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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스 미 국무장관"전적으로 무책임하고 위험한 국가"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은 21일(현지시각) 북한에 대해 “전적으로 무책임하고 위험한 국가”라고 강력히 비난했다.
라이스 장관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거론, “그들은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은채 전부 다른 방향으로 마구 미사일을 발사했다”며 “더구나 그들은 핵무기를 갖고 있다고 말하기 때문에 이 둘의 결합은 대단히 위험한 것”이라고 말했다.
라이스 장관은 또 6자회담의 틀이 아니면 북한과 직접 대화를 갖지 않겠다는 뜻을 거듭 밝혔다.
라이스 장관은 오는 28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개최되는 아세안지역포럼(ARF) 회의에 참석하기 전 가진 아시아 5개국 신문·통신과의 회견에서 이같이 밝혔다. 라이스 장관이 워싱턴에서 아시아지역 언론과 회견한 것은 국무장관 취임 이후 처음으로, 한국에서는 조선일보가 유일하게 참석했다. 또 일본과 중국, 베트남, 말레이시아에서 각 1개 언론사가 참석했다. 라이스 장관은 “ARF회의에서 (6자회담 당사국) 6개국 간의 회동이 가능하다면 기꺼이 참석할 것”이라고 말하면서도, “북한과의 대화는 6자회담의 틀내에서 이뤄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은 이 문제(핵개발과 미사일 발사문제)를 미국과 북한 간의 문제로 만들려고 하지만, 유엔안보리 결의가 보여준 것은 이것이 북한과 모든 국제사회와 가진 문제라는 것이었다”고 강조했다.
ARF 회의에는 북한의 백남순 외상도 참석할 것으로 알려져, 이번 회의는 유엔안보리의 대북결의안이 만장일치로 채택된 이후 미·북 고위관리가 얼굴을 맞대는 첫 기회이다. 그러나 북한은 미국이 대북 금융제재를 해제하지 않으면 6자회담에 복귀할 수 없다고 버티고 있어, 북한이 ARF 회의에서 6자회담에 응할지 여부는 불투명하다.
라이스 장관은 미국과 일본의 주도로 채택된 이번 대북결의를 “매우 강하고 구속력있다”고 의미를 부여하면서, 북한이 결의에서 정해진 의무를 따르지 않을 경우 다음에 취할 조치에 대해 생각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말해, 한층 압력강화가 필요하다는 뜻을 비쳤다. 또 주변 관계국에 대해선 “모든 접촉과 영향력을 이용해 북한에 한반도의 비핵화를 하도록 촉구하고 있다”고 언급하면서, 한국과 중국이 외교적 수단 이외에 경제적인 압박을 통해 영향력을 행사하도록 촉구했다.
그는 유엔안보리 결의안 채택과정에서 일본이 수행한 역할을 높이 평가하면서 “일본 외교에 대단히 감명을 받았다”며 말했다. 또 최종적으로 결국 찬성으로 돌아선 중국의 행동을 “책임있는 테이크홀더(주요역할 수행자)의 공유자로서 좋은 사례”라고 말했다.
라이스 장관은 반기문(潘基文) 외교부장관의 유엔사무총장 입후보에 대해서는 특정후보에 대한 지지를 표명하지 않은 채 “유엔 개혁을 강력히 추진할 후보가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한편 라이스 장관은 중동사태 중재를 위해 23일 이스라엘로 출국할 예정이다. 라이스 장관은 이스라엘 가자지구를 방문한 뒤 로마에서 열리는 중동관련 회의에 참석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중동정세에 대해 “우리도 폭력의 중단을 원하지만 지속가능한 형태가 되지 않으면 안된다”고 말해 유엔과 유럽이 요구하고 있는 즉시 정전(停戰)에는 난색을 표시했다.
워싱턴=허용범 특파원 heo@chosun.com
입력 : 2006.07.22 23:30 38' / 수정 : 2006.07.22 23:43 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