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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 참가 행사때마다 폭발물 3~5건”
남북정상회담 당시 北 경호원 출신 증언
[2006-06-09 17:47]
▲ 남북정상회담 당시 북측 간부가 무장한 체 수행하고 있다.
“김정일 위원장이 참석하는 행사를 위해 사전 폭발물 수색작업 때마다 평균 3~5건의 폭발물들이 계속 적발되었다.”
1993년부터 8년간 김일성ㆍ김정일의 경호를 담당하는 호위사령부(現 호위총국) 요원으로 근무했던 호혜일(가명․39)씨는 자신의 수기집「북한요지경」(맑은소리)을 통해 이같이 말하고 "김정일은 지금 자신의 호위사업에 어느 때보다도 큰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고 증언했다.
호씨는 또 "김정일은 종전에 호위병들을 요란스럽게 끌고 다녔지만 지금은 아주 적게 데리고 다닌다"며 "승용차도 될 수 있으면 일반적인 차를 이용하는 등 외부인의 눈길을 끌지 않도록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북한군에서 근무한 그는 2000년 남북정상회담 당시 북한 경호원으로 현장을 지켜보기도 했다.
호씨는 "북한은 지금 사회 시스템이 무너진 채 김정일 개인에 의해 굴러가고 있는 ‘요지경 세상’"이라며 "한 사람만을 위해 전 인민이 군대가 되고, 노동자가 되고, 농민이 되고, 지식인이 되고 있다"고 개탄했다.
수기집「북한요지경」중 중요 대목을 발췌한다.
◆ 反체제 움직임?… 김정일 행사 때마다 3~5건의 폭발물 발견
북한의 최근 경호방식은 ‘성동격서’의 호위사업 전술이다. 다시 말하면 동쪽에서 소리를 내고 서쪽을 치는 식으로 김정일 위원장이 실제로 가야 할 곳에 대한 정보는 극비에 붙이고 아주 엉뚱한 곳에 가짜로 호위진을 쳐서 시선을 다른 곳으로 유인하는 것이다.
그리고 종전에 요란스럽게 끌고 다니던 호위병들을 아주 적게 데리고 다니며 승용차도 될 수 있으면 일반적인 차를 이용하는 방향으로 외부인의 눈길을 끌지 않도록 하고 있다. 또한 북한의 경호사업에서는 도청의 우려 때문에 무선 통신을 절대로 사용하지 않고 있으며 대부분 유선통신을 사용하고 있다.
놀라운 것은 호위사령부 1국 7처에서 김정일 위원장이 참석하는 국가행사를 보장하기 위한 폭발물 수색작업 때마다 평균 3~5건의 폭발물들이 계속 적발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현상들을 놓고 김정일 위원장은 자신의 호위사업에 대하여 지금 그 어느 때보다도 더 큰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 호랑이 굴에서 무장해제당한 남한 경호팀
김대중 전 대통령이 고령의 몸으로 또다시 평양을 방문할 예정이라는 뉴스를 듣고 나도 모르게 2000년 6월 13일~15일에 평양에서 열렸던 남북정상 간의 만남의 순간들을 회상하게 되었다. 경호를 직접 맡아 수행해야 할 호위사령부의 가장 중요한 논점의 하나가 한국 경호원들의 무기 소지였다.
한국 측에서는 무조건 무기를 가지고 들어오겠다고 하였고, 북한의 호위사령부 측에서는 무조건 무기를 못 가지고 온다고 주장하였다. 북한의 호위사령부 측에서는 김대중 대통령에 대한 경호에 대해서는 완전무결하게 보장할 자신이 있었다. 다만 대한민국의 경호원들이 무기와 실탄을 소지하고 들어오는 것이 김정일 위원장의 경호에 매우 우려되는 문제로 간주되고 있었던 것이다.
호위사령부는 대한민국 경호원들이 끝끝내 무기를 소지하고 들어오겠다면 절대로 접수할 수 없다는 강한 요구를 제기하였다. 그 결과 대한민국 경호 측에서는 무기를 소지하고 들어가지 않겠지만, 김정일 위원장이 서울을 방문할 때에도 북한의 경호 측에서는 무기를 가지고 들어올 수 없다는 호상성의 원칙을 제기했다. 이렇게 되어 쌍방의 경호팀들은 서로 합의를 하였으며 역사적인 남북 정상회담은 그 막을 올렸다.
◆ 도둑이 제발 저린다… ‘위폐감별사’ 인기
북한에서 나돌고 있는 위조달러들 속에는 중국에서 들어온 위조달러들도 적지 않게 있다고 한다. 하기에 두만강이나 압록강 국경 연선지역에서 밀수밀매 시, 위조달러 검사를 위해 ‘마술사의 손’이라고 불리우는 60세 가량의 한 씨를 데리고 나간다.
야간에 5~10분 사이에 몇 십만 달러에 대한 검사를 순수 손 감각으로만 진행하는 한 씨는 그 정확성에서 공인되어 있는 사람이다. 그는 단지 위폐검사만으로 먹고 살아가는데 그를 한 번 초청하여 데리고 나갈 때마다 보통 1,000달러 정도를 주어야 한다고 한다.
◆ 물 먹고 가는 배는 없나?
수많은 사상자와 피해를 냈던 ‘서해교전’과 더불어 북한에서는 그 이후에 조선인민군 서해함대에 대한 대대적인 검열과 인사교체 사업이 진행됐으며 그 과정에 해군 내부 실상들이 발로되었다.
서해함대 경비정들과 전투 함선들이 출동명령을 받고 전투가 벌어지고 있는 해상지역으로 몇 마일 정도 출발하였을 때였다. 그만 출동 중에 있던 전투 함선들에 발동이 꺼져버렸다. 알고 보니 연유 탱크에 있던 기름들을 가지고 전투함선 해병들이 술을 바꾸어 먹다 보니 그 안에는 기름 대신에 물이 들어가 있었던 것이다.
결국 전투보고를 받고도 전투 함선들은 출동 한 번 못해보고 기름이 도착할 때까지 기다려야만 했으며, 그 사이에 전투는 벌써 끝나버리고 말았던 것이다.
◆ 기형아 2세 낳는 눈물의 ‘원자력부대’
조선인민군 제131지도국은 중앙당 군수공업부 직속 군부대로 북한의 영변 원자력발전소에 대한 경비 및 관리 운영을 전담하고 있는 부대이다. 일명 ‘원자력부대’라고도 불리어지는 131부대는 핵에 의한 방사능 피해에 직접적으로 노출되어 있는 사람들이다.
그들은 영변지구에 있는 핵발전소 흑연감속로의 핵 연료봉 교체작업을 본인들이 직접 들어가 진행하고 있으며 그로 인하여 식욕저하, 성욕저하, 급속한 탈모증세 등 심각한 핵 후유증들이 유발되고 있다고 한다. 또한 10년간에 걸친 군사복무를 마치고 결혼을 하더라도 아이를 가지지 못하거나 기형아들이 태어난다고 한다.
평양시에 살고 있는 사람들은 131부대에 가는 것을 죽을 곳으로 보내는 것처럼 생각하면서 이를 결사 회피하지만 지방에서 힘없고 핵에 대한 아무런 지식조차 없는 집 자식들은 131지도국이 무엇을 하는 부대인지도 모르고 갔다고 고향에 돌아온 이후에야 자식에게서 나타나는 증세들을 보고 이상해하고 있는 정도다.
◆ 여름엔 피서지 휴양ㆍ애인은 유명 연예인
북한에서는 오늘 날 북한의 상황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게 호의호식하면서 살아가는 젊은이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북한의 이러한 부유층 젊은이들은 대체로 두 가지로 분류해 볼 수 있다.
하나는 부모들의 돈으로 사치와 유흥을 즐기고 있는 젊은이들로 주로 일본에서 귀국한 귀국동포 2세,3세들이거나 중국 화교들, 혹은 해외에 친척을 두고 있는 집들이다. 다음으로 부모들의 사회적 지위와 간판을 빌어서, 또는 자기 자신만의 힘으로 돈을 벌어서 사치와 유흥을 즐기는 일명 ‘댄디족’ 젊은이들의 출현이다.
그들은 대다수가 중앙당 3호청사 단위들, 국가안전보위부, 인민보안성, 최고검찰소, 인민무력부 단위들과 같은 북한의 특수단위들에 적을 두고 외화벌이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국가공무원 직제의 사람들이다.
이들이 타고 다니는 승용차는 ‘벤츠’와 일본산 ‘도요타’, ‘사파리’, ‘닛싼’ 계열의 차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이들은 여름철이면 강원도 원산시 해수욕장을 비롯하여 여러 피서지들을 찾아 바캉스를 즐기고 있으며, 가을이면 묘향산, 칠보산 등 명승지들에서 가족들과 혹은 불륜관계의 애인(주로 북한의 유명 연예인)들과 여흥을 즐기고 있다.
◆ ‘맨발의 청춘’ 보다가 ‘맨발의 인생’된 내 친구
북한에서는 북한만의 독특한 비디오보기 방식이 존재한다. 그것은 비디오 두 대를 구입하여 하나만을 등록해 놓고 실제로는 등록하지 않은 다른 하나의 비디오로 영화를 몰래 보는 것이다. 왜냐하면 불의에 비디오 검열이 들어오는 경우, 검열 성원들이 집 밖에 있는 전기분전함에서 종합스위치를 꺼놓고 검열을 들어오기 때문이다.
집에 들어와 다시 전기를 넣고 비디오 안에 있는 녹화 테이프를 돌려 보면서 그 안에 있는 내용이 외국영화이거나 한국영화, 성인물인 경우 그 집은 끝장난다. 검열을 알리는 정전이 되면 재빨리 사용 중인 비디오 본체는 이불장 깊숙이 감추고 검열용인 비디오 본체를 내놓고 태연스럽게 검열성원들을 맞이한다.
내 친구의 집에서는 이러한 방비책을 세워놓지 않고 한국 드라마 <맨발의 청춘>을 비디오로 보다가 불의에 들어닥친 검열성원들에게 단속당하고 말았다. 온 가족을 평양에서부터 지방으로 추방시킨 이 사건은 내 친구의 가슴 속에 자신을 맨발의 인생으로 살게 한 드라마로 영원히 자리매김 되었다.
◆ 50시간 연속 회의, 그 힘의 비밀은?
오늘날 북한의 마약중독 실태는 엄중한 한계점에 이르고 있다. 평양, 원산, 신의주, 남포, 평성 등지에서 마약 중독자들이 꼬리를 물고 늘어나고 있으며, 신의주에서만도 압록강 호텔이나 갑문여관 앞에 가면 ‘알약’이나 ‘흰가루’를 찾는 사람들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담배의 씨를 뽑아서 마약을 섞어 놓고 피우는 사람들, 흰가루로 된 마약을 코에 흡입하는 사람들, 심지어 주사에 주사를 거듭하고 있는 사람들이 한 해가 다르게 점점 늘어나고 있다.
북한의 최상위층 당 간부들도 마약을 쓰는 사람들이 많이 존재하고 있으며 특히 이러한 문제는 생존해 있는 항일혁명투사들 속에서 우심하게 나타나고 있다. 그들은 마약 계열의 진통제 약물에 거의 중독 돼 있다.
그 뿐 아니라 중간급 간부들 사이에서도 마약 중독자들이 적지 않게 나타나고 있으며, 인민무력부 보위사령부 ‘518군상관리소’ 소장 ○성운은 마약 중독자로 공인된 인물이기도 하다. 그는 약 기운으로 일하고 있으며 한 번 회의를 시작하면 보통 50시간 이상 진행하는 바람에 아랫사람들은 죽을 맛이라고 하소연하고 있는 형편이다.
양정아 기자 junga@dailyn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