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은 동아닷컴 http://www.donga.com 에 있는 기사들임.
[1] -- 전교조 교사교육용 교재 북한역사책 내용 베꼈다
[2] -- “선군정치는 성공한 정치체제”강조…北주장 그대로 되풀이
[3] -- 北 날조 ‘김일성이 조선혁명군 조직’ 사실인양 소개
------------------------------------------------------------
[1] -- 전교조 교사교육용 교재 북한역사책 내용 베꼈다
전교조 교재와 北서적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부산지부가 지난해 통일교육 담당 교사를 대상으로 연 ‘통일학교’의 교재(위)가 상당 부분 북한의 ‘현대조선역사’를 그대로 베낀 것으로 밝혀졌다. 아래 사진은 남측의 한 출판사가 펴낸 ‘현대조선역사’의 표지.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부산지부가 지난해 교사 교육용 통일교재를 만들면서 북한 사회과학원 역사연구소가 1983년 펴낸 ‘현대조선역사’를 상당 부분 그대로 베낀 것으로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이 통일교재는 6·25전쟁을 ‘조국해방전쟁’으로 묘사하는가 하면 김일성의 주체사상을 여과 없이 소개하는 등 북한의 역사관을 그대로 옮겨 놓았으며, 김일성의 항일투쟁활동 중 북한이 날조한 내용까지 그대로 인용했다.
이 때문에 교사는 물론 학생들에게도 친북 편향적 역사관을 심어 줄 우려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 같은 사실은 뉴라이트 단체인 ‘친북반국가행위 진상규명위원회(친북규명위·위원장 제성호 중앙대 법대 교수)’가 25일 내놓은 ‘전교조 부산지부 통일학교 교재의 친북 반국가성 분석’ 자료를 통해 밝혀졌다.
전교조 부산지부는 지난해 10월 18일부터 11월 1일까지 화요일마다 총 3차례에 걸쳐 부산지부 강당에서 사회 도덕 역사 등 통일에 관한 교육을 담당하는 교사 30여 명을 대상으로 통일학교를 열었다.
강연 주제는 ‘일제시대의 해방투쟁’(제1강) ‘해방 이후 이북의 현대사’(제2강) ‘북-미 핵 대결에서 드러난 이북의 새로운 사상은 무엇인가’(제3강) 등이다.
친북규명위는 강연 자료를 분석한 결과 제1강과 제2강의 강연 자료 내용이 북한의 ‘현대조선역사’와 거의 흡사하다고 밝혔다.
이 교재는 항일무장투쟁의 역사적 의의에 대해 ‘주체사상을 지도적 지침으로 해 전개된 근로인민대중의 자주성 실현을 위한 혁명투쟁’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현대조선역사 165쪽에 나오는 내용과 똑같다.
또 6·25전쟁과 관련해 이 교재는 ‘김일성은 6월 26일 전체 인민들을 위한 방송연설에서 조국해방전쟁의 승리를 위한 전투적 과업에 대해 구체적으로 제시했다’고 밝혔다. 역시 현대조선역사 274쪽의 내용을 그대로 옮겨 놓은 것.
전교조 부산지부는 ‘북-미 핵 대결에서 드러난 이북의 새로운 사상은 무엇인가’라는 강연에서 북한의 ‘선군(先軍)정치’를 찬양하기도 했다.
전교조 부산지부 양혜정 통일위원장은 “북한을 제대로 알고 싶다는 교사들의 요청에 따라 통일학교를 열었다”며 “북한의 역사를 잘 보여 줄 수 있다는 판단에서 현대조선역사에서 상당 부분 인용한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제성호 교수는 “전교조 부산지부의 통일교재는 대한민국의 정통성을 부정하고 북한 정권을 정당화하고 있다”며 “이 같은 친북 편향적 역사관을 수용한 교사들이 학생들에게 잘못된 역사의식을 주입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전교조 부산지부는 지난해 부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와 관련해 동영상 교육 자료를 만들면서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의 얼굴을 한 캐릭터가 천박한 언행을 하는 장면을 담아 물의를 일으키기도 했다.
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
--------------------------------------------------------
다음도 동아닷컴의 기사
[2] -- “선군정치는 성공한 정치체제”강조…北주장 그대로 되풀이
전교조 부산지부 소속 교사들을 대상으로 한 통일학교 교재 제3강은 북한의 ‘선군(先軍)정치’를 미화 찬양하는 내용 일색이다.
선군정치는 ‘당보다 군을 우선시하며 군에 의거해 혁명의 위업을 달성하겠다’는 북한의 독특한 통치 방식. 최근에는 제19차 남북장관급회담 북측 대표 단장이 “선군정치가 남측의 안전을 지켜준다”고 말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교재는 ‘북-미 핵 대결에서 드러난 이북의 새로운 사상은 무엇인가’라는 주제로 선군정치의 개념을 소개한 뒤 선군정치의 등장 배경, 선군정치의 위력 등을 설명했다.
특히 교재는 미주통일학연구소장 한호석 씨의 논문 ‘북(조선)의 선군정치와 한반도의 정세’를 인용해 선군정치를 “세계정치사에서 찾아볼 수 없는 새로운 독창적인 정치방식”이라고 소개했다.
혁명군대의 중요성을 강조한 부분도 교사들의 교양 자료로 적절치 않다는 지적이다.
교재는 “‘군대이자 국가’라는 것은 총대에서 정권이 나오고 정권은 총대에 의하여 유지된다는 사상에서 비롯된 것이다.… ‘군대이자 인민(민중)’이라는 것은 주체사회주의 하에서의 군대와 민중은 그들의 요구와 이해관계, 지향하는 방향과 투쟁 목적이 서로 일치하는 통일체로 돼 있다는 것”이라며 북한의 입장을 그대로 되풀이했다.
선군정치의 위력을 설명한 제3강 2절은 제목을 ‘사탕보다 총알을!’로 뽑고 선군정치를 찬양하고 있다.
또 교재는 ‘민중의 소리’ 등에 보도된 기사를 인용해 “선군정치는 성공한 정치체제이며 평화를 수호하는 것은 제국주의와 맞서는 정의의 힘”이라고 강조했다.
양혜정 전교조 부산지부 통일위원장은 “선군정치는 현재 북한과 통일 정세를 이해하는 중요한 관점이기 때문에 교재에 포함시켰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제성호 중앙대 교수는 “선군정치는 위기에 빠진 북한이 체제 유지와 대남혁명 노선으로 이용하는 체제”라며 “전교조의 교재가 광복 전부터 광복 직후, 현대 역사까지 일관되게 친북 역사관에 편향돼 있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
------------------------------------------------------------
다음도
동아닷컴의 기사
[3] -- 北 날조 ‘김일성이 조선혁명군 조직’ 사실인양 소개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부산지부 통일위원회가 지난해 통일학교에서 교사들에게 강연한 자료는 북한의 대표적 역사 교재인 ‘현대조선역사’의 내용을 거의 그대로 베꼈다. 그렇지만 강연 자료 어디에도 이를 인용했다는 표시는 없다. 특히 이적성 시비를 피하려는 듯 원문에 나오는 ‘김일성’의 이름을 대부분 빼 오히려 주체사상을 교묘하게 미화하고 있다는 게 이 자료를 분석한 ‘친북반국가행위 진상규명위원회’(친북규명위·위원장 제성호 중앙대 법대 교수)의 설명이다. 제 교수는 “전교조 부산지부의 통일교재는 대한민국의 역사관을 부정하고 북한 정권이 날조한 역사관을 정당화 또는 미화하고 있다는 점에서 국가보안법을 위반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얼마나 베꼈나=전교조 측은 강연 자료의 상당 부분을 1983년 북한 사회과학원 역사연구소가 펴낸 ‘현대조선역사’에서 인용한 사실을 인정했다.
현대조선역사는 1988년 남한의 출판사인 ‘일송정’이 550쪽 분량으로 발간했으나 출판사가 없어지면서 1990년대 중반 절판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당시까지 이 책은 일반인에게 판매가 금지돼 있었다.
일송정은 이 책의 서문에서 ‘현대조선역사가 북한에서 발행된 서적임을 염두에 두고 비판적 안목으로 읽어 나가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전교조 부산지부의 강연 자료에선 이러한 설명이나 비판적 시각을 찾아보기 힘들다.
오히려 김일성이 1934년 결성한 것으로 주장하고 있는 조선인민혁명군의 활약상이나 항일무장투쟁의 의의, 광복 직후 북한 정세, 6·25전쟁을 소개하는 대목에서 현대조선역사를 거의 그대로 베꼈다.
통일교재에선 조선인민혁명군의 활약상을 소개하면서 ‘15성상(星霜·년)에 걸친 조선인민의 영웅적인 항일무장투쟁은 조국 정사에 영원히 빛날 불멸의 업적을 쌓아 올리고 빛나는 승리를 이룩했다’고 강조했다.
또 현대조선역사의 내용을 그대로 인용한 ‘항일무장투쟁을 통해 마련된 주체적 혁명 역량은 조국 광복의 역사적 위업을 성취했고 조선혁명을 더욱 힘 있게 발전시켜 나갈 수 있는 튼튼한 밑천이 됐다’는 대목도 있다.
통일교재 가운데 광복 직후 북한 정세를 소개한 대목에선 ‘우리 당(노동당)의 혁명사상, 주체사상을 유일한 지도사상으로 해 당의 통일과 단결을 강화하고…’라는 내용의 김일성 강연을 그대로 옮겨 주체사상을 여과 없이 소개하기도 했다.
통일교재는 6·25전쟁을 설명하는 부분에서 ‘미제’라는 표현을 빈번히 사용했다. 또 “6월 28일에는 서울을 ‘해방’하였고”(36쪽) “이렇듯 인민군대는 반격을 개시한 지 1개월 반 동안에 남반부 전 지역의 90% 이상에 달하는 넓은 지역과 남반부 총인구의 92% 이상을 해방하였다”(37쪽) 등의 표현을 거르지 않고 그대로 썼다.
▽통일교재, 누가 왜 만들었나=전교조 부산지부는 학생들에게 통일의식을 확산시키기 위해 2004년 통일위원회를 만들었다. 통일학교는 통일위원회가 부산지역 사회 도덕 역사 등 통일교육 담당 교사들을 대상으로 마련한 강연.
전교조 부산지부 양혜정 통일위원장은 “지난해 10월 북한 노동당 창건 60주년을 기념해 평양에서 열린 아리랑 공연을 교사들이 대거 관람한 뒤 북한을 제대로 알고 싶다는 교사들의 요청이 있어 통일학교를 열게 됐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첫 번째 강의인 ‘일제시대의 해방투쟁’은 양 통일위원장이, 두 번째 강의인 ‘해방 이후 이북의 현대사’는 같은 지부의 한경숙 전 통일위원장이 강연 자료를 만들고 발표했다. 양 위원장과 한 전 위원장은 현직 교사다.
마지막 강의인 ‘북-미 핵 대결에서 드러난 이북의 새로운 사상은 무엇인가’는 정지영 전교조 부산지부 서부지회 소속 교사가 발표 자료를 만들어 강사로 나섰다.
▽“친북 편향 역사 교육” 우려=친북규명위는 교사들이 친북 편향적 역사관을 수용함으로써 학생들에게도 왜곡된 역사관을 그대로 주입할 수 있다는 점을 가장 우려했다.
제 교수는 “친북 단체에서 통일교재를 만들면서 북한 원전의 일부를 따온 적은 있지만 이번처럼 출처도 밝히지 않고 거의 모든 내용을 베낀 것은 처음”이라며 “북한 정권이 왜곡한 역사를 학생들까지 사실로 인식할 수 있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통일교재에서 소개하고 있는 조선혁명군과 조선인민혁명군을 김일성이 조직한 것으로 북한 역사책은 기술하고 있으나 실제 이 같은 주장은 허위라고 강조했다.
제 교수는 “학생들에게 통일의식을 확산시키려면 좌우 균형감각을 갖춘 교재를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전교조 부산지부 관계자는 “교재가 북한의 역사관을 서술해 사정을 모르는 사람이 보면 친북 역사관을 찬양하는 것으로 오해할 수 있다”며 “하지만 통일학교에 참석한 교사들은 처음 접하는 내용이라 진실 여부는 통일이 된 이후 판단하자는 쪽으로 의견을 모았다”고 해명했다.
(▲위의 이미지 클릭후 새창으로 뜨는 이미지에 마우스를 올려보세요. 우측하단에 나타나는 를 클릭하시면 크게볼 수 있습니다.)
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
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