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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언론들의 고이즈미 비판
뉴욕타임즈 “동아시아에서 日 고립 가능성 높아져”
인민일보 “온기 되찾으려는 中·日관계 다시 찬물”
고이즈미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에 대해, 일본은 물론 미국과 유럽 중국 등지의 언론들까지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그의 참배는 국내 정치적 동기에서 비롯된 행동으로, 일본이 동아시아에서 고립될 가능성이 더 커졌다는 지적이다.
미국 뉴욕 타임스는 15일 “고이즈미가 2차 대전 종전 기념일에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해 국내에서는 정치적 승리를 안겨다 주었지만 동아시아에서 일본을 점점 더 고립시킬 가능성을 높였다”고 분석했다. 워싱턴 포스트도 “그의 이번 ‘도발적’ 참배는 그 같은 행위가 ‘일본의 군국주의 과거에 대한 미화’라고 비판해 온 아시아 국가들에 대한 ‘고별사’(parting shot)”라고 평가했다.
영국의 인디펜던트는 16일 칼럼에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정기적으로 히틀러의 전시 지하벙커를 방문한다면, 영국과 세계 각국이 가질 불쾌감을 상상해 보라”며, “고이즈미 총리는 많은 일본인들과 마찬가지로 자신의 양심에서 불편한 진실을 털어내기로 했다”고 비판했다. 이 신문은 이번 참배가 “자민당 지지세력의 5분의 1이 2차 대전 참전군인과 직접 관련이 있는 점을 고려한 정치적 결정”이라고 분석했다.
중국의 신화통신은 고이즈미 총리가 일본과 아시아 관계사에 있어 ‘반면교사(反面敎師)’가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인민일보도 논평에서 “이제 막 약간의 온기를 되찾으려는 중·일 관계에 다시 어두운 그림자를 덮어씌웠다”고 지적했다.
일본 아사히 신문은 고이즈미 총리의 야스쿠니 참배에 관한 ‘변명’을 5개항에 걸쳐 반박하며 야스쿠니 문제는 ‘하나의 의견 차이’가 아니며, 과거 침략과 식민지 지배를 일본의 정치지도자가 어떻게 받아들이냐 하는 역사인식의 문제와 직결돼 있다고 지적했다.
또 호주의 일간지 에이지는 고이즈미의 행동으로 인해 “후임 총리는 일본이 국제 문제에서 더 큰 일을 할 자격이 있는지를 비판적으로 보는 국제사회를 다시 납득시키는 일을 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고 지적했다.
이철민기자 chulmin@chosun.com
입력 : 2006.08.17 00:09 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