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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뛰어난 통찰력과 리더십이 그립습니다"
故 박정희 대통령 27주기 추도식
▲10월 26일 오전 11시 서울 동작구 국립현충원에서는 '박정희 대통령27주기 추도식'이 열렸다. 이날 추도식에는 예년보다 훨씬 많은 추도객이 참석했다. ⓒkonas.net
26일 오전 11시 서울 동작구 국립현충원에서는 유가족과 추도객 등 3,000여 명이 모인 가운데 '박정희 대통령 27주기 추도식'을 열었다. 이날 추도식에서 길전식 추도위원장은 "오늘의 현실을 보고 겪으면서 박정희 대통령의 조국 근대화를 위한 집념과 민족중흥을 위한 애국정신, 국가경영의 높은 경륜에 대한 추모의 정이 날이 갈수록 새로워지고 있다"며 고인의 업적을 기렸다.
길 위원장은 식사에서 "오늘날 국민경제는 어려운 국면으로 치닫고 있고 정치계의 혼란은 이념논쟁이 심각한데다, 더욱 견고히 다져야 할 한미동맹관계는 작통권 문제와 북핵 사태로 악화일로에 있어 국가안전보장을 크게 심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개탄하며 "국론분열을 자초하고 있는 정부의 시책을 바라보는 국민은 깊은 우려와 함께 참다운 지도자의 영도력을 아쉬워하고 있다"고 말했다.
▲추도사와 故박정희 대통령의 육성을 들으면서 유가족들은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이날 추도식에는 박지만 (주)EG회장 내외, 김종일 前총리 내외, 박근혜 한나라당 의원 등이 참석했다. ⓒkonas.net
이어 박기석 前건설부 장관과 정재호 헌정회 부회장의 추도사가 있었다. 박기석 前장관은 "박정희 대통령께서는 언론과 여론조사기관에서 실시하는 역대 대통령에 대한 지지도 조사에서 70~80%의 지지도를 얻고 있으며 국민들로부터도 그 어느 때보다 긍정적으로 기억되고 있다"며 "각하께서 서거하시기 열흘 전 싱가포르의 이광요 총리가 '많은 지도자들은 자신의 관심과 실적을 일반에게 널리 알려 호의적 평가를 받으려 노력하지만 박정희 대통령께서는 오직 일에만 집중하고 평가는 역사에 맡기는 지도자'라고 했던 것이 기억난다"고 회고했다.
▲제단 옆에 있던 화환의 문구가 눈길을 끌었다. ⓒkonas.net
정재호 헌정회 부회장은 "우리의 전쟁 억지력이 치명적인 도전에 노출되고 있는 가운데 분열과 모략은 창궐하고 통합과 화해는 실종되고 있다. 구심점을 잃어버린 민심의 표류는 끝간 데를 모를 지경"이라고 현 상황을 한탄하면서 "난세를 만나니 치국평천하의 그때 그 시절을 생각하는 것은 인지상정"이라며 국민들이 박정희 대통령의 집권 시절을 그리워하고 있다고 말했다.
추도사에 이어 故 박정희 대통령의 1967년 7월 1일 제6대 대통령 취임사 육성을 재생했다. 故 박 대통령은 당시 취임사에서 "우리가 바라는 사회는 소박하고, 근면하고, 정직하고, 성실한 서민사회가 바탕이 된 자주독립의 민주사회를 이룩하는 것이며 우리의 3대 공적은 빈곤과 부정부패와 공산주의"라고 규정하고, 이 3대 공적에 대해 "빈곤은 생존을 부정할 뿐 아니라, 인간의 천부적인 개성을 억압하고, 정직과 성실과 창조력을 말살하는 것이며, 부정부패는 인간의 양심과 친화력을 마비·저해하는 것이며, 공산주의는 우리의 자유와 인권과 양심을 파괴하는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그는 또 "정직하고, 근면하고, 소박하고, 성실한 국민 대중이 국가의 중추가 되고, 빈곤과 부패를 추방한 복지사회의 건설이라는 우리의 목표달성을 위해서, 나는 우리들이 보다 더 근로와 실무에 밝고 충실하며, 우리 주변의 사소한 구석구석을 눈여겨 개선하고, 사회생활의 윤리와 질서를 존중할 것을 희구한다"고 말했었다.
▲유가족들이 분향하는 모습. 유가족들에 이어 일반 추도객들의 분향이 이어졌다. ⓒkonas.net
추도사와 故 박 대통령의 육성 녹음 도중 유가족들과 추도객들이 눈물을 닦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육성녹음 재생이 끝난 후 추도가 제창, 조총 발사, 묵념, 박지만 (주)EG회장의 유족 인사, 분향의 순으로 추도식이 진행됐다. 분향을 마치고 내려오는 박근혜 한나라당 의원과 박지만 (주)EG 회장 등 유가족을 보기 위해 수백 명 이상의 추도객들이 몰리기도 했다. 이날 추도식은 정오를 조금 넘겨 끝났다.
▲유가족들을 보기 위해 몰려든 추도객들. ⓒkonas.net
한편, 경북 구미에 있는 박정희 대통령 생가에서도 이 날 남유진 구미시장, 김재학 구미경찰서장 등 구미시 지역 단체장과 기관장, 추도객 등 600여 명이 모인 가운데 추도식이 열렸다. 추도식에서 박정희대통령 생가보존회 김재학 회장은 "겨울이 돼야 솔잎이 푸른 줄 안다는 말처럼 해가 거듭할수록 어른에 대한 생각이 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또 故 박 대통령이 4년 간 교편을 잡았던 경북 문경시에서도 故 박 대통령이 하숙을 하던 문경읍 청운각에서 당시 제자와 시민 1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추도식이 열렸다.(konas)
전경웅 객원기자
written by. 전경웅
2006.10.26 15:39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