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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첩단 엄정 수사촉구" 대학생이 나섰다
서울지역 대학생 100여명 '비상시국대학생연합' 결성하고 안보 강조
갑자기 기온이 떨어져 쌀쌀해진 날씨에도 대학생들이 거리로 나섰다. 북 핵실험에도 불구하고 대북 퍼주기 정책을 계속하고 있는 정부 당국과 간첩들이 활개치는 현 상황을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다는 젊은이들의 열정이 한데 모아졌기 때문이다.
▲ '비상시국대학생연합' 학생들이 청계천변에서 집회를 갖고 386간첩단 사건의 엄정한 수사촉구와 금강산관광 중단 등을 정부에 요구하고 나섰다. 17일 오후 3시 쌀쌀한 날씨 속에서도 이들은 퍼포먼스를 통해 현 시국의 난맥상을 풍자했다. ⓒkonas.net
17일 오후 3시 30분 서울 중구 태평로 청계천변 하나은행 앞에서 '비상시국대학생연합'(공동대표 김준혁 서울대 생명과학부 4학년, 김경하 서울대 인문학부 2학년)이 주관한 '간첩단 사건 엄정 수사 촉구 및 금강산관광·개성공단 철회' 집회가 열렸다.
서울대와 연세대, 고려대 등 서울지역 20여개 대학 재학생 100여명은 이 날 보수성향의 '비상시국대학생연합'을 발족하고 전시작전통제권 단독행사 유보와 '간첩단 사건'의 엄정한 수사를 촉구했다.
▲ 다양한 문구와 그림이 그려진 피켓을 들고 집회를 벌이는 학생들 ⓒkonas.net
'비상시국대학생연합'은 북한인권 개선을 위한 대학생 모임인 '한민족인권수호대학생위원회' 회원 중 일부가 주축이 돼 대한민국의 위기상황을 국민에게 알리고 해법을 찾는다는 목표로 결성됐다.
이 날 집회는 먼저 대한민국의 장례를 치루는 이색적인 내용의 퍼포먼스로부터 시작되었다. 집회 관계자는 간첩공화국으로 전락해버린 대한민국의 안보상황이 이제 국가 존망을 위협하는 단계에까지 이르고 있음을 국민들에게 알리고 건국 이후 산업화와 민주화를 이룩한 자랑스런 대한민국이 북한에 의해 고사되고 있음을 상징하기 위해 장례식을 치루는 퍼포먼스를 갖게 되었다고 밝혔다.
▲ 여학생들의 퍼포먼스. 이 날 학생들이 펼친 퍼포먼스는 보는이들로 하여금 많은 의미를 부여해 주었다. ⓒkonas.net
이들은 또 "핵 실험이후에도 일방적인 퍼주기식의 대북 정책을 고집하던 대한민국은 결국 6자회담 재개에서 철저하게 소외되고 국제적 미아로 전락했으며, 최근 간첩단 사건에서 드러나듯 대한민국은 간첩공화국으로 전락하고 국가의 운명은 풍전등화의 위기에 처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집회장에는 위기에 직면한 대한민국을 상징하는 대형 목관을 중심으로 향불을 피우고 국화꽃을 비치하는 빈소를 설치하고 상주격인 대표들은 두건과 상복을 입고 전체 학생들은 왼쪽 팔에 흰 천으로 완장을 둘렀으며, '謹弔 대한민국' '반대 금강산 관광' '철수 개성공단'이 씌여진 만장을 설치해 숙연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 대한민국이 무너지고 있음을 풍자하는 퍼포먼스 ⓒkonas.net
학생들은 또 '청와대 빨갱이 정체를 드러내다' '노무현 정권은 북한에 아낌없이 주는 나무' '국정원은 간첩사건 소신 있게 파헤쳐라' 등 의 내용이 적힌 피켓을 흔들며 '간첩단 사건의 엄정한 수사를 촉구한다' '민노당은 국민 앞에 사죄하고 해산하라' '정부의 퍼주기식 대북정책, 국민들은 분노한다' 는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김준혁, 김경하 공동대표는 '대한민국이 침몰하고 있다' 는 제목의 성명서를 통해 "대한민국 건국이후 전쟁의 참화를 딛고 산업화와 민주화를 이루어 낸 저력 있는 우리 대한민국이 국민들을 기만하고 적을 이롭게 하는 내부의 적들에 소리 없이 무너지고 있다"고 밝혔다.
▲ 국제공조, 특히 한미공조를 강조하는 내용의 퍼포먼스가 펼쳐지고 있다. ⓒkonas.net
성명은 또 "'386간첩단 사건'이 발생한 이래로 국민은 모처럼 공안당국이 간첩들을 검거했다는 소식에 반가움을 표시하면서도 제도권 정당의 간부가 북한 공작원과 접촉해 김정일의 지령을 받았다는 사실에 충격과 분노를 금치 못하고 있다"며 방북 등의 활동을 벌인 민노당을 통박했다.
또한 이들은 "외교와 안보 실패는 국가의 멸망과 직결될 수도 있으며 현재 대한민국의 운명은 풍전등화와도 같다"며 '간첩단 사건의 엄정한 수사'와 '민주노동당의 국민사과와 즉각 해산' '정부의 일방적인 대북포용정책 철회와 금강산 관광중단 및 개성공단 철수를 추진하라고 요구했다.
▲ 대북포용정책, 퍼주기식의 대명사로 떠오른 금강산 관광사업을 대변하는 퍼포먼스 ⓒkonas.net
이 날 학생들은 퍼포먼스를 통해 좌 편향으로 변해버린 현 정국을 꼬집고 국제공조, 특히 한미동맹 강화가 국가번영의 토대임을 강조하기도 했다
한편 학생들의 집회가 벌어지는 같은 시각에 인근 청계천변에서는 소비자연맹이 주관하는 행사로 타악공연 등이 벌어져 주변상황이 어지러움에도 이들 학생들의 행사가 무척 참신하고 지금까지 보수단체가 해왔던 여타의 행사와는 또 다른 의미를 보여서인지 지나는 행인들도 관심깊게 지켜보며 박수를 보내기도 했다.
▲ 대한민국 장례식을 치루는 내용의 일환으로 한 학생이 대한민국을 상징하는 관 앞에 향불을 피우고 있다. ⓒkonas.net
집회에 참석한 한 학생은 이 날 행사가 "온라인상으로 서로 시국을 염려하다 의견규합이 이루어져 함께 모여서 행동으로 실천하기로 해 오늘 갖게 되었다"고 밝히기도 했다.(Konas)
이현오 기자
▲ 구호제창 ⓒkonas.net
▲ 대한민국 사망 진단서 ⓒkonas.net
written by. 이현오
2006.11.17 18:00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