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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사능 유출됐나 안됐나
=WP, “北,’ㄱ’자로 터널 팠을 가능성”
북한의 핵실험으로 방사능이 유출됐는지 여부를 놓고 미국은 탐지됐다고 밝히고 있는 반면, 한국과 일본은 14일밤 (한국시각) 현재 아직 별다른 이상 징후가 없다고 밝히고 있어 과연 어떤 쪽이 맞는지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미국은 핵실험 때와 일치되는 방사능량이 핵실험 장소로 추정되는 함경북도 풍계리 상공에서 탐지됐으며 이 결과를 한국과 일본에 통지했다고 밝혔다.
미국은 북한의 핵실험 발표 다음날인 지난 10일 일본 오키나와 가데나 공군기지의 핵폭발 탐지 항공기 WC-135기를 급파, 대기 샘플을 채취해 핵폭발시 발생하는 방사능 물질을 탐지해왔다.
그러나 한국이나 일본 당국은 북한에서 발생한 진동으로 미뤄볼 때 핵실험이 있었을 것으로는 추정해왔으나, 아직 인체에 유효한 정도의 방사능 유출은 탐지되지 않았다고 밝히고 있다.
방사능 탐지는 북한이 재래식 폭발물로 핵폭발을 위장했을 가능성을 일거에 배제하는 것이긴 하지만 아직 미 정보기관이나 정부 당국자들은 북 핵실험의 실상에 대해 최종 결정을 내리는데 신중을 기하고 있다.
미국은 방사능 유출을 재확인하기 위해 대기 샘플을 추가로 수집중이며, 지진 데이터, 위성 사진,통신 감청 내용 등을 면밀히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은 미국으로 부터 방사능 탐지 통보를 받은 뒤 “우리는 우리 자체의 감시 활동을 수행할 뿐”이라며 별다른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다.
보통 핵실험과 달리 북한 핵실험에서 방사능 검출 여부를 놓고 아직 논란이 일고 있는 것은 지진계로 탐지된 핵폭발 강도가 1 킬로톤도 안되는 것과 상관이 있다.
미국의 정보 전문가들은 히로시마 핵폭탄때의 폭발 강도인 20~23 킬로톤, 북한이 중국에 사전 통보했던 핵실험 규모인 4 킬로톤에도 못미친 이유를 증명할 수는 없지만 플루토늄의 부분 폭발에 따른 것이라는 심증을 갖고 있다.
일부는 그 이유를 핵폭발 장치 설계의 불완전으로 폭발물들이 동시 폭발하지 못함으로써 플루토늄이 완전히 압축, 폭발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북한이 소형화된 폭발 장치를 시험할 기술 수준까지는 이르지 못한 것으로 판단되지만 그렇다고 그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도 없다고 전문가들을 말하고 있다.
소형화된 폭발 장치를 시험할 경우 북한의 주장 처럼 방사능 유출을 막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와관련 워싱턴 포스트는 14일 한 핵 전문가를 인용, ’ㄱ’자 터널 이론을 전했다.
즉, 핵실험을 위해 파놓은 수평 터널의 끝 부분에서 다시 수직으로 파내려 갔을 경우, 방사능이 대기중으로 유출될 가능성이 감소된다는 것다.
워싱턴=연합뉴스
입력 : 2006.10.15 06:29 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