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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군·한기총 ‘초대형 국민대회’ 개최 예정
9월2일 서울광장, '작통권 이양 반대 집회' 20만 명 동원
김필재 기자 2006-08-29 오후 4:39:05
▲ 향군과 한기총이 다음달 2일 작통권 한국군 단독행사 계획을 유보할 것을 촉구하는 대규모 국민대회를 열겠다고 밝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사진은 지난 11일 국민행동본부가 주관한 '노 정권의 한미연합사 해체, 주한미군철수 획책, 한미동맹파괴공작 저지 국민대회'. ⓒ프리존미디어 DB
전시작전통제권(이하 전시작통권)의 한국 이양을 둘러싸고 국가안보가 흔들리고 있다는 경고가 잇따라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최대 안보 단체인 재향군인회가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와 함께 전시작통권 한국군 단독행사 계획을 유보할 것을 촉구하는 대규모 집회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재향군인회 산하 안보전문 인터넷 언론 '코나스'(KONAS)는 29일자 보도에서 지난 27일 박세직 재향군인회장의 지시로 육·해·공군·해병대 부회장과 참모 등이 참석한 긴급 주요간부회의에서 전시작통권의 단독행사를 저지하기 위한 대규모 국민대회를 열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박세직 회장은 이날 회의에서 “그간 향군과 전직 국방장관 등이 정부와 청와대, 정치권 등에 전시작통권 조기 단독행사를 유보해 줄 것을 수차례 건의 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며 “향군은 회법상 향토방위의 협조 및 지원과 대국민 호국정신 선양을 하게 되어있고 국가안보에 관한 한 의사를 정부에 보고하고 건의 할 수 있다”며 국민대회 개최의 필요성을 역설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관철(예비역 해병대 중령) 인터넷 안보부장은 29일 <프리존뉴스>와의 전화인터뷰에서 “그동안 전시작통권 단독행사 유보를 청와대와 국방부, 정치권 등에 수차례 간곡히 건의했지만 정부의 추진 의지에 변함이 없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노무현 대통령이 한미정상회담 차 출국하는 9월3일 이전에 대규모 집회를 통해 유보 의견을 간접적으로 전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 부장은 이어 “이번 대회에는 한기총에서 10만 명의 신도가 참석하고 향군과 유관 안보단체, 일반시민 등 10만 명이 참가하는 대규모 집회가 될 것”이라며 “대회는 1,2부로 나뉘어 한기총이 주관하는 비상구국기도회와 재향군인회가 주관하는 국민대회 형식으로 각각 개최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재향군인회가 안보 문제를 주제로 교계의 대표 격인 한기총과 함께 군중집회를 개최한 것은 이번이 두 번째. 향군은 지난 2004년 10월4일 서울광장에서 30만 명의 시민들이 참여한 가운데 ‘국가보안법 수호 국민대회’를 한기총과 공동으로 개최한 바 있다.
이와 함께 한기총도 “국가주권을 운운하며 국민감정을 호도하는 정부의 전시작통권 단독행사 추진은 한미동맹의 급격한 균열 초래 할 것”이라면서 “유사시 지휘권 분열로 인해 국가안보에 큰 위협이 될 수 있다”고 지적하며 이번 ‘비상구국기도회’ 개최의 배경을 설명했다.
박종순 회장은 최근 각 지역 교회 지도자들에게 보낸 서신에서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가 위협받고 대한민국의 정체성이 혼돈에 빠져있는 상황”이라면서 “특히 외교안보가 총체적 위기에 빠진 현재 상황을 신앙으로 극복하기 위해 구국기도회를 연다”고 밝혔다.
한편, 국방장관과 합참의장, 육. 해. 공군참모총장 등을 지낸 예비역대장 60여명이 31일 오전 11시 서울 잠실 향군회관에서 모임을 갖고 ’전시작통권 환수반대’ 대국민 성명서를 발표할 예정이다.
예비역 장성 모임인 성우회 관계자는 29일 “예비역 대장들은 노무현 대통령이 유럽과 미국 순방을 떠나기에 앞서 면담해 줄 것을 거듭 요청할 계획”이라면서 “전시작통권 환수반대 대국민 성명서도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이날 모임에서 대국민 성명서와 함께 노무현 대통령에게 '전시 작전통제권 환수문제를 신중하게 처리해 주실 것을 간곡히 건의 드립니다'라는 호소문을 낭독할 예정이다. 노 대통령에게 보내는 호소문에는 50여개 예비역 단체 대표와 안보단체 대표들의 서명이 담겨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이들은 이날 부시 미 대통령에게 보내는 호소문도 발표할 예정이다. 9월 한미정상회담에서 전시작전통제권 문제가 의제화 되지 않기를 바라고, 한미동맹이 굳건하게 유지되어 한반도 안정이 지속되길 희망한다는 내용이 담긴 영문으로 작성된 호소문이다.
한편, 재향군인회는 버웰 B. 벨 한미연합사령관 겸 주한미군사령관에게 최근 한미안보현안을 중심으로 ’안보특강’을 해 줄 것을 요청했으나 벨 사령관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필재 기자 spooner1@freezon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