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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

제목 박근혜 `작통권 환수유보' 궐기대회 참석 (조선일보)
글쓴이 조선일보 등록일 2006-09-03
출처 조선일보 조회수 1194

다음은 조선일보(조선닷컴) http://www.chosun.com 에 있는 기사임. 박근혜 `작통권 환수유보' 궐기대회 참석 “전시(戰時) 작전통제권(작통권) 단독행사 논의 즉각 유보하라!” “동맹은 가고, 세금은 늘고, 미래는 불안한 전시 작통권 단독행사 즉각 중단하라!” 재향군인회(향군)와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등 안보·시민 단체와 기독교 단체 회원 20여만명(경찰 추산 5만명)이 2일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전시 작통권 단독행사 추진 중단과 사학법 재개정을 촉구하는 ‘대한민국을 위한 비상 구국기도회 및 국민대회’를 개최했다. ▲ 2일 서울 시청앞 광장에서 대한민국재향군인회를 비롯한 안보단체와 기독교단체, 시민등이 모여 서울광장 앞에서 집회를 열고 있다. /조인원 기자 join1@chosun.com ◆ 행사시작 2시간 전부터 밀려든 인파 낮 12시, 행사 시작 2시간 전부터 서울시청 광장에는 군복을 입은 노병(老兵)들과 시민들이 손에 손에 태극기를 들고 서울시청 광장을 메우기 시작했다. 9월이라지만 한낮의 최고기온이 30도에 이르는 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머리가 하얗게 센 노병들은 삼삼오오 광장에 모여 전시 작통권 단독행사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참전유공자’란 빨간색 명찰을 단 한 노병은 지팡이를 짚은 채 “내가 어떻게 지켜낸 나란데, 이제와서 북한 김정일이한테 넘겨주려 하느냐”며 분통을 터뜨렸다. 또다른 노병은 “대통령이 국민의 뜻을 따라주지 않는다. 정치하는 사람들이 좌파들 말만 듣지 애국시민들의 말은 귀담아 듣지 않아 안타깝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광장 곳곳에는 “전시 작통권 단독행사 목표는 한미연합사 해체다. 절대 용납할 수 없다” “전시 작통권 유보하고 한미동맹 강화하자” 등의 문구가 새겨진 플래카드가 걸렸고, 하늘엔 “전시 작통권 단독행사 즉각 중지하라”는 문구가 새겨진 애드벌룬이 휘날렸다. 행사 시작 10여분쯤 전 흥분한 예비역들은 가로, 세로 2m 정도의 북한 인공기 2개를 태우기도 했다. 향군과 한기총, 사학수호국민운동본부가 주최한 이날 행사에는 김성은(金聖恩), 이상훈(李相薰) 전 국방장관을 비롯해 박세직(朴世直) 재향군인회장, 김상태 전 공군참모총장 등 전직 군 수뇌들과 조용기(趙龍沂) 한국사학법인연합회장, 서경석(徐京錫) 기독교사회책임 공동대표 등이 참석했다. 전시 작통권에 반대하는 야당 의원들의 참가도 이어졌다. 한나라당 박근혜(朴槿惠) 전 대표와 이명박(李明博) 전 서울시장 등 당내 유력 대권 후보들과, 강재섭(姜在涉) 대표최고위원, 이재오(李在五)·전여옥(田麗玉) 최고위원, 김용갑(金容甲)·송영선(宋永仙)·공성진(孔星鎭)·박진(朴振)·박종근(朴鍾根)·김영숙(金英淑)·박찬숙(朴贊淑) 의원, 나경원(羅卿瑗) 대변인 등 당 소속 의원 20여명이 참석했다. 박근혜 전 대표는 “이 나라를 목숨 걸고 지켜준 사람들과 일반시민들의 소원이 이루어지길 바란다”며 “작통권은 군사작전의 효율성의 문제지 지금 논의돼야 할 사안이 절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강재섭 대표최고위원은 “나라 지키는 데 함께하려는 마음으로 국회의원들 연락해서 집회에 참가하게 됐다”며 참가동기를 밝혔다. 박찬숙 의원은 “북한의 참상을 알린 정성산 감독의 ‘요덕스토리’가 미국 워싱턴 공연을 앞두고 자금난에 빠졌다고 들었다”며 “북한의 인권탄압과 독재, 대남전략은 아직도 하나도 변한 게 없는데 정부가 국가 안보를 위협하는 작통권 단독행사를 추진하려는 데 반대하는 국민들의 뜻에 작은 한 ‘점’이라도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 참석했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박 전 대표는 지난 연말 사학법 재개정 투쟁 집회에 참석한 이후 처음으로 장외집회에 나섰다. 정치권에서는 박 전 대표가 외부 행사에 참석한 것을 본격적인 대선행보의 첫걸음으로 볼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 1부 구국기도회 오후 2시. 손에 태극기를 든 집회 참가자들은 서울시청 광장을 가득 메우고, 건너편 서울프라자호텔에서부터 웨스틴 조선호텔 앞까지, 그리고 덕수궁 앞까지 발 디딜 틈 없이 가득 메웠다. 이날 행사는 1부 구국기도회와 2부 국민대회로 치러졌다. 1부 구국기도회에서는 교인들의 특별기도가 이어졌다. 특별기도에서 교인들은 “국가정체성 수호와 국민단합, 국가안보와 한미동맹 강화를 위해 전시 작통권 단독행사 논의는 즉각 중단돼야 한다”며 “대통령은 국민과 민심을 기만하여 혼란에 빠뜨리게 하지 말고, 국민에게 봉사하며 국민들의 고통을 함께하는 대통령이 돼달라”고 호소했다. 한기총 부회장인 장은화 장로는 “지금 북녘 땅에서는 수많은 동포가 굶주림과 독재에 죽어간다”며 “북한 동포의 인권과 종교 자유를 위해 노력하자”고 말했다. ◆ 2부 국민대회 오후 3시30분. 국기에 대한 경례와 애국가 제창으로 2부 국민대회 행사가 시작됐다. 70~80대의 노병들은 모두 일어서 왼 손으로는 지팡이를 짚고, 떨리는 오른손으로 거수경례를 했다. 3시40분 대형 태극기가 광장 뒤쪽에서부터 참가자들의 머리 위를 지나 중앙 연단으로 향하자 참가자들은 “대~한민국”을 연호하기 시작했다. 박세직 향군회장은 “오늘 우리는 국민의 생존과 국가경제를 파탄나게 하는 전시 작통권 단독행사 추진을 유보하고, 국가 백년대계를 근본적으로 파괴하는 전교조의 사학 탈취 기도를 막기 위해 모였다”는 말로 대회사를 시작했다. 박 회장은 또 “전시 작통권 문제는 결코 자주나 주권의 문제로 정치쟁점화시킬 사안이 아니라 국민의 생사와 국가 존망이 걸려 있는 국가안보 현안”이라며 “전시 작통권 단독행사는 우리나라의 평화와 번영의 버팀목이었던 한미연합사를 해체하고, 한미동맹의 연결고리를 끊어버려 UN사까지 해체시켜, 핵과 미사일로 남한과 전 세계를 위협하고 협박하는 북한의 남한 ‘적화전략’을 방조하는 이적행위”라고 말했다. 박 회장은 이어 “주권도 중요하고 민족의 자존심도 중요하지만 국민의 생존은 더더욱 중요하다”며 “전쟁으로 전 국토가 초토화되거나 공산화되고 만다면 주권과 민족 자존심을 어디서 찾겠는가”라고 덧붙였다. 전시 작통권 단독행사는 역대 정부가 추진했다는 정부 여당의 주장에 대해서는 “전쟁과 전혀 관계 없는 평시 작통권을 환수했을 따름이고, 국가의 운명과 직결되는 전시 작통권이 아니었다”며 “설사 전시 작통권 문제와 연합사 해체 문제를 검토했다고 해도, 역대 정권에서 불가라는 판단을 내렸다면 북한이 핵과 미사일로 위협하고 있는 지금은 더더욱 불가한 것이 아니냐”고 비판했다. 박 회장의 대회사가 끝나자 참가자들은 태극기를 흔들며 “전시 작통권 단독행사 논의를 즉각 유보하라!” “국가 이익 외면하는 반미·친북세력 척결하자”는 구호를 함께 외쳤다. ▲ 2일 오후 서울 광장 전시작통권 유보 촉구 집회에 참석한 박근혜 전대표. / 조인원 기자 학국사학법인연합회 조용기 회장은 “전교조는 참교육을 외치며 어린 학생들에게 맥아더 장군을 전쟁 범죄자로 몰아세우고, 북한의 선군(先軍) 정치를 찬양하며, 6·25전쟁을 남한에 의한 북침으로 가르치고 있다”며 “친북 이념 교육의 전위대이자 교육 황폐화의 주범인 전교조의 사학 장악 기도를 더 이상 좌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김성은 전 국방장관은 ‘노병의 대국민 호소’에서 "우리의 은인인 미국을 나가라고 하는 배은망덕한 사회가 돼서는 안 된다"며 "이대로 두면 우리나라가 망한다"고 말했다. 장준익(張浚翼) 전 육사 교장의 ‘전시 작통권 행사 유보 강연’이 이어졌다. 이들은 시국선언문에서 “5·31 지방선거 결과는 노무현(盧武鉉) 정권에 대한 국민들의 강력한 경고와 심판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노 정권은 민의를 외면한 채 국민의 안녕과 국익보다는 코드 챙기기에만 집착하고 있어 서민들은 세금폭탄과 도박게임으로 파탄지경에 이르고 있다”며 “총체적 위기에 빠진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수호하고 안보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총궐기해 대응하자”고 결의했다. ▲ 2일 서울 광장에서 열린 전시작전권 환수 유보 촉구 집회에서 재향군인회 시도회장들이 결의를 다지는 삭발을 하고 있다./ 조인원 기자 서경석 목사는 노무현 대통령에게 보내는 메시지에서 “개악 사립학교법은 법과 제도로 자율을 빼앗고 건학이념마저 무력화하려는 독소 조항들이 산재해 있으므로 재개정을 강력히 추진해달라”며 요구했다. 서 목사는 또 “마치 빼앗긴 것을 도로 찾아야 한다는 인상을 줌으로써 반미감정을 불러일으키고, 국론분열로 국력을 소진케 하는 전시 작통권 단독행사 추진을 속히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신원배 향군 부회장은 부시 미 대통령에게 보내는 메시지에서 “한국과 미국의 공동 국가목표인 민주·자유·인권 신장과 공동번영을 위해 북핵과 남침 위협이 사라지고, 한국군이 대북 독자방위 능력을 갖출 때까지 전시 작통권을 현 체제대로 유지하도록 배려해달라”고 말했다. 오후 4시50분 향군 시·도지회장 11명은 삭발식을 갖고 전시 작통권 단독행사 유보를 촉구했다. 참가자들은 끝으로 “전시 작통권 논의 중단하고 한미동맹 강화하라” “사학악법 개정하여 종교자유 보장하라” “민주주의 지켜내고 시장경제 살려내자”는 구호를 외쳤다. 참가자들은 오후 5시15분 2부 행사까지 마치고 시청 광장에서 한국은행을 지나 남대문까지 평화·거리행진을 하려고 했으나 경찰의 제지로 한국은행 앞까지 진출했다가 오후 5시45분쯤 자진 해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