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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태백산맥’ 역사왜곡 비판한 다큐멘터리 ‘벌교의 진실’ 제작
여순사건 생존자 인터뷰... 빨치산 만행 알려
여순반란사건을 다룬 소설 ‘태백산맥’의 역사왜곡을 추적하여 다큐멘터리로 만든 대학생들이 있다.
안성현(연출), 이정은(조연출), 민보람(조연출), 랑효석(글/구성) 등 세명대학교 미디어창작학과 4학년 학생들은 ‘태백산맥’에 사실과 다른 내용이 있음을 알고 지난 4월 의기투합. ‘태백산맥’의 무대인 벌교를 직접 찾아 생존자 인터뷰를 바탕으로 ‘벌교의 진실’이라는 다큐멘터리를 제작했다.
‘벌교의 진실’을 만든 안성현 씨는 “많은 생존자들을 통해서 ‘정말 이건 아니다’라는 생각을 절실하게 느꼈다”고 말했다.
소설 ‘태백산맥’은 빨치산을 미화하는 내용으로 파문을 일으켰다. 지금까지 550만부가 팔린 것으로 알려져 있다. 소설은 여순반란사건으로부터 6*25 전쟁 직후까지 벌교지역을 무대로 좌우익 간의 갈등을 빨치산 주인공들을 중심으로 그리고 있다. 작가인 조정래 씨는 이 소설로 1994년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고발되었다가 현 정권 들어 무혐의 처리되었다.
작가 조정래 씨는 “소설은 허구도 가미되어 있지만 역사적 사실 만큼은 전부 진실이며 독자들은 그것을 전부 받아 들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안 씨는 “일반독자들을 인터뷰 했을 때도 거의 대다수가 생각 없이 사실이라고 받아들이더라”고 말했다. 그러나 벌교에서 만난 생존자들은 ‘빨치산’ 하면 고개부터 절래절래 흔들었다.
‘벌교의 진실’은 4월부터 8월 말 까지 방학 동안 합숙하면서 제작했다. 생존자들을 찾는 일이 가장 어려웠다고 한다. 직접 벌교에 내려가 발품을 팔면서 찾아냈다.
안 씨는 “태백산맥에서는 빨치산이 미화되어 있다”는 점을 문제로 지적했다.
다큐멘터리는 여순반란사건 당시 반란군에 의해 ‘해방구’가 되었던 3일이 벌교 주민들에게 끔찍한 기억으로 남아있음을 보여준다. 반란군들이 주민들을 총살한 소화다리(현 부용교)와 첫 인민재판이 벌어진 세운장여관 등도 볼 수 있다.
빨치산의 만행은 여순사건이 종결된 이후에도 율어면에서 계속됐다. 1949년 음력 7월 27일에는 율어면과 겸백면 사이에 있는 자모 마을에서 빨치산에 의해 무참한 살상이 일어난다.
안 씨는 “사람마다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생존자들의 증언에는 공통적인 부분이 많았다”고 말했다.
일부 주민들은 반란군들의 약탈과 함께 산으로 끌려갔으며 사살당하거나 반란군에 합세하게 되었다. 소설 속에서 많은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입산한 것과는 차이를 보이는 부분이다.
“우리 주변에는 너무 많은 왜곡된 역사가 존재하고 있습니다. 그로인하여 당시 진실된 역사적 사실을 알고 있으신 어르신들의 아픔을 느꼈고 나아가 많은 학생들이 잘못된 역사교육을 받으면서 공부한다는 것이 안타깝습니다.”
“한 쪽만을 보여줌으로 인해 사람들이 잘못된 역사를 인식한다면 얼마나 위험한 것인가에 대한 교훈을 벌교 주민들의 아픈 과거를 통해서 느끼게 되었다”면서 “부족한 다큐 한 편이 대한민국의 진실 된 역사를 밝히는 작은 등불이 될 수 있기를 소망한다”고 덧붙였다.
김정은 기자 hyciel@
김정은기자 2006-11-08 오전 10:16: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