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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은 임기 1년이 더 걱정이다”
전효숙 후보 지명철회 정치권 반응
여 “黨·靑 틀어져 국정난맥 예상”
야 “마음 비우고 코드인사 포기”
- 노대통령식 국정운영
- 전효숙 지명 철회, 당청 관계
- ['넷심' 편지쓰기] to 노대통령
여야 의원들은 27일 노무현 대통령이 전효숙 헌법재판소장 후보자 지명을 철회한 것과 관련, “앞으로 어떻게 하느냐가 더 큰 문제”라는 반응을 보였다. 전씨 지명 절차상의 문제를 처음 제기했던 민주당 조순형 의원은 “노 대통령의 남은 임기 1년4개월이 더 걱정”이라며 “정연주 KBS사장 같은 코드인사를 하지 말고 국민의 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안 그러면 대통령도, 국민도 불행해진다”고 했다.
열린우리당 김교흥 의원은 “전씨 지명 철회는 이미 예견됐던 것이고, 오히려 당청 관계가 틀어진 게 더 큰 문제다. 이렇게 되면 앞으로 남은 노 대통령의 임기 동안 국정난맥이 걱정된다”며 “당과 청와대는 좋으나, 싫으나 공존해야 하는데, 그러기 위해 서로 불신을 극복해야 한다”고 했다. 같은 당 김재윤 의원도 “임기가 아직 1년이나 넘게 남았는데, 레임덕이 벌써부터 시작되면 바람직하지 않다”며 “이 일을 계기로 청와대와 당도 그동안 자세를 바꿔서 심기일전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여당 노웅래 공보부대표는 “우리는 무릎을 꿇었다. 국민이 편하다면, 국민 생활에 도움이 된다면 우리당은 국민이 믿을 때까지, 신뢰할 때까지 백번이고 천번이고 무릎 꿇을 각오를 하고 있다”고 했다. 같은 당 주승용 의원은 “여당이 굴복한 것으로 비치더라도 누가 정당했는지는 국민이 평가할 것”이라고 했다.
▲ 한나라“정치협상회의 거부”한나라당 강재섭 대표가 27일 당최고위원회의에서 전날 청와대가 제안한 여·야·정 정치협상회의 수용여부를 놓고 다른 의원들의 의견을 듣고 있다. 한나라당은 이날 거부의사를 밝혔다/이진한기자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는 나경원 대변인을 통해 “철회 결정은 당연한 일”이라며 “이재정 통일부 장관, 정연주 KBS사장 등 나머지 인사문제도 해결돼야 한다”고 했다.
김형오 원내대표는 “오기와 독선 인사로 노 대통령 스스로 레임덕을 불렀다. 만약 남은 1년을 지금처럼 한다면 나라가 정말로 위험한 지경이 될 것”이라며 “지금이라도 노 대통령은 자신을 생각하지 말고 마음을 비워야 한다. 모든 걸 상식적 차원에서 처리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한나라당 전여옥 최고위원은 “앞으로 1년 동안 ‘고립무원’ 상태로 국정이 마비될까 걱정이다. 이번 일을 계기로 노 대통령이 레임덕에 빠지지 않겠느냐”라고 했으며, 나경원 대변인은 “노 대통령은 사람에 대한 포기보다 코드인사를 포기해야 할 때”라고 했다.
민주노동당 박용진 대변인은 “꼬인 정국을 풀기 위해 청와대가 태도변화를 보인 것으로 평가한다”고 논평했다.
김봉기기자 knight@chosun.com
황대진기자 djhwang@chosun.com
입력 : 2006.11.28 00:51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