댓글로 의사표현을 하는 것 아니겠느냐”고 하자 이 대변인은 “댓글이 훨씬 좋은 방법일 수 있지만, 그런데 말씀을 좀 줄여서 필요하신 말씀만 하면 되지 않느냐”고 했다.
이 대변인은 황 교수가 윤리적 문제로 곤경에 처한 사실과 관련, 8년 전 황 교수가 복제송아지 연구 중일 때 자신의 프로그램에 나왔던 일화를 얘기했다. 그는 “당시 황 교수는 ‘좀 도와주십시오’ 하는 간절한 눈빛이었다”면서 “그럴 때는 누구하나 거들떠 보지 않다가 연구가 세계적으로 빛 나니까 이제서 난리를 치는데, 반성해야 된다. 국민들도 정부도 반성하고…그 분을 떳떳하게 연구할 수 있게 해줘야지 알고보니 이런 것이 있더라고 그런 것을 부각시켜 그 분을 어렵게 한다는 것은 잘못”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