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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아버지 때 튼튼했던 안보가...”
박정희 전 대통령 추모식서 “정부의 안보정책에 분노 느낀다”
2006-10-26 17:20:53
◇ 26일 오전 동작동 국립현충원에서 열린 故 박정희 전 대통령 서거 27주년 추모식에서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오른쪽부터),박지만씨 와 서향희씨부부, 박근영씨가 묵념하고 있다 ⓒ뉴시스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26일 “아버지 때는 많은 공을 들여서 전쟁억제력을 위한 한미연합사를 만들었다”면서 “이것을 하루아침에 엉망으로 만들어서 나라를 위기로 빠뜨린 정부에 분노를 느끼지 않을 수 없다”고 현 정부의 안보정책을 강하게 비판했다.
박 전 대표는 이날 동작동 국립현충원에서 열린 박정희 전 대통령 27주기 추모식에서 “아버지 27주기인데 그때 정말 튼튼한 안보가 있었기에 그 위에서 경제 성장이 가능했다”면서 이 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나라 경제가 어려운 것도 원인이 있다”면서 “안보나 외교나 문제들을 정상화 시키지 않고는 경제 살리기는 꿈도 꾸지도 기대하지도 말아야 할 일”이라고 꼬집었다.
김종필 “나라 바로 세울 정치인을 위해 이 한 몸을 바치겠다”
이날 행사를 주관한 민족중흥회 명예총재 자격으로 참석한 김종필 전 자민련 총재는 추모사에서 “지금 정권으로는 이 혼란한 나라를 구할 수 없다”면서 “깨끗한 정치인, 국가를 바로 세울 수 있는 정치인을 위해 이 한 몸을 바치겠다”고 말했다.
이는 ‘정치원로’로서 차기대선에서 상당부분 역할을 담당하겠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더욱이 박 전 대통령 추모식에서의 이 같은 발언이 차기 유력대권주자로 꼽히는 박 전 대표에 대한 지지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김 전 총재는 또 “전두환이 정권을 가져간 뒤 박 전 대통령 제사를 지내지 못하게 막다가 86년에서야 비로서 추도식을 할 수 있게 됐다”면서 “박 전 대통령 슬하에서 컸던 전두환 장군이 그런 짓을 했다”고 호통을 쳤다.
그는 “오늘은 이 자리에 와서 머리숙여 지난날을 뉘우쳐야 할 사람이 참석치 않았다”면서 전 전 대통령의 불참을 꼬집기도 했다.
함께 자리한 이만섭 전 국회의장은 “이젠 과거문제를 따지지 말고 화합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 전 의장은 추모식이 끝난 뒤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역사바로세우기를 한다는 명복으로 자꾸 과거를 따지고 붙들고 있는데 옳지 못하다”면서 “지역과 이념을 뛰어넘어 산업화 세력과 민주화 세력이 화합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한편, 이날 추도식에는 남덕우 전 총리, 유정복· 허태열 한나라당 의원 등 정치인과 전직 관료는 물론 ‘박사모’ 등 박 전 대표와 박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팬클럽 회원들이 참석해 고인을 기렸다.
[이충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