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퇴임 앞두고 강력한 집권의지 피력
입력 : 2006-06-08 10:48:20 편집 : 2006-06-08 11:21:13
“필드에서 주전으로 뛰지 못해 아쉽다.”
16일 퇴임을 앞두고 마지막 임기 정리에 들어간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가 후보 선수의 아쉬움을 피력했다.
박 대표는 8일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월드컵에서도 선수가 필드에서 뛸 기회를 가져야 평가를 받는데 야당의 입장은 필드에 나갈 수 없는 후보 선수의 입장과 같아 국민에게 평가받을 수 없는 위치에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박 대표는 “경제와 부동산, 국민연금 등 모든 정책에서 현 정권과 큰 차이를 보인다”며 “야당으로서 힘의 한계를 느꼈다”고 덧붙였다.
국민실천백서를 통한 약속을 지키려고 노력을 많이 했지만 야당이란 한계로 40%밖에 실천하지 못한 ‘아쉬움’과 ‘죄송함’을 국민들에게 표현한 것이다.
하지만 박 대표는 희망을 버리지 않았다. 퇴임을 앞두고 마지막으로 주재하는 최고위원회의였기 때문일까. 그는 더욱 강한 집권의지를 보였다.
그는 “정책 대안을 갖고 여당과 선의의 경쟁을 하고, 정치문화를 바꾸는 모습을 보임으로써 국민들의 기대에 부응해야 한다”며 “집권했을 때 어떤 식으로 국정을 운영 할 지 그 가능성을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력’과 ‘가능성’이 있다면 ‘후보’도 언젠가 ‘주전’이 될 수 있다는 주장이었다.
한편 박 대표의 퇴임이 1주일 여 앞으로 다가왔지만 대표직을 누가 승계할지는 아직까지 확정되지 않고 있는 상태다.
대표직 승계 순위는 전당대회 득표수에 따라 원희룡 김영선 이강두 이규택 최고위원이지만, 1순위 승계자인 원 최고위원이 결정을 미루면서 윤곽이 잡히지 않고 있다.
대권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원 최고위원은 내주 초에나 입장을 정리할 것이라는 전언이다.
원 최고위원이 대표직 승계를 포기하면 김 최고위원이 자동적으로 승계하게 되지만 김 최고위원 역시 임기 24일짜리 대표직과 국회 후반기 상임위원장을 놓고 막판 고심중이어서 대표직 승계가 이강두 최고위원까지 내려 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당헌.당규상 대표직 승계자는 대선 후보가 될 수 없는 것은 물론 국회직 인선대상에서도 제외된다.
최우석 기자woosuk6168@frontiertimes.co.kr [최우석 기자의 기사 더보기]